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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교회 정삼지 목사, 횡령 혐의로 고발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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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09-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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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교회 내부 문제가 밖으로 드러나 이목이 주목돼 오던 제자교회 정삼지 목사가 배임 및 횡령으로 고발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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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실천연대와 제자교회 심규창 장로 외 장로들이 제자교회 정삼지 목사를 고발했다.©뉴스미션 

 

선교헌금 2억, 정삼지 목사 통장으로 입금

 

제자교회 ‘교회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장로 모임(대표 심규창 장로)’와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박득훈, 백종국, 오세택)는 22일 오전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서 정삼지 목사에게 재정 전횡 의혹 해명과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에 제자교회 측은 즉각 대책회의를 열어 이번 일을 ‘외부 세력과 손잡고 교회를 해하는 일’로 규정하고, 가담자들에 대한 치리와 대응을 결의했다.

 

정삼지 목사가 받고 있는 재정 의혹들은 △지난해 11월 선교 헌금 2억 1천여만 원을 개인 계좌로 입금한 것 △제자교회 교육관 시공사인 제이월드 건설 업체로부터 1억여만 원의 돈과 51평형 아파트 받은 것 △특별 새벽예배 및 금요집회 후 강사료를 받은 것 △2008년 결산 및 2009년 예산 미시행 등이다.

 

이와 관련 제자교회는 교회 내부 문제가 특정 언론에 잇따라 유출되자, 지난 9월 내부고발자 색출을 위해 교역자 휴대전화를 수거해 검열하기도 했다.

 

이에 제자교회 안수집사회(회장 이봉진)는 ▲휴대전화 검열을 비롯해 ▲정삼지 목사의 분재 수집, ▲금전 차용, ▲중국에서 당한 사기 피해액을 교회 재정과 교인의 개인 돈으로 메운 일 등에 대해 공개 질의 및 사임 요구 서신 발표로 맞섰다.

 

“정삼지 목사는 진실을 말하라”

 

‘교회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장로 모임’과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이날 정삼지 목사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사법부에 의뢰해 진실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발장을 접수한 심규창 장로는 “지난 10년간 담임목사께서 목회 본질에서 벗어나 교회 재정을 부도덕하게 운영한 행위를 바로 잡아 달라고 호소해 왔다”며 “그렇지만 결국은 ‘교회를 해하는 자’라며 불법 기소위원회까지 만들었다”고 말했다.

 

제자교회는 지난 6일 당회에서 심규창 장로와 이봉진 집사의 치리를 위한 기소위원회 구성을 결의한 상태다.

 

심 장로는 “재정국장을 꼭두각시로 세우고, 교회 재정을 사금고처럼 담임목사와 비서 목사가 관장하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며 탐욕의 노예가 될 뿐”이라며 “우리의 주장이 잘못된 것이라면 정삼지 목사가 한국교계와 제자교인들 앞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자교회 “교회 내부 문제, 알려지지 않길 바랐다”

 

한편 이날 교회개혁연대와 ‘교회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장로 모임’의 기자회견으로 문제가 공론화 됨에 따라 제자교회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제자교회 측 한 관계자는 “그동안 대외적으로 문제가 알려지지 않고 해결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묵비권을 행사해 왔지만 이제는 여러 가지 문건 등을 통해 사실을 명확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제자교회는 또 이들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내용을 교인들에게도 알릴 예정이다. 제자교회는 지난주 목자들에게 사태를 설명한데 이어 기자회견 당일인 22일에도 권사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었다.

 

제자교회는 문제가 된 선교헌금 2억원과 관련 “교회 빚이 많다보니 담임목사님의 신용이 나빠질 수밖에 없고, 은행에서 신용관리를 위해 적정잔고를 유지할 것을 요청해 금액을 옮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2008년 결산 및 2009년 예산 집행과 관련해서도 “교회가 시끄러워졌기 때문에 조용해 질때까지 결산 보고를 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2010년 예산도 작금의 교회 내외 상황을 감안해 2009년도에 준해 집행할 것을 당회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심규창 장로, 이봉진 안수집사 치리하겠다”

 

제자교회는 심규창 장로와 이봉진 안수집사에 대해서도 치리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제자교회 양주백 장로 외 시무 장로 7인은 이번 사건에 대해 ‘외부세력과 손잡고 제자교회를 해하려고 하는 몇 명의 장로들과 이봉진 안수집사가 오래 전 사건을 침소봉대해 일으킨 사건’으로 규정하고, 이들을 치리할 방침임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제자교회는 ‘교회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장로 모임’이 배포한 세 차례의 성명서에 대해 ‘성명서작성배포자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이번 일에 가담한 자들을 치리하는 절차 중에 있다.

 

양주백 장로 외 7인은 “담임목사님은 저들이 비방하고 고소하는 행위를 한 사실이 없기에 저들의 행위를 무시하고 있다”며 “우리들의 부고함과 부덕으로 교회와 성도님들에게 누를 끼친 데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제자훈련’으로 인정받아 왔던 제자교회가 정삼지 목사의 재정 의혹으로 혼란에 빠진 가운데, 제자교회의 대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동희 기자 ⓒ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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