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정직성 회복하려면 '손해 볼 각오'부터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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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ㆍ2012-02-15 00:0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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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를 아파하고 고민하는 청년 크리스천들이 신앙의 선배들과 고민을 나누고 토론하는 대화의 장이 열렸다.
손봉호 교수 초청, 청년대학생 토크콘서트 열려
국민일보 노동조합이 주최한 청년대학생 토크콘서트가 ‘아프니까 사랑이다’란 주제로 14일 오후 신촌 아름다운교회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손봉호 교수(서울대 명예교수)와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가 초청돼, 이 시대 한국의 청년 크리스천들이 한국교회의 아픔을 바로 보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토론했다.
손봉호 교수는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말씀대로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라며 “윤리적인 실패, 세속화로 한국교회는 돈의 우상을 섬기며 타락했고, 성경의 중심인 사랑과 정의를 무시해버렸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이어 “열심히 기도하고 전도하는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젊은이들은 무시해선 안된다”면서도 “그러나 한국교회의 가장 큰 약점인 돈을 무시할 줄 알고, 돈의 노예가 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이들이 한국교회 신뢰 회복 위해 나서야
이날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청년들은 ‘한국교회를 위해 어떤 비전을 품고, 무슨 일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질문했다.
손봉호 교수는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의 신뢰를 잃었다”며 “젊은이들이 먼저 정직성을 회복해야 한다. ‘예수 믿는 사람은 무조건 믿을 수 있다’란 신뢰만 심어주면 한국교회는 회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이 정직인가’란 질문에 손 교수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손해볼 각오를 하는 것”이라며 “세속적 가치, 돈과 권력, 명예 등을 손해볼 각오, 그런 준비를 젊은이들이 해줬으면 한다. 이것은 청년들에게 엄청난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청년들의 당회 혹은 교회정치 참여’에 대해서도 토론이 이어졌다.
손 교수는 “교회가 숨기는 것, 부정적인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답변을 받을 때까지 파헤치는 것은 젊은이들의 특권”이라며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젊은이들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끈질기게 항의하되 겸손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성돈 교수 역시 “부딪혀도 안 변할 것 같지만 결국엔 변한다”면서도 “다만 청년들은 교회 공동체를 보고 공동체가 흩어지지 않는 한에서 움직이고 표현의 방법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부분 언론 돈의 힘에 좌지우지되고 있어”
손봉호 교수는 우리나라 언론이 자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현실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냈다.
손 교수는 “대부분의 언론이 돈의 힘에 좌지우지되고 있다. 돈을 누가 내냐에 따라서 기사가 달라진다”며 “동아일보의 박권상 기사가 해직돼서 서울대 교수로 와서 강의할 때 ‘우리나라에 국립신문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로부터 해직된 기자가 정부의 압력보다는 사주의 압력이 훨씬 크다고 했다”며 “이는 우리 언론에 돈의 영향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화미 ⓒ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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