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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허그(Free Hugs)를 아시나요 / "아프세요, 안아 드릴게요 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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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07-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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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안아드립니다." "아프세요, 따뜻하게 안아 드릴게요 꼬옥.” '프리허그'를 아시나요. 'FREE HUGS'란 피켓을 들고 아무 대가없이 지나가는 사람들과 포옹을 하고 사랑과 기쁨과 정을 나누는 캠페인이다. 이 운동이 인터넷망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말 모스크바에서는 수백 명의 젊은이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플래시몹 방식으로 `프리 허그'를 펼치는 일대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가슴 훈훈한 사랑의 나눔 캠페인은 처음 시작된 호주를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브라질 등 아메리카 대륙과 남아프리카, 아일랜드∙그리스∙포르투칼 등 유럽, 러시아와 이스라엘, 그리고 한국과 타이∙중국∙일본 등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종교적 특성상 낯선 사람과의 포옹이 어려운 이슬람권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큰 반향을 일으키는 나라들의 공통점은 '기독교 복음이 널리 전파된 사회'란 것을 꼽을 수 있다.

 

지구촌 이웃들은 "낯선 사람들과 껴안음으로써 사랑과 미소와 기쁨을 전하기 위해 동참한다”고 말한다. 'FREE HUGS'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서려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함께 경비원에게 쫓겨나기 일쑤이고 정신병자로 몰리기도 한다. 그러나 포옹을 하고 난 후, 대부분이 "정말 감동적이었고 눈물이 났다"고 말하고 있다. 

 

후안 'FREE HUGS' 팻말 들고 

 

지난 2004년 어느날 '후안 만'(Juan Mann)이란 청년이 시드니 공항에 내렸다. 짐 가방을 찾아 공항 밖으로 나왔을 때, 그는 행복한 장면들을 보았다. 마중 나온 많은 가족들이 서로 미소를 짓고, 웃고, 크게 안아주는 것을…. 그러나 그 순간 그를 마중 나온 사람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쓸쓸했다. 영국에서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그는 이방인이었을 뿐이었다.

 

잠시 생각에 빠졌던 그는 시드니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를 찾았다. 이번에는 그의 두 손에 짐 가방 대신 'FREE HUGS'라는 팻말이 들려 있었다. 15분쯤 지났다. 한 할머니가 다가와서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오늘 아침에 그동안 정들었던 개가 죽었다네." 잠시 침묵이 흐르자 할머니의 말이 이어진다. "1년 전에는 유일한 딸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네…. 지금 나는 세상에서 가장 외롭다네." 큰 키의 후안이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들은 서로 크게 안았다. 잠시 후 그녀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면서 길을 떠났다.

 

후안이 처음 'FREE HUGS’라고 쓴 피켓을 들고 낯선 행인과 포옹하겠다고 했을 때, 그는 정신병자 취급을 당했다. 그러나 이 청년과 껴안은 사람들은 곧 '포옹의 매력'에 빠져들게 됐다. 체온과 체온이 전달되는 포옹을 하면서 사랑과 기쁨의 정을 나누게 됐고, 자연스럽게 동참자가 하나둘 늘어갔다. 한때 경찰과 시 당국이 그가 '프리 허그' 캠페인을 벌이는 것을 금지시키려 하자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탄원으로 막아섰다.

 

어느날 후안 만의 친구인 사이먼 무어(Shimon Moore)는 친구의 기특한 행동을 전 세계로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어는 지역 클럽 밴드의 리드 보컬리스트였다. 그는 친구의 포옹 장면을 캠코더로 찍어 자신이 직접 연주한 'All the Same'이란 배경음악과 함께 미국의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전문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투브'(www.youtube.com)에 올렸다. 이 3분39초짜리 동영상에 전 세계 네티즌은 열광했다. 사람들의 가슴은 따뜻해졌고 또 다른 '후안'들이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유투브에만 수백만 페이지뷰를 기록했고 댓글은 1만여개 달렸다. 이제는 공식 홈페이지(www.freehugscampaign.org)까지 탄생했다.

 

후안은 이렇게 말한다. "누구에게나 삶은 힘든 법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는 그 누구 것과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그들에게 그저 한 번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웃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기독 정신으로 미국서 먼저

 

'프리허그'는 후안의 행동으로 전 세계에 확산됐지만, 사실 이 운동은 후안보다 3년여 앞선 2001년 미국에서 기독교 정신으로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 제이슨 헌터(Jason G. Hunter)는 그의 어머니의 인간에 대한 사랑과 소망의 정신에서 영감을 받아 프리허그 운동을 펼치게 됐다. 'freehugs. com'을 설립한 그는“그들이 중요한 사람이란 걸 모든 사람이 알게 하자”는 모토로, 프리허그가 모든 사람을 향한 사랑과 믿음과 소망의 나눔 운동임을 천명했다. 헌터는 'FREE HUGS'를 로고로 옷을 제작해 교회와∙회사 등 사랑과 소망이 필요한 공동체에 판매 또는 나누어 주고 있다.

 

초대 교회에서는 신자들 간에 포옹으로 교제하는 시간이 있었다. 사랑을 전하고 공동체 의식을 퍼뜨리는 인사법인 셈이다. 세계적 기독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은 2002년부터 가족에 대한 사랑과 소중함을 회복하기 위해 '하루 한 번 당신의 가족을 안아주세요'란 슬로건과 함께 캠페인을 전개해 오고 있다. 또 기독교 사랑의 교육으로 인기를 끄는 '아버지학교'와 `어머니 학교 `' 부부학교' 등에서도 수강생들 사이에 포옹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허그는 가장 따뜻한 신체언어 

 

허그(포옹)의 효과는 어떨까. 포옹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돈 안 들이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엄청난 위력을 지니고 있다. 전문가들은 포옹이“기분전환에 좋고, 외로움과 두려움과 불면증과 긴장 등을 이기게 해주며, 자부심과 즐거움과 안정감을 주고, 근육을 튼튼하게 하며, 욕구불만이 있는 뚱뚱한 사람에게 식욕을 줄여준다”고 말한다. 포옹은 그냥 껴안는 행위가 아니라‘치유의 과학’이며 ‘예술’이다. 포옹은 ‘가장 따뜻한 신체언어'인 셈이다.

 

1995년 미국의 한 병원에서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쌍둥이 자매가 몸무게 1kg의 조산아로 태어났는데 언니와는 달리 동생은 계속 울어대며 건강상태가 급속히 악화했다. 보다 못한 간호사가 두 아이를 인큐베이터에 함께 넣었다. 건강한 언니가 동생을 끌어안자 동생의 맥박은 이내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후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팀은 실제 이 사례를 실험했다. 200커플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20초 동안 비디오를 보면서 포옹을 하도록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포옹그룹은 신체적 접촉을 하지않은 그룹에 비해 혈압과 심장 박동이 현저하게 안정됐을 뿐더러 스트레스 호르몬도 적게 나타났다. 포옹이 몸과 마음을 치료해주는 묘약으로 증명된 것이다.

 

백 마디 말보다 더 소중한 단 한번의 포옹. 이 행복해지는 캠페인에 함께 참여 합시다. 오늘 당신의 부모님을, 당신의 자녀를, 당신의 친구를, 당신의 동료를, 당신의 이웃을 한번 안아주시지 않겠습니까.

 

우형건 기자 

ⓒ크리스찬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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