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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몬교와 일부다처제/일부다처주의교회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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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ㆍ2006-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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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0대 수배범 중 한 명이던 FLDS의 교주 워렌 제프스가 드디어 체포되었다. 일부다처제를 옹호하는 대표적인 모르몬교 근본주의 그룹의 교주인 워렌 제프스는 미성년자들과 성관계를 가진 것을 비롯한 각종 성범죄로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었다. 그는 1년 동안 도주생활을 하면서도 종파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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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제프스의 체포는 FLDS가 종교라는 이름으로 해온 불법 관습에 일격을 가한 것이지만 이후 추종자들이 계속 불법적인 그들의 관습을 계속할지 아니면 사회의 주류의 흐름에 복귀할 것인지는 큰 의문으로 남아 있다.

 

모르몬교에서 일부다처제의 역사

 

모르몬교는 1820년경 요셉 스미스에 의해 창설되었다. 요셉 스미스가 모르몬교를 창설했을 초기에는 '너희들 중 아무도 한 부인 이상 섬기지 말 것이며 첩을 두어서는 안 된다'라고까지 하였으나, 1843년에 요셉 스미스는 특별계시의 형태로 일부다처제를 허용한다. 

 

죠셉 스미스는 말하기를, "아브라함은 첩들을 얻었고 그들은 그에게 자녀들을 낳았으며, 그것이 그에게 의로 간주되었다. 그러므로 너희도 가서 아브라함의 일을 하라, 나의 법 안으로 들어오라, 그리하면 구원을 얻으리라. 그러나 만일 너희가 나의 [일부다처의] 법 안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너희는 아브라함에게 하신 나의 아버지의 약속을 받지 못할 것이다"고 하며 일부다처제를 옹호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부다처제는 19세기 말 미국사회에서 논란의 도마에 오르게 된다. 의회에서는 일부다처제를 반대하는 법률을 만들었고, 여성단체들도 이에 강력한 반대를 표하였다. 결국 1890년 당시의 리더였던 원포드 우드루프(Woodruff)는 일부다처제는 하늘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이라는 계시를 다시 받았다고 하면서, 종전의 일부다처교리를 수정한다. 

 

이 때 일부의 성도들이 분리되어 나와 FLDS(Fundamentalist 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 Day Saints)란 분파를 만들게 된다. 이들은 이후에도 일부다처제를 옹호하고 따르며, 오늘날에 이르게 된다.

 

붕괴 예측 아직 이르다

 

이 교파의 리더가 체포된 지금 이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가장 우세한 예측은 FLDS가 다른 많은 극단주의 그룹보다 훨씬 오래됐기 때문에 살아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FLDS는 모르몬교의 주류에서 떨어져 나와 백년이 훨씬 넘게 존재해 오고 있다.

 

비록 워렌 제프스가 신도들의 삶을 모든 면에서 통제하긴 했지만 신도들 대부분이 모르몬교의 기본 가르침을 따르고 있는 것과 그를 신적 존재로 보는 신도들의 믿음 때문에 FLDS의 붕괴는 쉽사리 이루어지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신봉자들은 그를 ‘예언자’, 라고 부른지만, 실제로 그들에게는 ‘현신(現身)한 하나님’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그래서 그가 체포되어 감옥에 갔어도 영향력이 쉽사리 없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찬사이언스모니터>지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립대 응용범죄학 브라이언 레빈 교수는 “조직의 리더를 제거하기 했지만, 아직도 수천 명의 열렬한 추종자가 있다”며 “그들이 어느 날 그냥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한가지 주목할 사실은 FLDS의 대부분 성도들은 아리조나주 콜로라도와 유타주 힐데일에 살고 있는데 최근 몇 년 간 이 집단이 텍사스 엘도라도에 대형 주거 단지를 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 새로운 지역으로 추종자들이 대규모로 엑소더스를 하고 있다고 한다.

 

드러나는 분열의 양상들

 

하지만 제프스의 체포로 인해 FLDS가 분열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몽고메리에 있는 <남부빈민법 센터> 정보관리 마크 포톡 국장은“제프스 체포는 FLDS에 심각한 분열을 가져 올 수 있다”고 예견했다. 그는 이어 “이번 체포로 인해 FLDS 추종자들이 ‘워렌 제프스가 두 번 째 조셉 스미스(몰몬교의 창시자)도 아니고, 신성을 지닌 것도 아니며, 그가 한 행동들이 음란하고 부도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FLDS의 소년, 소녀들의 빈번한 증언이 이런 설명을 잘 뒷받침하고 있다.

 

FLDS가 아무리 폐쇄된 집단이라고 하더라도 이미 학대를 받은 소녀들이 도망쳐 나와 강제 결혼과 성적 학대를 주장하고 있으며 소년들도 성인 남자들이 더 많은 아내를 얻기 위해 자신들을 추방했다고 증언했다. 이런 일들을 통해 FLDS의 균열 조짐을 읽을 수 있다.

 

제프스는 신도들에게 TV나 신문 인터넷 등을 금지하고 세상과 차단된 세계 속에 살도록 강요했다고 한다. 

 

일부다처제를 허용하는 모르몬교 분파들

 

먼저, 한국에 위치한 모르몬교, 즉, '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는 자신들과 FLDS를 연관시키는 것 자체를 꺼려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통하여, 모르몬교는 공식적으로 일부다처제를 금한다고 밝히고 있으며, FLDS를 '모르몬 근본주의자'라고 일컫는 것에도 동의할 수 없고, 그들은 결코 모르몬교와 상관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모르몬교 계통의 일부다처제를 허용하는 그룹들은 여럿이 있다. 가장 큰 교파로는 AUB(Apostolic United Brethren)을 꼽을 수 있다. 여기도 FLDS와 맞먹는 교세를 가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Kingston clan', 'Righteous Branch of the 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day Saints', 'True and Living Church of Jesus Christ of Saints of the Last Days' 등도 일부다처제를 허용하는 모르몬교 계통의 교파이다. 

 

김연옥 기자 yeonok@googo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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