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단체들, 국가조찬기도회 폐지 촉구”

기윤실·교회개혁실천연대 등 30여 단체 성명 발표

국가조찬기도회 이봉관 회장(서희그룹)과 이배용 부회장(전 국가교육위원장)의 김건희 여사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기독교 단체들이 국가조찬기도회의 폐지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공동대표 이상민 변호사, 기윤실),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김종미 남오성 임왕성, 개혁연대)는 9월 9일 오전, 국가조찬기도회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CCMM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조찬기도회가 권력 비리의 온상이라며 즉각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박득훈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는 “국가조찬기도회는 지배 집단의 가치와 이념을 기독교 신앙의 보편적 요구인 양 포장해왔다.”며, “타락한 권력자들은 정의를 짓밟고 사회적 약자들을 억압하고 착취했으며, 평화라는 언어마저 오염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지 않는 국가조찬기도회는 즉각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민 변호사는 “그리스도인은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런데 왜 나라를 위한 기도회에 대통령을 초청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만일 국가조찬기도회가 계속된다면 대통령이나 권력자를 초청하는 자리가 아니라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초청해 함께하는 모임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발표된 성명문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개인적 일탈이 아니라, 종교가 정치권력에 유착해 뇌물을 통해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노골적 시도로 규정했다. 또 한국 현대사 속에서 일부 개신교 지도자들이 국가조찬기도회를 통해 권력의 하수인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하며,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 ▲과거 기도회를 명분으로 독재 정권을 옹호한 과오에 대한 반성과 사죄 ▲국가조찬기도회 폐지 등을 요구했다. 

이번 성명서에는 30여 개 단체와 400여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김현성 ⓒ 뉴스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