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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포기하고 좁은 길 가는 목사가 '진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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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ㆍ2012-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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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들이 사건사고 주인공으로 사회면을 장식하는 일은 이제 예삿일이 됐다. 목사에 대한 기대치마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이 시대에 ‘진정한 목사’에 대한 고민에 뛰어 든 이가 있다. 신학생도, 목회자도 아니다. 자기계발 작가로 최근 출판계에서 그 누구보다 주목받고 있는 이지성 작가다. 

 

〈꿈꾸는 다락방〉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선 그는 〈리딩으로 리드하라〉에 이어 최근 〈독서천재 홍대리〉까지 연달아 출간하며 인문학적 독서 전문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이런 그가 기독교 분야 저서 〈한국의 진짜 목사를 찾아서〉를 출간했다.

 

기독교 분야 책은 힌두교 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책 〈시크릿〉의 위험성과 문제점을 제기한〈노 시크릿〉이후 꼭 3년 만이다. 이 작가는〈노 시크릿〉출간 당시 구상하고 있는 기독교 관련 책을 언급했던 적이 있었다. 구상부터 출간까지 3년이나 걸린 셈이다.

 

“좁은 길 가는 진짜 목회자들 많아졌으면”

 

〈한국의 진짜 목사를 찾아서〉는 한국의 목사 7명을 이지성 작가가 직접 만나고 인터뷰한 기록이다. ‘진짜’라는 수식어 때문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다. 한국교회 목회자가 5만명인데 7명만 진짜 목사라고? 답변하자면 그런 의미는 아니다. ‘진짜 목사’에는 ‘예수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좁은 길을 걷는 목사’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7명 중에는 유명인도 있지만 대형교회 목사는 없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인물이 있을 수는 있지만 예수님 때문에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고 있는 목회자여야 한다는 이지성 작가의 기준에는 충분히 합했다.

 

그는 왜 ‘진짜 목사’를 ‘좁은 길을 걷는 목사’로 정의했을까.

 

“인터뷰 대상자들도 다른 시각으로 보면 논란의 여지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심에 둔 것은 ‘기득권’이었습니다. 그래서 기득권이 없는 목회자를 찾았습니다. 주님을 위해서 뭔가를 버린 목사들을 찾았습니다. 주님 때문에 영광받고 환호받고 TV에 나가는 목사가 아니라, 주님 때문에 피해를 입은 목사들입니다.”

 

이런 목회자들이다 보니 안 좋은 평을 듣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주님을 위해 그 길을 묵묵히 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인터뷰 한 분들 중에서는 굳이 그렇게 외로운 길을 가지 않아도 편안하게 사실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런 분들이 예수님을 위해서 욕 먹는 길, 흙탕물 속에 들어간겁니다. 이분들에게서 순수성과 진정성을 봤습니다. 잘 먹고 잘 사는 목사님들은 얻는 게 있으나 목사 할 만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의 삶을 보면 이해가 안 됩니다. 결국 이런 목사들의 삶을 보면 ‘예수님이 살아계시는구나’ 하는 답밖에는 없습니다.”

 

그는 이런 분들의 삶을 통해 교회와 목사로부터 받은 상처들이 치유됐다고 고백했다. 돈을 사랑하는 세상의 가치를 역류해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을 좇는 사람들, 지금 이 시대에도 엘리야 시대처럼 하나님의 사람들이 남아있음을 믿게 됐다. 그 사실이 위로가 됐다.

 

“이 분들을 인터뷰 한 건 굉장한 감동이었습니다. 한국교회에서 받은 상처, 목사에 대해서 느꼈던 실망감을 치유 받았습니다. 엘리야 때처럼 하나님의 사람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답답한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이제는 기독교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도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 ‘언론만 너무 믿지 마라. 몰라서 그렇지 당신들이 모르는 좋은 목사들이 많다’ 라고요. 한국교회가 긍정적으로 보면 아름다운 공동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기독교에 대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그는 이 책이 기독교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소망했다. 기독교인만이 아니라 비기독교인들에게도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인터넷에 댓글 다는 분들, 기독교 때문에 희망이 없다는 분들도 다른 생각을 갖게 될 겁니다. 그동안 매스컴이 만든 틀에 갇혀 있었구나 생각하게 될 겁니다. 기독교가 굉장히 큰 부분인데 단순히 매스컴의 자극적인 프레임으로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기독교가 개판인지, 아니면 내가 그런 부분만 봤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그는 목회자들에 대해서는 정말 성경대로 좁은 길을 걷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책 제목처럼 성경이 말씀하는 좁은 길을 걷기 위해 진짜 노력하는 목사님들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교회 다닌다는 것이 자랑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믿는 주님이 일부 목사들로 인해서 욕먹는 게 아니라, 신앙의 유무에 관계없이 ‘저분들이 저렇게 사는 걸 보니 예수님이 하나님 아들 맡긴 맞나봐’ 이런 말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사님들은 프로의식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교회에 필요한 건 인문학이 아니다”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에게 교회에서의 인문학, 목사의 소양으로서의 인문학을 물었다. 대답은 간단하고 단호했다. 교회에 인문학은 필요없다고.

 

“한국교회에 인문학은 아무 쓸 데 없습니다. 세상에 넘쳐나지 않습니까. 교회는 교회답게 할 일을 하면 됩니다. 약자들 옆에서 있어주고 격려해 주면 됩니다. 교회를 보고 세상이 배워야지, 세상의 열풍을 따라 교회 안에 맹자와 공자와 같은 인문학이 들어오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는 목사에게는 인문학이 아니라 성경적 삶, 사랑의 삶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미 목사에게는 인문학 이상의 가치인 성경이 삶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목사인 이상 세상에 죽은 사람이고 예수님처럼 평생 약자들 밑에 있겠다고 선언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과연 인문학이 필요 할까요. 인문학은 사랑입니다. 장자크 루소나 공자왈 맹자왈 하는 지적 허영이 아닙니다. 인문학은 삶이지 말잔치가 아닙니다. 목사들이 자신의 삶으로 가난하고 약한 자들을 위한 삶을 살면 그게 바로 인문학적 소양인 겁니다.

 

목사에 대한 이지성 작가의 기준은 분명했다. 〈한국의 진짜 목사를 찾아서〉에서 그는 목사의 삶을 통해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런 기준을 제시하면서 그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자기계발 분야에서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지만 기독교 분야로 오면 사정이 달라진다. 오히려 타분야에서 쌓아 놓은 인기마저 깎아먹기 십상이다. 기독교 밖에서는 ‘개독 작가’로 기독교 안에서는 ‘사탄의 하수인’으로 불릴까 걱정이다.

 

그런데도 그는 기독교 관련 서적을 출간한다. 특별한 신앙적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고개를 강하게 젓는다. ‘그런건 아니라고’ 그래서 더 흥미롭다. 그가 기독교 관련 출판을 계속 하는 이유는 예수님을 사랑하고 구주로 고백하는 성도의 입장에서 쓸거리가 끊임없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기독교 관련 서적 출판이 세상의 시각이나, 자신의 인지도에 상관없이 가야 할 좁은 길이다. 

 

이동희 ⓒ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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