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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양극화의 병폐, 교회 안에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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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ㆍ2012-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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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서문교회 김승연 목사, 한국교회 양극화 문제 7요소 지적  

 

양극화 문제가 우리 사회의 큰 화두(話頭)다.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제기된 경제의 양극화는 사회·문화·교육의 양극화까지 불러 일으켰다. 날이 갈수록 극심해져가는 양극화 흐름 속 한국교회는 또 다른 양극화를 야기했다. 

 

목회자 세습 문제부터 시작해 대형교회와 한국교회의 80%여를 차지하고 있는 미자립교회의 양극화 문제는 사회 문제 못지않게 심각하다. 이와 더불어 목회자 사택비용과 거액의 은퇴금 논란은 개교회의 위축과 성도들의 일반 성도들의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

 

양극화 문제에 문제는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으나 그간 노력에 비해 한국교회 양극화 해소의 마땅한 사례와 '결실'을 찾아보기란 여간 힘들었다. 이에 미래목회포럼(대표 정성진 목사)은 27일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16차 정기포럼을 열고 "한국교회의 양극화 현상"에 대한 대안을 모색했다.

 

중견 목회자들의 연합체로 구성된 미래목회포럼이 한국교회의 양극화의 문제로 이날 주로 제기한 문제는 목회자 세습 문제와 대형교회의 문제. 이들은 여느 다른 단체부터가 아닌 목회자들 먼저 이러한 운동을 실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한데 그 의미가 컸다.

 

이날 토론을 통해 미래목회포럼은 한국교회의 양극화 문제에 대한 철저한 진단, 분석과 함께 구체적인 사례와 대안이 제기됐다. 이들은 한국교회 부패와 양극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담임목사 세습제와 교회의 대형화에 있다는데 공감하며 작은 교회의 통한 개성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연 목사(포럼 부이사장, 전주서문교회)이 사도행전 2장 43~47절을 본문으로 설교를 통해 자신이 '한국교회의 양극화 문제'와 관련된 책을 썼으나 책을 보낸 17개의 출판사 어느 곳도 자신의 글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음에 대한 통탄(痛嘆)함을 전했다.

 

양극화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은 누구나가 가지고 있지만 누가 섣불리 나서서 그에 대한 책임을 지기 어려워 한다는 것. 김 목사는 그러한 양극화 해소의 출발점이 목회자들의 운동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회자들의 진정한 삶의 실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교회의 귀족화, 목사의 귀족화로 일어난 것이 종교개혁이다. 목회자들부터 말씀을 삶으로 실천해야 하는데 개혁만 부르짖고 직접 실천하지는 않는다"면서 "양극화는 지도자들부터 해결돼야 그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그는 한국교회 양극화 문제로 다음의 7가지 요소를 문제로 지적했다.

 

▲대형교회의 교인수의 '교회당 양극화' ▲사례금 활동비의 양극화 ▲사택과 자동차의 양극화 ▲교권매수, 장기집권의 양극화 ▲세습과 거액의 은퇴금의 양극화 ▲ 믿음과 실천의 양극화 ▲ 사명과 영성의 양극화

 

임석영 목사(한장총상임회장)는 격려사를 통해 "최근 한국 사회가 경제의 양극화뿐만이 아니라 사회와 사상, 이념의 양극화까지 몰고 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현상이 사회 속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 있다는 것은 더욱 심각한 문제"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날 포럼은 정성진 목사의 사회로 남재영 목사(대전 빈들감리교회)가 “한국교회 양극화현상-진단과 문제점”, 김경호 목사(들꽃향린교회)가 “한국교회 양극화의 부작용과 극복을 위한 제안”, 김관선 목사(산정현교회)가 “도농교회 상생방안”, 서길원 목사(미래포럼 작은교회지원단장, 상계교회담임)이 “작은 교회 살리기”, 이창석 부이사장(해비타트)가 “한국교회 양극화 현상 극복을 위한 해비타트 운동”을 주제로 토론을 했다.


"한국교회의 양극화는 목회자 세습 문제에서 시작돼"

 

남재영 목사는 한국교회 양극화의 진정한 본질이 물질, 곧 맘몬주의의 우상숭배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교회 양극화는 교회세습과 성직매매로 인한 탐욕의 산물이라는 것. 

 

남 목사는 "한국교회의 양극화 주범은 교회세습과 성직매매에 있다"며 "2000년 강남의 대형교회인 광림교회가 아들에게 세습을 공식화시킴으로 엄두를 내지 못했던 교회 세습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회가 대물림과 사회화의 세속적 모습을 보인다면 세상은 교회나 목사를 세습적으로 취급할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교회는 비약적으로 성장해 왔으나 세상의 경제성장논리와 궤를 같이하면서 '교회 양극화'라는 신자유주의적 탐욕의 산물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더 심각한 문제로 그는 '담임목사직 성직매매'에 대해 지적했다. "교회 크기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1억을 상회하는 가격에 성직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이 중소형 자립교회의 은퇴목사들과 대형교회의 부목사들의 성직매매의 수요와 공급의 매커니즘을 만들어 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교회 양극화는 대형화된 교회의 필연적 결과"

 

김경호 목사는 한국교회의 부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담임목사 세습제와 교회의 대형화에 있음을 지적하며 작은 교회의 통한 개성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교회의 이권주의는 교회가 큰 경제단위가 되면서 하나의 먹이사슬이 형성되는 것"이라며 "이는 개인의 탐욕을 넘어 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이며 교회의 대형화가 가져온 필연적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교회가 대형화 될수록 누가 누군지도 모르므로 매관매직하듯이 헌금 잘 내고 담임목사 추천을 받으면 장로 등의 직분을 맡긴다"며 "정말 신앙적으로 인격적으로 존경받는 이들이 장로가 되는 것이 아닌, 사회적인 저명인사나 이름이 이미 잘 알려진 사람들에게 장로 등의 직제를 맡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사회의 헤게모니를 견제해야할 한국교회가 이를 그대로 받아 드렸다"며 "오히려 그놈이 그놈이고 그 물이 그 물이라며 사회보다 더 타락한 곳이 교회가 돼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김 목사는 "작지만 개성있고 역동성 있는 교회운동에 한국교회가 힘써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잘못된 성장주의로 교인 수만을 늘리려고 할 것이 아닌 기초 생활비도 미치지 못하는 사례비를 받고 생활하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신경써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목사는 “대형교회가 몸을 나누고 작은 교회를 담보하고 지원하는 분가선교를 통해 한국교회를 성장시켜 나갈 때 우리 교회가 동반해서 성장할 수 있다”며 "교회를 여러 수로 나누는 것을 넘어서 자립할 때까지 서로 긴밀하게 기도하고 협력해 네트워크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양극화 해소, 작지만 개성있는 미자립교회 살리기에서부터"

 

김관선 목사는 토론에 앞서 ”18년 동안 산정현교회에서 목회하며 느꼈던 것으로 서울에서 목회를 하는 것은 농촌 교회에 빚을 지는 것과 같다는 것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목사는 농촌 교회 목회의 어려움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도시와 농촌교회가 상생의 관계를 통한 협력과 지원을 함으로 교회와 마을을 살릴 수 있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양극화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지만 농촌의 양극화 문제 매우 심각하다"며 이에 대해 "도시 교회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농촌교회를 지원하기 시작한다면 놀라운 변화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목사는 “초기의 선교사들은 교회가 부흥할 경우에는 교회를 분립시킴으로 새로운 교회를 세워 교회가 건강해 지도록 했다“며 "도시와 농촌의 상생을 통해 농촌교회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돕는데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농촌교회의 희망이 없어진다."며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서길원 목사는 한국교회의 미자립교회에 대한 실태와 어려움을 밝히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미자립교회의 지역별 모임을 네트워킹 할 것과 미자립교회의 청소년 교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서 목사는 작은 교회를 살리기 위한 대안으로 다음의 사항을 밝혔다. ▲ 목회자들의 패러다임의 전환부터 시작해야 한다. ▲개척단계의 준비와 조절이 필요하다. ▲ 미자립 교회들끼리의 협력도 필요하다. ▲자립한 교회들과 교단이 지원해야 한다. ▲ 언론에서도 작은 교회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어 서 목사는 "미자립교회 살리기에 1순위로 노력하면 50%이상은 2년 안에 자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수치도 나왔다"는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한국교회가 마귀의 전초기지가 돼버렸는데 영적 마장을 뚫을 수 있는 기도모임을 만들어 작은 교회를 세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석 부이사장은 이에 "많은 미자립 교회들은 좋은 프로그램이 있는 줄을 알면서도 비용과 인력이 없어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농촌지역의 목회자들도 이를 위해 노력하나 자기 힘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각 도시의 중대형 교회들이 비용과 인력을 지원해 개 지역의 소형교회를 돕는 C2C(Church to Church)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이로 인해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고 새로운 상생협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하라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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