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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슬턴, ‘왜 성경적 설교여야 하는가’ 웅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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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07-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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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해석학의 고전이 돼버린 <두지평>의 저자 안토니 티슬턴 교수(영국 노팅험대학교)가 한국을 방문, 29일 두 곳의 신학교에서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을 대상으로‘성경해석과 설교’라는 제목의 특강을 가졌다. 

 

그는 해석학과 설교를 연결시키는 이번 강의를 통해 ‘신실 되고 책임 있는 성경적 설교를 위해 본문 주해가 제일 먼저 이뤄져야 함’을 여섯 개의 간단하고도 가장 기초적인 예들을 통해 강조했다.

 

먼저 그는, 라반이 야곱과 작별하는 장면에서 “우리 피차 떠나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너와 나 사이에 감찰하옵소서”라고 말한 창세기 31장 49절을 한 예로 들었다.

 

많은 독실한 그리스도인들이 사랑하는 사람이나 친구들과 얼마간 떨어져 있어야 하는 형편에서 하나님의 보호에 서로를 의탁하기 위해 사용되는, 일종의 축복문과 같은 이 본문의 의미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히브리어에 있어서 이 구절에 사용된 ‘감찰하다’는 동사의 일반적인 의미는 전형적으로 ‘원수를 대할 때 주의하여 살피는(watching out) 일’을 나타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창세기 29장 이후의 맥락은 야곱과 라반이 서로에 대하여 갈수록 더 나쁜 술수를 야비하게 사용하고 있는 장면들을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말은 ‘주께서 그 눈으로 너를 지켜 보사 만일 네가 또 다른 술수를 쓰려 한다면 그가 갚으시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신다는 것에 대해 설교하고자 할 때 사용될 수 없는 본문이라는 것이 티슬턴 교수가 강조하는 바였다.

 

마치 욥기 8장 7절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본문이 문맥과 상관없이 해석돼 ‘축복문’으로 사용되는 것과 같은 예라 하겠다.

 

또한 그는 고린도가 B.C. 44년에 로마 식민도시로 재건되었기 때문에 고린도전후서의 배경을 ‘헬라적’이기보다 ‘로마적’인 것으로 보아야 본문들의 의미를 밝히 알 수 있음을 실례를 들어 설명했다.

 

바울이 결혼한 여인들에게 두건이나 베일을 착용하도록 제시하고 있는 고린도전서 11장 1~16절의 경우 로마적 배경을 염두에 둔다면 본문의 의미에 대한 아리송함 같은 것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로마적 배경에서는, 결혼한 여인이 공적인 자리에 베일이나 두건이 없이 모습을 나타내게 될 때, 이것이 꼭 창녀로 인식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남자들이 접근하도록, 오늘날로 말하자면 작업을 걸어오도록 자신이 ‘가용하다’는 것을 밝히고 다니는 의미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존경할 만하고 존경받는 기혼녀들은 이런 취급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확하게 베일을 쓰고 다니는 것이 관례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바울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은 ‘고린도 교회의 일부 여인들이 자신의 자유를 과시하기 위해 이와 같은 평상적인 존중성의 관습들을 벗어던지려 하고 있었던 점’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이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우리가 어떤 복장을 취할 것인가 하는 실제적인 문제들에 있어서 존경과 존중성의 중요성을 고려하는 것’이라는 것이 그의 해석이었다.

 

이상의 두 가지 예 말고도 계속해서 그가 든 예들은 참석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고, 설교에 앞서 왜 성경본문에 대한 주해와 해석이 이뤄져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그의 강의는 성경말씀이 사라져가는 한국 교회 강단의 현실을 문득 생각나게 했다.

 

설교 시작할 때 성경 본문 한 번 읽고는 성경 본문과 전혀 상관없는 얘기들로 설교 시간의 대부분을 메운 뒤 설교 끝날 때쯤 다시 한 번 성경 본문을 읽고 마쳐지는 설교가 한국 교회 강단에서 행해지는 설교의 대부분인 부끄러운 현실이 떠오른 것이다.

 

부디 이날 티슬턴 교수의 강의를 들은 목회자 및 신학생들부터라도 왜 성경 본문에 충실한 설교를 해야 하는지를 바로 깨달아 자신들의 목회 현장에 적용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해 본다.

 

이병왕 기자 ⓒ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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