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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누구인가 / 나이 40세, 그러나 세상에 물들지 않은 의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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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06-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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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네티비티 스토리 - 위대한 탄생’에 등장하는 요셉은 스무살 청년의 모습이지만 전문가들은 마리아와 정혼한 요셉의 나이가 중년에 가까운 40세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사진은 영화 ‘네티비티 스토리 - 위대한 탄생’의 한 장면)   

 

21일 개봉될 영화 ‘네티비티 스토리 - 위대한 탄생(감독 캐서린 하드윅)’에는 열여섯살의 마리아와 스무살 요셉이 등장한다. 그리고 영화는 ‘메시아 탄생’이라는 하나님의 위대한 뜻에 참여해 나가는 이들 어린 부부의 갈등과 역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부분의 교회에서 설교 중에 인용되는 마리아와 요셉의 모습도 이와 비슷한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마리아와 정혼한 요셉의 나이가 중년에 가까운 40세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리아와 정혼한 요셉의 나이, 40세로 추정돼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마리아에 비해 성경은 요셉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비중을 두고 설명하고 있지 않다. 

 

다만 성경은 그가 의로운 사람이며 성령으로 잉태한 마리아를 믿음으로 받아들였으며, 헤롯왕으로부터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지켜낸 한 가정의 가장으로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요셉에 대한 성경의 기록도 누가복음 2장에 유월절을 맞아 예루살렘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예수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다시 성전을 찾는 기록으로 끝이 난다.

 

이후 예수가 세례 요한의 세례를 받고 공생애를 시작해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달려 죽임을 당할 때까지 어머니 마리아는 등장하지만 요셉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요셉이 이른 나이에 요절한 것일까. 

 

초기 기독교 시절인 2세기에 기록된 외경인 ‘야고보의 원복음’에는 요셉은 힘없는 노인으로 묘사되고 있다. 기록 중에는 마리아와 결혼할 때 이미 나이가 91세였다는 기록도 있다. 이로 인해 중세 기독교 회화에 등장하는 요셉은 대개 노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학자들은 마리아와 결혼할 즈음 요셉의 나이가 40세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신학대학교 신약학 이상훈 교수는 “대부분의 학자들은 마리아와 정혼한 시기 요셉의 나이는 40세에 이르렀던 것으로 추정한다”며 “성전에서 열두 살 예수를 찾던 당시 요셉은 50세를 넘긴 나이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성경에서 요셉의 기록을 찾을 수 없었던 이유도 그가 고령으로 자연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예수는 다른 형제들이 성장할 때까지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 목수로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는 것이다.

 

의로운 사람, 요셉

 

또한 성경은 요셉의 성품에 대해 마태복음 1장 19절에 ‘저는 의로운 사람이라 저를 드러내지 아니하고 가만히 끊고자 하더니’ 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혼이 흔한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결혼도 아닌 약혼을 깨면서 이를 드러내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당할 것이다. 하지만 당시 이스라엘 풍습을 고려하면 요셉과 같은 행동은 매우 보기 드문 일이라고 한다.

 

보통 이스라엘에서는 혼인을 하기 전에 정혼(定婚)을 하는데,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인들은 이 정혼도 공개적으로 했다고 한다. 즉 법적으로 2인 이상의 남자 증인을 세우고 양가집이 모여 정혼식을 엄숙히 치렀던 것이다.

 

이렇게 엄중하게 치룬 정혼이 파혼되는 경우는 정혼한 상대 여성이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진 것이 드러났을 때이다. 이 때 이 여성은 신명기 22장에 나타난 것처럼 ‘투석형’에 처해진다. 그리고 이 여성에게 처음 돌을 던지는 자는 정혼한 상대 남성이다.

 

하지만 요셉은 마리아와 아기의 생명을 생각해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파혼하려 한다. 이는 사정을 모르는 주변인들로부터 요셉 자신이 ‘하나님께 불경건한 사람’ 또는 ‘정혼한 상대에게 불충한 사람’으로 판단 받는 억울함도 감수하겠다는 뜻이다.

 

이렇게 남의 허물을 용서할 뿐 아니라 생명을 살리고자 억울함도 감수하려는 요셉을 가리켜 성경은 ‘의로운 사람’이라 칭한 것이다. 

 

이러한 나이 40세에도 세상에 물들지 않는 요셉의 의로운 모습은 높은 이혼율을 자랑하는 한국 사회에 특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이영주 기자 © 구굿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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