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

비상계엄 관련 "정치적인 책임뿐 아니라 위법한 모든 일의 책임까지 엄중하게 져야"

▲ 한목협 임원회의     ©뉴스파워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지형은 목사)는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관련 입장문을 발표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한목협은 4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그동안 윤석열정부는 여러 가지 사회 및 국가적 사건에서 법치의 민주주의를 망가뜨리면서 국민을 분열시키는 방식으로 권력을 휘둘러왔다.”고 비판했다. 

특히 “채 상병 사건과 김건희 여사 사건에 관련하여 대통령의 거부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행태의 결말이 12월 3일의 위헌적인 비상계엄 선포였다.”며 “이제 대통령은 이와 연관된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정치적인 책임뿐 아니라 위법한 모든 일의 책임까지 엄중하게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의 입장 전문.

-2024년 12월 3일의 위헌적 비상계엄 사태에 관련하여 

2024년 12월 3일 오후 10시 30분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헌법 제77조에 명시된 비상계엄의 요건을 무시한 위헌적 행동입니다. 대한민국의 헌법에 적시된 국가의 정체성과 질서를 수호하고 제반 법률을 지키면서 국민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공무원으로서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직무입니다. 이번 사태에서 대통령은 이를 대놓고 위반하였습니다. 

2024년 12월 4일 오전 1시 1분에 국회에서 국회의원 재석 190명 중 190명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청 안건이 가결되었습니다. 천만다행입니다.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여야가 의견을 모아 위헌적 비상계엄을 무효화시켰습니다. 한밤중에 국회의사당에 모인 시민들의 행동이 큰 힘이었습니다. 언론의 현장 보도가 당연한 일이지만, 역시 큰 힘이었습니다. 

그동안 윤석열정부는 여러 가지 사회 및 국가적 사건에서 법치의 민주주의를 망가뜨리면서 국민을 분열시키는 방식으로 권력을 휘둘러왔습니다. 특히 채 상병 사건과 김건희 여사 사건에 관련하여 대통령의 거부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했습니다. 

이런 행태의 결말이 12월 3일의 위헌적인 비상계엄 선포였습니다. 이제 대통령은 이와 연관된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정치적인 책임뿐 아니라 위법한 모든 일의 책임까지 엄중하게 져야 합니다. 

앞으로 풀어갈 일이 많고 넘어야 할 산이 험합니다. 실무적으로는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지만 현재의 정치 사회적 상황의 위중함을 볼 때 사회 각계의 지도력이 모아져야 합니다. 종교계도 마찬가지며 특히 기독교 지도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판단하며 행동해야 합니다. 

'공교회'가 정치적인 사안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아주 신중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특히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하여 공교회가 정치 상황에 개입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이미 여러 교단에서 공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갱신, 일치, 섬김을 가치로 삼고 활동해 온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엄중하게 요청합니다. 그에 따른 여러 정치 사회적 상황을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이 원만하게 이끌어가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우리가 다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섭리적 자비와 평안이 우리나라의 사회적 상황에 깊이 개입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 모두가 로마서 8장 28절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각자의 자리에서 깊이 기도하며 행동합시다. 우리 사회 모든 영역의 지도자 분들에게 주님의 은혜가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주후 2024년 12월 4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김현성 ⓒ 뉴스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