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포럼 "내가 먼저 죽으면 공동체는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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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ㆍ2013-07-10 00:0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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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포럼 "내가 먼저 죽으면 공동체는 살아난다"
제3회 별세포럼, 윤성민 박사 발제, 이강석 선교사 논평
고 이중표 목사의 별세신앙을 돌아보고 평가하는 '제3회 별세포럼'이 8주기 추모예배에 이어 개최됐다.
김종균 목사(별세목회연구원)의 사회로 시작된 포럼에서는 '죽어라! 그리하면 네가 살고 공동체가 산다.'를 주제로 윤성민 박사(별세목회연구원)가 발제하고, 이강석 선교사(신학박사)가 논찬했다.
윤성민 박사는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의 하나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면서 "고 이중표 목사는 갈라디아서 2장 20절을 통해서 '별세의 영성'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행위가 아닌 오직 은혜로 의로움을 얻는다."면서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의미가 존재보다 더 '삶'이 강조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울은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죽으면 율법과 죄가 우리에게 아무런 영향력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한다."면서 "여기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존재', 그 존재는 삶을 강조하는 신학과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 그리스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하나님의 아들이 '나를 위해서 스스로 희생하셨다!' 이것에 첫번째 강조점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박사는 루터가 본 갈라디아서 2장 20절을 소개하면서 "루터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와 함께 용접되었다'고 말했다."며 "그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신과 인간은 서로 맞대고 서 있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 접합된 존재로 이해했다. 한국 기독교인들이 말하는 표현대로 '내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내 안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루터의 해석은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신학으로 발전된다. 이것의 핵심이 바로 성만찬의 교리"라고 강조하면서 "루터는 기독교인들이 믿음으로 성만찬에 임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피와 몸이 우리에게 허락된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 공동체 구조 안에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존재는 이렇게 고백할 수 있다."며 "'내가 산다' 그리고 '내 안에서 그리스도가 산다' 하지만 '내가 아니다!', 나는 새로운 나로서 증거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공동체와 함께, 공동체와 더불어,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박사는 고 이중표 목사의 별세신학을 설명하면서 "고 이중표 목사는 목사가 먼저 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고 이중표 목사는 문제가 많은 교인이 있어서 그를 새사람으로 변화시켜 달라고 기도하는 중에 목사 자신이 먼저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목사만 죽어서도 안 된다. 장로도 죽어야 한다."면서 "교회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날마다 십자가에서 옛 자아가 죽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죽어야지만 내가 살고, 교회가 사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별세의 사람의 모습"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은 남의 모습을 보고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모습 중에서 죽어야 할 모습을 먼저 찾고 회개해야 한다."면서 "기독교인은 날마다 성화된 성숙한 삶을 사모하면서 자신 안에서 죽고 깨어져야 할 부분을 찾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런 교인들이 많은 교회는 은혜가 넘치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박사는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는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모습을 보고 '기독교적 에고이즘'을 발견했다."면서 "그는 이 '기독교적 에고이즘'이야말로 교회의 진정한 적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이를 '기독교적인 육'이라고 표현했는데, 이것이 죽지 않으면 그리스도의 영이 죽는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교회에서 이런 모습이 죽도록 우리는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기독교인들은 죄와 싸우기를 피 흘리기까지 싸워야 한다. 본 회퍼가 말한 값싼 은혜가 넘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고 은혜가 은혜 되게 하려면 내 안에 있는 옛 자아를 날마다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한다."면서 "이것은 나의 힘으로는 내 자신이 변화될 수 없다. 오직 부활의 능력으로 변화 받을 수 있다. 이 별세의 영성을 통해서 우리는 성화된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회 안에서 내 자신이 먼저 죽으면 우리 공동체는 살 것"이라고 말하면서 "교회를 위한다면서 남을 정죄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내 안에 있는 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박사는 "블룸하르트가 말한 기독교적인 육이 한국교회 안에 너무나도 많이 있다."고 안타까워하면서 "나는 '죽어라! 그래야 예수가 산다'고 외치고 싶다. 우리가 죽어야할 이유는 충분하다. 또한 다시금 별세의 영성을 붙잡아야만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십자가의 능력으로 한국교회 안에서 기독교적인 육이 죽고, 예수 그리스도의 영으로 충만한 한국교회로 거듭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강석 선교사는 논찬에서 "발표자도 언급한 바 있지만, 오늘의 한국교회는 정말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또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살자라고 외치던 고 이중표 목사의 별세에 대한 주장이 단순히 그 때, 그 분만의 생각이 아니라 교회사 속에서 바울로부터 마틴 루터, 블룸하르트에 이르는 참된 그리스도교의 중심적 전통임을 잘 밝혀주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고 이중표 목사가 천착한 것은 예수와 함께 죽고 예수와 함께 사는 그리스도인의 영성과 삶"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가 고 이중표 목사를 기억하고 기념해야 하는 것은, 그 분 자신 때문이 아니요, 고 이중표 목사가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고, 예수와 함께 죽고 살자는 기독교 복음의 핵심과 진수를, 그것이 메말라가는 시대에 광야의 선지자로 외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 이중표 목사는 그리스도인 개인의 별세만을 추구한것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의 별세를 주창하고 실천했다고 평가했다.
이 선교사는 "한신교회가 사랑받고 존경받은 이유 중 하나는 한신교회가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존재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떠남과 새삶, 살림의 별세신앙은 목회에도 적용되어 한신교회가 자기를 비워 어려운 이웃과 한국교회를 도울 때, 한신교회도 살고 한국교회도 산다는 십자가와 부활의 진리를 이루려 했다."고 밝혔다.
'과연 '별세적 삶'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발제자들은 '별세'를 어떻게 이루고 있는지 궁금하다.'라는 질문에 윤성민 박사는 "한 사상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될 때, 각자에게 피는 꽃의 모습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요즘 내안에 우쭐해지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 그래서 이런 이기적인 모습이 아닌 낮아지도록, 섬기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강석 선교사는 "별세적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참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하면서 "고 이중표 목사님이 말한 별세의 은혜는, 은혜 그 자체로 만족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인도하시는대로 살아가는 삶이 별세적 삶"이라고 밝혔다.
김준수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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