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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 예배, 주일예배 외에서는 시도 해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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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0-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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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형식적 예배에 지루함을 느끼고, 정통 신앙의 교리주의와 도덕주의에 반감을 안고 교회를 떠났던 이들, 곧 베이비부머 세대들을 교회로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예배가 구도자 예배라면, 이머징 예배는 이들의 자녀세대인 포스트모던 세대의 자발적인 영적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예배입니다.” 

 

X세대의 불안, 영적인 공동체와 전통에 대한 열망함으로 이어져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태동된 이머징 교회와 이머징 예배가 영미 신학계와 교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머징 교회의 태동 배경과 특징을 살펴보고, 이머징 예배의 한국교회 적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 조성돈)는 30일 오후 종교교회에서 ‘이머징 컬처, 이머징 워십: 예배, 포스트모던에 답하다’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현대인의 종교성과 이머징 컬처’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최근 미국은 베이비부머 세대를 겨냥했던 구도자 예배(열린 예배)의 한계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이에 성도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예배에 참여하는 이머징 예배가 구도자 예배 이후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머징 컬처와 이머징 교회’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김선일 교수(웨스터민스터대학원대학교)는 이머징 교회의 출현배경에 대해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녀세대들의 영적인 공동체에 대한 열망으로 비롯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머징 교회는 첫째는 영미권 베이비부머 세대 부모들과 현실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자라난 세대들의 필요에 의해, 둘째는 세대적 문화 욕구에 동화돼 교회와 영성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잃고 있는 영미권 기독교에 대한 젊은 복음주의자들의 반성적 대안으로 등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부모들이 성(性)혁명의 풍토 속에서 자유롭게 결혼과 이혼을 넘나드는 동안, X세대들은 외롭고 표류하는 어린 시절을 통과하면서 ‘불안’이라는 공통 코드가 각인됐다”면서 “이는 그들의 삶을 위한 견고한 준거 틀이 될 수 있는 공동체와 전통에 대한 열망함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구도자 예배가 갖고 있는 한계점에 대해 이머징 교회 운동의 선두주자 댄 킴볼의 말을 인용 “구도자 중심의 예배는 영적인 본질을 추구하는 청년들을 교회 밖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화려한 영상이나 프로그램, 드라마 등 흥미 위주의 전략은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구도자 예배는 구별된다는 의미의 거룩함 보다는 삶과 종교를 밀착시키는 것에만 관심을 두었으며, 예배를 준비함에 있어서도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지루하지 않게 한 시간의 짜여진 예배를 스마트하게 드리고 갈 수 있을까만 생각했지 정작 그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 가운데 경험할 수 있는 영적 감흥은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고전적 예전으로 회귀…유기적 흐름에 따라 능동적인 예배

 

조성돈 교수는 이머징 예배의 특징으로 짜여진 틀에 얽매이지 않고 유기적인 흐름에 따라 움직이며, 청중으로서의 참여자가 아니라 직접 예배의 주체가 된다는 것을 꼽았다.

 

그는 “구도자 예배는 무대 위에 한 사람을 통한 예배의 집중을 중요시 했다면, 이머징 예배는 다초점으로 나뉘어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으며, 자연스러우면서 자유스럽게 영적 분위기를 주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들은 촛불, 십자가 등 신비감이 우러나오는 분위기 창출을 통해 고전적 예전으로 회귀하려고 하며, 예배 참여자 각자가 기도처소, 미술처소, 작문처소 등을 갖는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일 교수는 “파편화된 개인주의를 전제로 하는 취향 중심의 소그룹 보다는 다름을 관용하며 공유하는 한몸 된 공동체를 지향하며, 몇 가지 핵심교리로 진영을 나누는 보수적 복음주의와는 달리 신앙의 정체성을 최대한의 공통분모에서 찾으려는 복음주의적 관용성을 앞세운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상황에서 이머징 교회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 요소를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제시했다.

 

첫째는 일부 이머징 교회 리더들이 표방하는 제도적 전통 교회에 대한 전면적 저항감은 순화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며, 둘째는 고전적 영성에 대한 이머징 교회의 강조는 서구 역사의 기독교적 배경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수도원적 영성은 서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유서 깊은 공통적 뿌리가 될 수 있지만, 한국의 개신교인들에게는 그와 같은 영성적 상징들이 문화적으로 계승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성돈 교수는 이머징 예배에 대해 현재 한국교회의 상황에서는 주일예배에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주일예배 외의 기도모임 형식을 빌려서 시도해볼 만하며, 이러한 필요를 느끼는 세대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피력했다.

 

한편, ‘이머징 예배의 실제’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박종환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예배학)는 이머징 예배가 드려지고 있는 미국 빈티지교회의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해 청중들의 이해를 도왔다.

 

신혜숙 기자 ⓒ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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