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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병들게 하는 ‘교회 안의 거짓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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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ㆍ2013-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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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간 ‘교회 안의 거짓말’ 저자 김형국 목사 

 

교회 안에도 거짓말이 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교회 안에 퍼져있던 성경에 대한 오해와 거짓말들을 낱낱이 파헤친 책이 출간됐다. 나들목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형국 목사가 저술한 신간 <교회 안의 거짓말>은 교회와 신앙을 병들게 하는 12가지 거짓말들을 모아 그 이면에 깔린 한국교회의 병폐를 꼬집고 있다.

 

본지는 저자 김형국 목사를 만나 교회에서 사라져야 할 오해와 거짓말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교회 안의 거짓말, 교회를 병들게 한다”

 

“예수 믿으면 복 받아요.” “믿고 기도하면 응답받아요.” “사람을 왜 봐? 하나님 보고 다녀야지.” “믿음은 좋은데 왜 저래?” “그 교회 부흥하네.”

 

교회 안에도 성경에 기초하지 않은 수많은 오해와 거짓말이 존재한다. 김형국 목사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당연하게 여겼던 생각과 말들이 교회를 심각하게 병들게 한다고 말한다.

 

그 중 가장 심각한 거짓말의 하나로 김 목사는 ‘구원과 믿음에 대한 거짓말’을 지적한다. 그리고 그 뿌리에는 인간의 이기적이고 세속적인 욕심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김 목사는 “믿음이란 개념이 잘못 받아들여져 한국교회가 심각하게 병들었다”며 “한국인의 심성 중 ‘지성이면 감천’이란 생각으로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정성껏 ‘세게’ 믿으면 된다는 생각이 문제다. 하나님의 약속이 나를 위한 약속으로 둔갑했고, 정작 하나님이 하신 일과 하실 일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믿음에 대한 오해와 거짓말, 이것 하나만 바뀌어도 한국교회에 괄목할만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회 안의 거짓말, 어디서 온 걸까?

 

‘은혜’와 ‘믿음’이란 외피를 두르고 한국교회에 두루 퍼져있는 이런 거짓말들,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김 목사는 복음이 세상의 가치관, 문화와 혼합해 오염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한국교회는 역사가 짧고 샤머니즘 등 종교적 심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에 더해 급속한 현대화 과정 속에서 한국사회를 뒤덮고 있는 천민 자본주의 속성이 복음을 이해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음이 세상과 문화를 이해하고 비판해야 하는데 거꾸로 복음이 세속적 가치관과 섞여서 이상한 형태가 나온 것”이라며 “거짓말도 여기서 나온 것이 대부분이고, 그 결과 그리스도인들의 세속화를 가져왔다. 세상을 좇으면서도 예수를 따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예수를 세상을 좇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예수를 믿었더니 수능 점수가 잘 나와서 좋은 대학에 들어갔어요’, ‘경제적인 어려움이 심했는데, 교회 다니고 갑자기 우리 집 근처가 재개발 되어 어려움이 해결됐어요’ 등 ‘복’ 받은 사람의 간증들이 넘쳐나는 세태가 이를 나타내준다.


교회 공동체, ‘은혜’를 잘못 알고 있다

 

이렇듯 그리스도인들의 왜곡된 신앙 가치관은 교회 공동체까지 영향을 미친다. 김형국 목사는 책 속에서 특별히 교회 전체의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교회가 비리와 부패, 타락된 모습으로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손가락질을 당하는 상황에서 이 메시지는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그는 “한국교회 안에 거짓말이 너무 많은데, 그 중에 하나는 ‘은혜롭게 덮고 넘어가자’, ‘덕을 세워야지’ 하는 말들”이라며 “실족과 죄는 있을 수 있고 함부로 돌을 던질 수도 없는 일이지만,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교회 안에서 철저히 회개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예수는 하나님의 정의에 기초한 속죄를 위해 죽기까지 하셨는데, 예수가 죄를 위해 죽으셨으니 우리는 죄를 덮고 넘어가도 된다는 생각은 ‘은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그리스도인은 자숙하고 회개하고 변화될 수 있는 특혜가 있는데도 교회 지도자들이 이러한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그리스도인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자숙하고 공개 사과할 줄 아는 게 더 아름답고 인간적”이라며 “한국교회는 앞으로 건강하고 성숙한 공동체적 구조 속에서 이런 일들을 몸살처럼 겪으며 배워가야 할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근본적인 교회 회복은 예수를 바로 알고 닮아가는 것”

 

<교회 안의 거짓말>은 거짓말과 오해를 지적하는 것을 넘어 근본적인 복음의 핵심을 짚어준다. 예수를 정확히 알고, 예수를 닮아가는 것이 교회가 회복해야 할 지점임을 강조한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복음 안에서 다시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은 예수에 대한 진정한 관심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예수를 잘 안다고 말하지만, 예수가 무엇을 가르쳤고 뭘 원하시고 무슨 일을 하실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회복하면 하나님 나라를 모를 수 없다”며 “하나님 나라를 알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화미 ⓒ 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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