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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 교수 "‘돈’ 무시하는 교회 분위기 만들어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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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ㆍ2011-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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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연일 부정적인 사건들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교회의 실제적인 문제점과 대안이 무엇인지 짚어보는 포럼이 열렸다. 포럼에서 손봉호 교수는 돈과 명예가 우상이 된 한국교회가 돈을 무시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말씀과 기도의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4회 종로포럼, ‘한국 기독교 희망이 있는가’ 주제로 개최

 

서울YMCA가 주최하는 제4회 ‘종로포럼’이 ‘한국 기독교, 희망이 있는가’를 주제로 22일 오후 YMCA 2층 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에는 서울대 명예교수인 손봉호 교수가 강연자로 나섰으며, 한국 기독교의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반성과 회복을 위한 대안 모색의 자리로 마련됐다.

 

손봉호 교수는 강연에서 “한국교회가 최근 여러 가지 사건들로 인해 비판을 받고 있지만, 아직은 희망이 있다”며 “약하기는 하지만 여기저기서 한국교회를 깨우는 꿈틀거림이 나타나고 있고, 이 움직임이 한국교회의 그루터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의 가장 심각한 우상은 ‘돈’

 

손 교수는 강연을 시작하며 한국의 기독교 역사를 설명하고, 기독교가 한국사회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교회는 돈과 성공의 우상을 섬기며 타락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일제치하 독립운동에 힘썼고, 민주화와 시민운동에도 앞장섰다”며 “60년대까지 ‘기독교인이라면 믿을 수 있다’, ‘기독교는 민족을 위한, 우리를 위한 종교다’란 인식이 퍼져 있었는데 이는 우리 믿음의 선배들이 심어놓은 것들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많은 인재를 배출하며 사회 지식층에 속한 기독교인들이 많아지고, 선교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교회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모범적인 교회가 됐다”며 “그러나 이런 성공이 실패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미국에서 회자되는 유머 중에 ‘코끼리가 왜 강대상에 올라가는가. 강대상에 비스킷이 있기 때문이다’란 말이 있는데 교회에 먹을 것이 있다는 뜻”이라며 “한국 기독교에 먹을 것이 생겼다. 순수히 성경을 가르치기 위함이 아니라 실제적 관심은 세속적인 이익에 있다”고 꼬집었다.

 

또 “주위의 세상과 비슷하게 변하는 것이 타락의 시작”이라며 “한국교회는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면, 모든 인간이 갖고 싶어하는 하급욕망에 몰두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돈이며, 돈이 가장 심각한 우상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돈 많이 받는 목회자가 성공한 목회자로 인식되고,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며 “‘우리 교회’만 성장해야 한다는 교회 성장의 우상에 빠져 그리스도를 섬기는 게 아니라 ‘우리 교회’를 섬기고 있다”고 질타했다.

 

“성경 존중하고, 기도 많이 하는 전통 이어가자”

 

그는 “한국 기독교가 차세중심적 종교로 전락해 심판, 진노하시는 하나님보다 축복하고 위로하는 존재로만 가르치고 있다”며 “못된 짓 하고 교회 와서 양심의 가책을 받는 게 아니라, 양심의 위로를 받고 나가니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큰 교회 목사나 장로처럼 기득권을 가진 자들은 이 상황을 바꾸려하지 않는다”며 “기득권 없는 의식 있는 목사들, 평신도들이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교회가 돈을 무시하는 분위기가 되고, 돈 있는 사람을 무시할 줄 알아야 사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성경을 존중하고 기도 많이 하는 한국교회 전통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며 “그러한 전통을 따르는 목회자를 진정한 목회자로 인정하는 것이 평신도가 정말로 목사를 사랑하는 길이다”라고 덧붙였다.

 

윤화미 기자 ⓒ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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