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간의 존엄성과 성경적 가치관 훼손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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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5-01-18 07:4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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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학회, AI 시대 속에서 인간과 기독교가 당면할 과제와
‘AI 개발과 활용에 관한 12 준칙’을 담은 성명서 발표
AI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존엄성과 성경적 가치관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신학적인 논의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한국기독교학회(회장:황덕형 총장, 이하 기독교학회)는 1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교계기자회견을 열고, AI 시대 속에서 인간과 기독교가 당면해야할 과제와 ‘AI 개발과 활용에 관한 12 준칙’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기독교학회 ‘AI’ 시대를 바라보는 한국기독교학회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 © 뉴스파워
기자회견에는 황덕형 회장(서울신학대학교 총장)과 강성영(한신대학교 총장)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참석해 성명서를 발표하며 입장을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성명서는 지난 해 11월 ‘AI와 기독교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한국기독교학회 제53차 정기학술대회 이후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기독교학회에 속해있는 한국교회사학회, 한국교회음악학회 등 10개의 학회가 동참했다.
기독교학회는 성명서에서 AI 기술의 발전 속에서 인간성과 성경적 가치에 관련한 문제점 및 우려점과 앞으로의 대처 방안들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성명서에서 기독교학회는 “우리는 AI가 지배하는 오늘의 시대에 인류가 호모 데우스(Homo Deus)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심히 우려를 표한다”고 입장을 밝히며 “AI의 등장은 기계와 인간의 공진화에 대한 문제 및 기존의 인간관을 어떻게 수정해야하는지에 대한 물음까지, 신학적 인간학과 관련한 심각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호모 데우스는 인간이 새로운 신(데우스)이 되어간다는 뜻이다.
이어 “창세기 2장 7절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라는 말씀이 AI시대 신학적 인간학이 지향해야 할 바를 잘 보여준다”며 “하나님이 창조한 인간은 물질의 법칙에만 갇힐 수 있는 존재가 아니며 AI로 소급할 수 없는 인간의 본질과 존엄, 그리고 영적인 차원이 있음을 상기시킨다”고 AI와 인간의 차별점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우리는 AI를 둘러싼 논의가 인간에게 또 다른 억압과 고통을 유발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경계한다”며 “AI시대의 교회와 신학은 기술의 위험으로 인한 파국과 묵시적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윤리적 가치와 복음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AI 발전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신학적 논의가 필요성을 제기했다.
더불어 기독교학회는 AI시대를 맞아 적극적으로 새로운 신학과 인간학, 교회론을 모색하는 대화의 장을 마련할 것을 다짐하며 한국교회의 동참을 요구했다. 아울러 정부와 기업 또한 AI를 둘러싼 논의와 접근에서 경제적 논리와 이익에만 집착한 나머지 근시안적인 판단과 결정을 내리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성명서에서 기독교학회가 발표한 ‘AI 개발과 활용에 관한 12준칙’에서는 AI의 활용방안, 포용성, 공정성, 책임성, 통제성, 투명성, 의인화, 저작물, 저작권, 개인정보, 영향평가, 교회역할에 관련한 올바른 방향성을 제안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황덕형 총장은 “AI의 개발과 활용에 있어 인간의 윤리적 측면 및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반드시 함께 고려해봐야할 것들이 있다”며 “AI가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면 이를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높일 수 있도록 사용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성영 부회장은 “AI가 인류에게 주는 장점과 기회에 너무 치우쳐서는 안된다”고 경고하며 “AI가 주는 기회와 위기, 이익과 잠재된 위험에 대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한국기독교학회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AI’ 시대를 바라보는 한국기독교학회 성명서
현대문명은 이제 삶의 모든 영역에서 AI(인공지능)시대로 접어들었다. AI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의 발전은 피할 수 없는 인류의 미래가 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는 인간이란 무엇 인가에 대한 신학적이고 실존적 질문을 대면한다. 이에 한국기독교학회는 2024년 11월 2일 제53차 정기학술대회에서 'AI와 기독교의 미래'라는 주제로 토론한 후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우리는 'AI’가 지배하는 오늘의 시대에. 인류가 호모 데우스(Homo Deus)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심히 우려를 표한다. '호모 데우스'는 인간이 새로운 신(데우스)이 되어간다는 뜻이다. 이것이 'AI' 시대 인류가 처한 불안한 운명이다. 'AI'의 등장은 기계와 인간의 공진화를 인정하느냐 거부하느냐의 문제에서부터. 사이보그와 트랜스휴먼의 문제를 넘어, 기존의 인간관을 어떻게 수정해야하는지에 대한 물음까지 신학적 인간학과 관련된 심각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우리는 'Al’ 시대에 있어 신학적 인간학의 정립이 무엇보다 중요한 의제임을 확인하였다. 성경은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창2:7)"고 말한다. 이는 'AI'시대 신학적 인간학이 지향해야 할 바를 잘 보여준다.
'AI'는 인과율로 대표되는 물질의 선형적 논리가 극대화된 현상이다. 주께서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었다 함은 인간에게는 물질의 법칙이 적용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창조한 인간은 물질의 법칙에만 갇힐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살아있는 호흡', 즉 비물질적 요소가 투여될 때 인간은 비로소 온전한 인간이 된다. 창세기가 보여주는 신학적 인간학은 'AI’로 소급할 수 없는 인간의 본질과 존엄, 그리고 영적인 차원이 있음을 상기시킨다.
우리는 'AI'를 둘러싼 논의가 인간에게 또 다른 억압과 고통을 유발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경계한다. 'AI'가 선사하는 장밋빛 환상에 도취되어 보이지 않는 위험을 교회가 도외시 한다면 이는 '청지기로서의 책임'을 망각한 처사다. 'Al' 시대 교회와 신학은 도래할지도 모르는 기술의 위험으로 인한 파국과 묵시적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윤리적 가치와 복음적 비전을 제시해야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Al' 시대를 맞아 적극적으로 새로운 신학과 인간학, 교회론을 모색하는 대화의 장을 마련할 것을 다짐한다. 아울러 한국교회가 교파와 신학적 성향을 떠나 'AI' 시대 교회가 처한 과제에 대해 한국기독교학회와 함께 고민할 것을 제안한다. 아울러 정부와 기업에도 요구한다. 'AI'를 둘러싼 논의와 접근에서 경제적 논리와 이익에만 집착한 나머지 근시안적인 판단과 결정을 내리지 않기를 바란다. AI담론이 경제적 이득을 우선시 하는 선택이 아니라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염려하는 거시적 차원에서 Al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윤리적 문제들에 대해 사회전체가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 본 학회는 이를 위한 사회적 합의 도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임을 천명한다.
우리는 AI시대에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유기체와 비유기체를 망라한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 안에 존재한다는 존재론적 원리를 따르기를 촉구하며 다음과 같은 기본원칙을 제시한다.
1. [활용방향] AI를 활용함에 있어 창조된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며, 인류가 함께 나아가는 공생을 구현하는 데에 기여한다.
2. [포용성] AI를 통해 얻어진 성과와 혜택은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자를 포함하여 모든사람이 공평하게 나눌 수 있도록 한다.
3. [공정성] AI는 하나님 앞에서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원칙을 따르며, 차별과 편견 없이 공정하게 활용되어야 한다.
4. [책임성] AI 활용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사전에 대비하며 윤리적 책임을 다한다.
5. 통제성] AI는 인간의 통제와 분별 아래서만 개발되고 활용되어야 하며,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해치지 않도록 주의한다.
6. (투명성] Al의 결정과 판단, 예측 과정은 투명성과 진실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당사자뿐만 아니라 모든 이해 관계자에게 명확히 설명되어야 한다.
7. [의인화] AI와 인간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이 분명히 인식되어야 하며, AI가 인간처럼 보이도록 하는 윤리적 오용을 경계한다.
8. [저작물] AI가 생성한 콘텐츠는 인간의 창조적 작업과 구분되어야 하며, 그 기원과 출처가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
9. [저작권] AI가 학습에 사용하는 모든 데이터는 저작권과 도덕적 권리를 존중하며, 공정하게 사용되어야 한다.
10. [개인정보] AI가 학습 및 운영하는 과정에서 얻은 개인정보와 사생활 정보는 엄격하게 보호되며, 이를 하나님 앞에서 공의롭게 다뤄야 한다.
11. (영향평가] Al를 활용하기 전에는 공동체적 논의와 윤리적 검토가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잠재된 위험을 사전에 발견하고 대처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12. [교회역할] 교회는 Al로 인한 사회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성경적 가치와 윤리적 기준을 기반으로 교인들이 Al 시대의 청지기적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지원한다.
2025. 1. 13
한국기독교학회
- 회장 황덕형 (서울신학대학교 총장), 부회장 강성영 (한신대학교 총장) 외 임원 일동
- 한국교회사학회, 한국교회음악학회, 한국구약학회, 한국기독교교육학회, 한국기독교사회복지실천학회 한국목회상담학회, 한국선교신학회, 한국신약학회, 한국실천신학회, 한국여성신학회, (가나다순)
김현성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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