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공동대처 위해서는 '규정 표준화' 필요"
페이지 정보
한국ㆍ2023-06-01 11:00관련링크
본문
유영권 10개교단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 회장 출간간담회서 지적
'106년, 119개, 338회.'
한국교회 이단 규정의 역사는 한 마디로 이렇게 압축할 수 있다. 지난 106년간 한국교회는 총 338회에 걸쳐 119개의 이단·사이비 집단을 이단으로 규정했다.
유영권 천안 빛과소금의교회 목사는 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열린 출간간담회에서 이런 사실을 알리며 "매우 유의미한 결과지만, 이제 교단마다 각기 다른 이단 규정을 표준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간 '한국 기독교의 이단 규정과 평가'는 유 목사가 이단 규정의 표준을 제시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쓴 책이다. 논문 작성을 위해 수집한 방대한 자료를 한국교회 이단 대처를 위해 모두 쏟아냈다.
그는 지난해 12월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이단 규정의 표준 제시와 한국 이단 규정 평가'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이단대책위원장으로서 10개교단 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런 그가 '이단 규정 표준화'를 강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단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통일된 표준이 필요하단 판단에서다.
유 목사는 "교단별로 상이한 이단 규정과 각개전투 식의 대응은 이단 대처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표준의 부재는 한국교회 이단 규정에 대한 공신력에 불신을 일으키는 빌미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조직적이고 대형화된 이단을 대처하기 위해선 훨씬 더 정밀하고 엄격한 이단 연구와 규정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한국교회가 함께 적용할 수 있는 이단 규정의 표준을 정하는 일은 매우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책을 통해 유 목사는 한국 기독교가 100여 년간 어떻게 이단 규정을 해왔는지 현미경 들여다보듯 세밀하게 살핀다. 일목요연한 도표와 리스트로 이단 규정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단 정보는 물론 교단별 대처 과정 등도 함께 담았다.
유 목사는 "표준 제시를 위해 한국교회의 이단 대처 현황과 이단과 정통의 개념 정리, 교단별 이단에 대한 이해와 적용 부분을 비교 분석해 공통분모를 찾아 제시했다"면서 "한국교회 이단 규정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교회 이단 대처와 관련해선 "이단 관련 환경의 많은 변화로 대처의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며 "최대한 조속하게 동시다발적으로 빠른 대처가 이뤄져야 한다. 협력체제 구축과 함께 보편적이고도 객관화된 대응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상경 기자 ⓒ 데일리굿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