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슐러 목사의 ‘수정교회 시대’ 종막을 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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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ㆍ2012-03-13 00:0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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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슐러 목사의 ‘수정교회 시대’ 종막을 고하다
슐러 목사 부부 이사회에서 제외되고, 교회 넘겨받은 딸은 담임직 사임
미국 메가처치의 원조인 수정교회 설립자인 로버트 슐러 목사의 수정교회 시대가 마침내 종막을 고했다. 로버트 슐러 목사 부부가 이사회 이사직을 사임한 데 이어, 교회를 담임하고 있던 그의 딸 쉴라 슐러 목사가 수정교회를 떠나겠다고 밝힌 것이다.
▲황혼에 비친 수정교회 예배당 모습 ⓒLA Times)
로버트 슐러 부부 교회 이사진에서 빠져
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최근 보도에 의하면 로버트 슐러 목사와 그의 부인은 지난 토요일(10일) 교회 지도자들과의 재정 분쟁으로 인해 그들이 설립했고, TV쇼 “능력의 시간”(Hour of Power)으로 잘 알려진 수정교회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로버트 슐러 목사의 부인 아벨라 슐러는 지난 토요일 성명서에서 “(우리 두 사람에 대한) 이사회의 적대적이고 부정적인 분위기가 곧 종식될 것이라는 확신도 들지 않아서 더 이상 이사회에서 활동하는 게 어렵게 됐다”며 이사직 사임의 배경을 설명했다.
로버트 슐러의 변호사에 따르면 로버트 슐러 부부와 그의 딸은 파산 법정에서 “교회가 그들에게 저작권 침해, 지적 재산권 위반, 계약 미지급 등으로 빚을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사직 사임 후 로버트 슐러 목사 부부는 향후 거취와 관련 지난 토요일 성명서에서 “우리의 앞일은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딸 쉴러 슐러 목사, 수정교회 담임직 사임
이들의 이사회 사퇴 발표 다음날인 주일(11일)에는 좀 더 충격적인 일이 수정교회 예배 시간에 일어났다.
로버트 슐러 목사의 딸로서 수정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쉴라 슐러 목사가 오전 11시 예배 시간에 “오늘이 이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는 마지막 주일”이라며 “새로운 교회를 시작하기 위해 수정교회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쉴라 슐러 목사는 “우리 가족 모두는 적대적인 사역 분위기를 계속 겪어왔다”며 교회를 떠나는 이유로 ‘자신과 가족들에게 ‘적대적인’ 교회 이사회 때문‘으로 꼽았다. 그녀가 새로 시작하는 교회 이름은 ’그리스도의 희망 센터'(Hope Center of Christ)며 장소는 물색 중이다.
딸의 수정교회 담임직 사임 소식을 들은 로버트 슐러 목사는 그러한 딸의 결정에 칭찬과 함께 격려의 말을 전했으나, 딸이 시작하는 교회에 참여하지는 않기로 한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로버트 슐러 목사 (사진출처: 수정교회 홈페이지)
성도들, ‘따라가는 자’와 ‘남는 자’로 나눠지다
이로써 TV쇼 “능력의 시간”(Hour of Power)과 부도 해결을 위한 미래는 불투명해졌고, 교인들은 지금의 교회에 남든지 아니면 쓀라 슐러 목사를 따라가든지 선택에 기로에 서게 됐다.
수정교회 교역자 중의 한 명인 빌 베니트 목사는 지난 주일 성도들에게 “수정교회는 다음 주일 (쉴라 슐러 목사의 사임과 상관없이) 변함없이 예배를 드린다”고 광고를 했다.
그는 또 “앞으로 수정교회의 예배는 ‘보다 전통적인’ 예배로 되돌아 갈 것”이라면서 “교인들은 자신들이 가고 싶은 곳에 자유롭게 가면 될 것”이라고 덧붙엿다.
는 “누가 쉴라 슐러 목사의 후임이 돼 수정교회를 이끌게 될지는 알려진 바 없다”고 보도했다. “능력의 시간”은 현재 제작이 보류된 가운데 재방송되고 있다. 교회는 헌금이 감소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예배당, 매각됐으나 3년간은 임대 사용 가능
로버트 슐러 목사에 의해 1955년 자동차 극장에서 시작된 수정교회는 1980년 총 1천8백만 달러를 들여 1만장의 유리로 지어진 현재의 예배당을 완공했다. 예배당은 교회 부흥의 원동력이 됐던 TV쇼 “능력의 시간”(Hour of Power)이 방송되는 곳이기도 하다.
2006년 로버트 슐러 목사의 은퇴 이후 이어진 가족 간 갈등으로 인한 교세 감소와 재정 악화로 파산돼 지난 2월 로마 가톨릭 주교관구에 5750만달러에 팔렸다.
예배당 매각 시, 교회를 옮기기 위한 시간적 여유를 위해 향후 3년 간 첫해인 올해에는 월 10만 달러, 내년과 내후년에는 월 15만 달러의 사용료만 내면 지금의 예배당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
이병왕 ⓒ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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