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마다 선교 발자취…언더우드길·아펜젤러길 명예도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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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5-04-08 13:5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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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마다 선교 발자취…언더우드길·아펜젤러길 명예도로 지정
한국 140주년 맞아 지자체서도 명예도로 지정하며 선교사 업적 조명

▲연세대학교 앞 성산로 일대 '언더우드길' 명예도로명이 지정됐다. ⓒ데일리굿뉴스
1885년 4월 5일, 인천 제물포항으로 조선에 입국한 언더우드·아펜젤러 선교사. 이들은 의료와 교육 선교를 통해 우리 민족의 미래를 밝혔다.
한국 선교 140주년을 맞아 다양한 교계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도 초기 선교사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명예도로명'을 부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 서대문구청과 연세대학교는 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정문 앞에서 '언더우드길 지정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성헌 서대문구청장과 윤동섭 연세대학교 총장, 박병선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등이 참석했다.

▲언더우드길에 설치될 현판. 설치 위치는 연세대학교 총동문회관 앞 도로. ⓒ데일리굿뉴스
최근 서대문구청은 선교 140주년을 맞아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감리교신학대학교 주변 구간을 2025년 4월 5일부터 5년간 명예도로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연세대 설립자인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와 이화여대 설립자인 메리 스크랜튼, 한국에 감리교를 전파하고 기독교 교육의 기반을 마련한 헨리 아펜젤러 등 초기 선교사들의 헌신과 교육적 영향을 조명하기 위해서다.
가장 첫번째로 지정된 언더우드길은 연세대학교 동문회관에서 남문까지 이르는 성산로 일부로, 약 1,020m에 이른다. 해당 구간에는 명예도로 명판과 언더우드 선교사의 생애가 적힌 현판이 설치된 상태다.
이를 통해 도로를 지나는 시민과 방문객들이 안내문을 읽으며 선교사들의 업적을 기리고, 나아가 한국 기독교 선교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언더우드 선교사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 근대화와 계몽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그 헌신을 기억하며 언더우드길이 화합과 희망의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올해 설립 140주년을 맞은 연세대에는 언더우드 선교사의 업적을 기념하는 공간들이 많다"며 "이제 학교 안을 넘어 모든 시민들이 기억할 수 있는 길이 지정돼 뜻깊다"고 전했다.

▲1885아펜젤러선교길 현판식. (사진 출처 = 기독교대한감리회)
인천 중구도 지난 5일 아펜젤러 선교사가 입국해 선교활동을 이어온 제물량로 일대에 명예도로명 '1885아펜젤러선교길'을 부여했다.
아펜젤러 선교사는 1885년 제물포항 입국 후 개항장 일대에서 선교활동을 전개, 한국 최초의 감리교회인 인천내리교회를 설립했다.
'1885아펜젤러선교길'은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탑에서부터 내리교회까지 구간으로 약 1.8km에 이른다. 구간의 시작과 끝 지점에는 명예도로 명판과 안내시설물이 설치될 예정이다.
김정헌 인천 중구청장은 "아펜젤러 선교사를 기리며 그가 첫 발을 내딘 제물포항과 한국교회의 어머니인 내리교회를 연결했다"며 "이 길이 지역사회와 미래 세대를 이어주는 소중한 가교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화여자대학교는 오는 6월 '스크랜튼길 지정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스크랜튼길은 이화여대길 전 구간(555m)에 해당한다.
이 같은 명예도로 조성은 선교사들의 명예를 높이고, 지역사회와 종교계, 교육기관 간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 골목길 순례 프로젝트 등을 수행해온 옥성삼 감신대 객원교수는 "이번 명예도로명 지정을 통해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한국 초기 선교사들의 공로를 전달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한국교회가 이를 계기로 지자체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기독교 역사의 의미가 남아있는 곳들을 조명하기에 힘쓰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명예도로명은 법정 도로명은 아니지만 지역의 큰 상징성을 지닌다. 사회적 헌신과 공익성을 인정 받은 인물이나 기업 등을 기념하기 위해 특정 도로구간에 추가로 부여된다.
양예은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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