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로 시작한 을사년(乙巳年)…"깨어서 간절히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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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5-01-02 09:5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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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교단·연합기관 신년예배
시국·환경·여객기참사 등 놓고 기도
▲새로운 해가 시작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25년 새해를 맞아 한국교회 주요 교단과 연합기관들이 예배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여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던 터라 올해 신년예배에서는 국가적 기도제목이 많이 나왔다.
예장통합, 나라 위해 붙잡는 기도의 끈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가 초래한 혼란 속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 소리가 울려 퍼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김영걸 목사)는 2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2025년 신년감사예배 및 하례식'을 개최하고, 정국의 안정과 회복을 간구했다.
김영걸 예장통합 총회장은 "정치권 행보에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나아가 경제, 외교, 안보 분야로도 확산되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국민들이 많다. 위기가 닥칠 때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깨어 기도했던 믿음의 조상들을 본받아 우리도 기도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속주의와 물질주의, 리더십 붕괴, 교인감소 현상 등 한국교회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 총회장은 "지금의 위기는 우리가 자초한 점이 많다"며 "교회 역사는 진심 어린 기도와 참회의 눈물 위에 부흥의 역사가 일어났다. 우리는 부흥 이전에 철저한 회개기도부터 드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닐 참석자들은 특별기도 시간을 통해 한국교회 예배 회복과 국가 번영, 평화통일 등을 놓고 기도했다. 이어 '장로교회의 노래'를 제창하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NCCK, 새해는 창조질서 회복의 길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같은 날 신년예배를 드리고 새로운 100년의 시작을 알렸다.
NCCK가 새해 주요 과제로 꼽은 것은 기후위기 문제였다. 2024년은 지구 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해로,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온도가 1.5도를 초과했다. 창조세계 회복을 위해 앞장서온 교회가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다.
이날 설교를 전한 NCCK 회장 조성암 한국정교회 대주교는 "사도 바울의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그걸로 족하다'는 가르침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그리스도인은 물질적 자원을 절약하고 검소한 삶을 통해 창조세계의 회복을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참석자들은 "아멘"으로 화답하며 성찬식을 갖고 에큐메니칼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새롭게 다졌다.
김종생 NCCK 총무는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첫 해 NCCK는 우리의 심각한 사회적 상황과 더불어 공동의 집인 지구가 기후재앙 시대를 맞았음에 주목한다"며 "요동치는 시대 상황 속에 길과 진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따르고, 새로운 창조에 참여하는 우리의 모든 발걸음에 주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NCCK는 기후정의위원회를 신설하고 기후위기 대응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원회는 녹색교회 운동을 전 교회적으로 확산시키고 탄소배출 감소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기장, 항공참사 유가족 아픔 위로
얼마 전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위로하는 예배도 열렸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기장·총회장 박상규 목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신년예배를 대신해 추모예배를 드렸다.
이날 특별기도 시간에는 사고로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이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하길 간구했다. 이번 사고는 가족 단위 희생자가 많아 비통함이 더 큰 상황이다. 이에 참석자들은 유족들의 회복과 치유를 위해 기도했다.
박상규 기장 총회장은 "사고로 인한 비통함을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다. 유족과 함께 아파하며, 그 상처가 조금이라도 치유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며 "안타까운 사고의 희생자들을 주님께서 품어주시고, 유족들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간구했다.
침례, 교단 화합 다지는 한 해로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총회장 이욥 목사)도 이날 서울 영등포구 총회빌딩 대예배실에서 신년감사예배를 열고 교단의 회복과 화합을 위해 힘쓸 것을 다짐했다.
증경총회장 김인환 목사는 '역기능 가정을 극복한 야곱처럼'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믿음의 사람 야곱이 어려움을 극복한 방법은 오직 하나님께 엎드리는 것이었다"면서 "우리 침례교회도 하나님께 몸을 낮추고 엎드려야 한다. 올해에는 우리 교단 안에 모든 역기능이 풀어지는 하나님의 탁월한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세계평화와 국가 정치, 평화통일을 위해 함께 부르짖으며 기도했다. 의장단과 임원을 비롯해 총회 사업과 지방회, 목회자, 선교사 등 교역자들을 위해 합심해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욥 기침 총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최근 항공기 참사를 비롯해 사회·정치·경제적으로 힘든 한 해가 될 것을 염려하고 있다"면서 "이런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모든 환경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을 줄로 믿는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성령의 능력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더욱더 번성하는 은혜가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고 덧붙였다.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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