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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개혁과제- 빚으로 쌓은 교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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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ㆍ2013-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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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496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개혁과제를 살펴본다. 먼저 무리하게 빚을 내가며 교회 건물을 짓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짚어본다.  

 

서울 화곡동의 한 대형 교회 공사 현장. 붉은 철제 골조가 드러난 채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공사장 입구에 적혀있는 '아름다운 성전을 만들겠다'는 문구가 무색해진다. 

 

지난 2006년 20억원을 가지고 5백억대의 교회당을 신축하다가 자금을 충당하지 못하면서 공사가 그대로 중단됐다. 

 

경기도 분당의 또 다른 교회는 얼마전 종교시설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520억원대로 경매시장에 나와 관심을 끌었다. 

 

경매로 넘어가게 된 이유는 역시 대출 때문이다. 교회를 새로 지으면서 280억원을 대출받았지만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팔리게 된 것. 

 

한국교회에 빚으로 쌓아올린 교회가 늘고 있다. 최근 금융권 자료에 따르면 수협은행의 교회 대출규모는 1조 5천억원, 18개 금융회사에서 교회가 빌린 돈은 4조 5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이자조차 내기 힘들어지면서 경매로 넘어가는 교회도 늘고 있다. 지난 해 경매에 붙여진 종교시설은 312건, 올해는 9월까지 벌써 257건에 달한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종교시설 경매 매물 가운데 8,90%는 교회가 차지하고 있다. 

 

교회가 빚잔치를 하는 동안 피해를 입는 건 교인들이다. 피해자들의 상담을 받고 있다는 교회개혁실천연대 김애희 사무국장은 " 장로나 안수집사 등 특히 교회 재직들의 경우, 교회건축을 위한 은행 연대보증을 중직자의 역할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교회가 이자를 갚지 못하거나 채무를 감당하지 못해서 집을 날리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빚을 내 무리하게 추진하는 교회건축은 교회가 제 역할을 하는데도 제약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어람아카데미 양희송 대표는 "교회의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건축에 쏟아붙다 보면, 

정작 교회가 해야 할 구제와 봉사, 교육 등 미래를 위한 준비에 투자할 여력이 없어진다"며 "큰 교회를 지어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려다가 오히려 교회가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교회의 사정에 따라 건축은 필요하지만 교인들이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수준으로 

충분한 합의를 통해 교회건축을 추진하는 풍토가 마련돼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장신대 임희국 교수는 "교회를 건축할 때 많은 교회가 규모나 예산 등을 교회 내 몇몇 사람들이 정해 교인들에게 통보하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교인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신앙의 표현으로 건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충분히 합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16세기 종교개혁은 베드로성당과 바티칸 궁의 보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교회가 면죄부를 판매하면서 이에 반발한 마틴 루터에 의해 촉발됐다. 교회의 본질을 외면한 채 건물에 치중하고 있는 한국교회가 돌아봐야 할 역사의 거울이다. 

 

CBS노컷뉴스 천수연 기자 

ⓒ CBS 크리스천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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