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에 더 가깝게, 읽기는 더 쉽게"…다음세대를 위한 '새한글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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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4-12-10 10:4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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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에 더 가깝게, 읽기는 더 쉽게"…다음세대를 위한 '새한글성경'
6일 새한글성경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새한글성경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데일리굿뉴스
"복 있습니다, 영이 가난한 사람들은!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니까요. 복이 있습니다, 슬퍼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위로를 받을 테니까요."(마 5:3~4)
문장의 호흡이 짧고 간결하다. 예수님이 경어체를 쓴다. 낮은 자에게 가까이 다가가시고,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시는 예수님의 성품을 더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디지털 매체에 익숙한 다음세대를 위한 새로운 번역 성경인 '새한글성경'이 출간됐다.
대한성서공회는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경을 더 쉽게 이해하고 각자의 삶 속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우리말 어법에 맞는 새한글성경을 완간했다"고 밝혔다.
새한글선경은 다음세대와 교회학교를 위해 발간한 공인역 성경이다. 쉽고 간결한 문장에 다양한 높임법을 사용하고 인명·지명을 비롯한 고유명사의 음역을 교과서 기준에 맞추고 도량형의 번역을 현대화한 게 특징이다.
호재민 대한성서공회 총무는 "한국교회 안에 다음세대를 위한 성경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우리 젊은 세대가 하나님 말씀과 더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성경 번역을 시작했다"며 "다음세대가 읽기에 쉬우면서도 교회 바깥에 있는 이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번역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새한글성경은 누구나 읽기 쉽도록 가독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전체적으로 문장이 쉽고 간결하다. 한 문장이 50자 내외 16어절을 넘지 않아 디지털 매체로도 읽기 편하다. 원문의 긴 문장을 짧은 여러 문장으로 나눠 번역해 가독성을 높인 것이다.
어려운 한자어나 교회 전통어는 쉬운 우리말로 번역했다. '환난'이나 '곤고'는 '고난'과 '옥죔'으로, 유월절은 '넘는 명절', 번제는 '다태우는제사'로 번역하는 식이다.
이두희 성경번역연구소 소장은 "새한글성경은 쉽게 읽고 이해하는 데 중점을 뒀지만 원문의 어순과 어원을 최대한 담아냈다"며 "한국어 어법에 어긋나지 않는 한 새롭고 참신한 용어와 방식을 사용하되 성경으로서 원문에 최대한 충실한 번역이 되도록 했다"고 언급했다.
새한글성경 번역은 지난 2011년 성서공회 이사회에서 다음세대를 위한 성경을 번역하기로 결의하면서 시작됐다. 각 교단의 성서학자 36명과 국어학자 3명이 본문 번역에 참여했으며 12년 연구 끝에 번역을 완료했다. 지난 2021년 11월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을 선보였고 10일 구약을 포함한 완역본을 발간했다.
국어자문위원을 맡은 민현식 서울대 명예교수는 "새한글성경 번역은 한글 번역의 전통을 정확히 계승하면서 한글의 가치가 전 세계에서 귀중하게 존중받는 시대에 걸맞은 번역 사역이 이뤄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한국어사적으로도 역사적인 큰 의미를 잇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상경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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