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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의 삶이 위태롭다…목회자 3명 중 2명 "노후 준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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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5-01-2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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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데연, '목회자 노후 준비 실태와 제안' 포럼

"국민임대주택·국민연금 등 실질적인 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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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열린 제2차 목회데이터포럼에서 '100세 시대 목회자 은퇴 준비 제안과 절세 전략'을 강연하는 김남순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소장.ⓒ데일리굿뉴스

 

목회자 3명 중 2명은 은퇴 후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노후 대비가 필수가 된 가운데 목회자들의 은퇴 이후 실질적인 생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지용근 대표)는 24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 가나의 집에서 '목회자의 노후 준비 실태 조사 및 제안' 포럼을 열었다. 이날 발표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8월 20일부터 나흘간 담임목사와 부목사 각각 25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 목회자의 노후 준비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의 64.5%는 은퇴 이후 '노후 준비를 아직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부목사의 경우 76.4%가 '노후를 준비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담임목사(52.6%)보다 약 20%p 높다.

 

이들이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는 '경제적으로 노후를 준비할 여력이 없어서'(88.3%)가 가장 많이 꼽혔다. '너무 바빠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5.0%), '노후 준비에 관심이 없어서'(4.4%)가 뒤를 이었다.

 

문제는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은퇴 목회자의 노후 대비를 교회의 재정 지원에만 기댈 수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목회자들은 원로목사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봤다. '10년 후 한국교회 원로목사에 대한 경제적 지원은 어떻게 될 것 같은지'를 물은 결과, '현 수준보다 축소될 것'(68.3%), '경제적 지원이 없는 명예직이 될 것'(27.2%)이라고 답하는 등 원로목사에 대한 대우가 나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나아가 목회자 10명 중 9명(89.0%)은 은퇴 목회자에 대한 경제적 지원 문제가 향후 한국교회에 분쟁요소가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중 '매우 큰 분쟁의 요소가 될 것 같다'는 의견이 31.7%나 됐다.

 

전문가들은 목회자의 노후 준비 실태와 인식을 기반으로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백광훈 문화선교연구원 원장은 "노후를 건강하게 준비할 수 있는 신학적 성찰이 필요하다"며 "교회 차원에서도 인식을 제고하고 실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남순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소장은 "저출산·초고령사회 진입으로 교회재정이 점차 줄어들면서 교회가 은퇴 목회자를 지원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목회자의 노후 준비는 한국교회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노후 준비 대책도 필요하다"며 "국민임대주택 제도와 국민연금·개인연금, 실비보험·종합보험에 가입할 것을 추천한다. 국민연금의 경우 월 납부금을 낮게 설정하고 추가납입 하기, 연기신청 하지 않기, 아내(사모) 연금 가입 등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정원욱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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