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공교회로서의 공공성 회복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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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ㆍ2013-04-20 00:0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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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목협 "공교회로서의 공공성 회복 시급"
제23차 열린대화마당에서 이원규 교수 발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전병금 목사, 이하 한목협)는 19일 성락성결교회(담임 지형은 목사)에서 '한국 기독교인의 현재와 미래를 말한다 - 기독교인 조사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제23차 열린대화마당을 개최했다.
이성구 목사(시온성교회, 한목협 상임총무)의 사회로 시작된 개회행사에서는 한안섭 목사(서울중앙교회, 한목협 상임회장)가 기도, 전병금 목사(강남교회)가 환영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원규 교수(감신대 종교사회확)가 기조발제, 권혁률 국장(CBS TV)과 이현준 목사(새순교회, 한목협 공동총무)가 논찬을 했다.
이원규 교수는 종교간 이동 상황에서 타종교에서 기독교로의 이동이 다소 높지만 전체적으로는 종교간 이동율은 낮으며 전도다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각 종교인인 자신의 종교에 대한 충성심이 더 강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타종교에 대한 전도는 매우 어려워진 것”이라고 말하면서 “종교간 이동은 기독교와 불교 사이에서 많이 이루어졌는데 비종교인 가운데는 기독교에서 이탈한 사람이 월등히 많았다.(기독교 50.0%, 천주교 24.3%, 불교 25.6%)”고 말했다.
이어 “비기독교인(특히 타종교인) 가운데 개종 의향자는 거의 없고, 비종교인 가운데서도 소수만이 개종의향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앞으로 선교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고 강조했다.
종교를 믿을 의사는 있으나 기독교로 개종할 의향이 없는 응답자들이 말한 이유에는 ▲상업적이라서(19.9%), ▲믿음이 안가서/신뢰도가 떨어져서(12.2%), ▲자기중심적이라서(11.3%) 등 기독교의 영적, 도덕적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 교수는 “한국 종교인들은 무엇보다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기독교 38.8%, 천주교 61.8%, 불교 42.5%)’ 신앙생활을 한다.”면서 “기독교인의 경우 신앙의 이유가 ‘구원/영생(47.1%→31.6%)’이라는 응답은 낮아지는 대신에 ‘건강, 재물, 성공 , 축복 등(6.5%→18.5%)’이라는 응답률이 높아지고 있어 물질주의의 만연과 세속화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독교인을 포함한 한국인의 종교/종교 교리에 대한 인식을 보면 매우 혼합주의적이며 무교적 성향이 강하다.”면서 “한국인의 신앙은 현세지향적인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인은 일반적으로 타종교에 관용적이지만 기독교인은 다소 배타적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국 기독교인의 교회생활에서 기독교인 가운데 교회에 나가지 않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주로 목회자와 교인들에 대한 불신 때문으로 조사됐다. 그들에 대한 불신의 비율이 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인이 처음 교회에 출석하게 된 동기는 주로 전도에 의해서였는데, 그 전도는 거의 가까운 사람에 의해 이루어졌다. 또한 기독교인들은 일주일 평균 48분정도 성경을 읽으며 하루 평균 24분 정도 기도를 하는데, 이러한 시간은 과거보다 줄어든 수치이다.
이 교수는 “비기독교인의 한국교회 신뢰도는 높지 않다.(천주교 26.2%, 불교 23.5%, 기독교 18.9%)”면서 특히 비종교인과 불교인의 기독교 신뢰도가 매우 낮으며 기독교에 대한 비종교인의 인상은 대체로 부정적이다.“고 말했다.
기독교에 대한 비판의 내용으로는 ▲한국 기독교가 구제/봉사 등 대사회적 역할은 어느 정도 잘 하고 있으나 지도자의 자질이 가장 떨어짐, ▲개인적인 영적 문제에 해답을 주지 못하고 있음, ▲교세확장에만 관심, ▲지나치게 헌금을 강조, ▲규율을 너무 엄격하게 강조 등으로 나타냈다.
그는 “비기독교인은 주로 언론 매체를 통해 한국교회 활동에 대해 정보를 얻고 있기 때문에 언론에 비친 비기독교인(목회자, 교인)의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기독교인은 중형 혹은 중대형교회를 선호하며 한국교회의 양극화 현상에는 기독교인 다수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여성 목회자나 장로 제도에 대해서는 아직도 거의 절반이 반대하고 있어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교회가 극복해야할 문제로는 ▲팽창주의(성장 제일주의), ▲교파분열, ▲목회자의 낮은 도덕성, ▲개교회주의, ▲세속화 등으로 조사됐다. 이 교수는 “한국 기독교가 변해야할 것은 무엇보다 목회자와 교인들이라고 비기독교인들은 지적하고 있다.”면서 “결국 교회의 부정적인 인상을 만들어내는 것은 교회의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그 동안 한국교회는 너무 자만했고, 너무 과신했다. 자신의 능력과 업적에 대해서도 자화자찬했다.”면서 “조사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교회는 성공 신화에 빠져서 사회에 지탄을 받고 있으며 교세가 기울어져 가는 것을 깨닫지 못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가진 것이 없고 누릴 것이 없었을 때 오히려 신앙적 역동성을 가지고 있었고, 사회적으로 모범이 되어 신뢰와 존경의 대상이 되었다.”면서 “한국교회는 8만개의 교회를 얻었지만 사회적 신뢰를 잃어버리고, 9백만의 신도를 얻었으나 사회적 존경심을 잃었다. ‘그들만의 축제’를 벌이고 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권혁률 국장은 논찬에서 “우리 한국교회가 내적으로 기독교회성 즉 프로테스탄트 정신을 회복하고 외적으로는 거룩한 공교회로서의 공공성을 회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일, 이것이야말로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상황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진정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며 구원의 방주 역할을 감당하는 제 모습을 회복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현준 목사는 “이번 조사결과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과거보다 더 세속화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무교적인 기복전통이 강한 우리나라 종교 특성 중 하나가 바로 ‘현세지향성’인데 한국교회 역시 예외가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세속화되어가는데 있어 목회자의 책임이 막중함을 느낀다.”면서 “이제라도 한국교회 강단에서 땅의 복음이 아니라 하늘의 복음, 그리스도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에서부터 새로운 회복의 역사가 시작되기를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김준수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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