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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닮은 한국교회 ① 맘모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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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ㆍ2014-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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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슬픔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비극 앞에 우리 사회 전체가 좀처럼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가 침몰한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는 과적과 무리한 증축 등 돈과 관련이 있는 것들이다. 맘모니즘(mammomnism, 물질만능주의)에 물들어가고 있는 한국교회에도 경종을 울리고 있다. <편집자 주>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는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미안합니다'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국민의 염원을 담은 노란 리본이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국을 뒤 덮고 있지만,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죄스러움은 씻어낼 수 없었다. 

 

교회들 역시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자원봉사활동과 기도회로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지만, 미안함은 다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박두한 목사(안산시기독교연합회 부총무, 안산 평촌교회)는 자신이 시무하는 교회의 중고등부 학생이었던 임모 군의 장례식장에서 “어쩌면 (세월호)선장이 내 모습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렵다고 힘들다고 소중한 것들을 다 팽개쳐 버리지 않느냐”고 먹먹한 심정을 토로했다. 

 

세월호 참사같은 비극적인 사건 사고가 왜 우리사회에서 끊이지 않는 것일까?

 

세월호가 과적을 한 것이나 객실을 증축한 것, 또 비정규직 선장을 채용한 것 등은 모두 돈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세월호 선사 (주)청해진해운은 이익을 더 극대화하기 위해 싼 임금으로 계약직 직원을 고용했다. 정해진 용량보다 많은 과적을 하고 더 많이 손님을 싣기 위해 무리한 증축을 했다. 이 모든 것이 세월호가 침몰하는 주요 원인이 됐다. 

 

세월호 선사가 돈을 더 벌려다 결국 300명이 넘는 소중한 생명들을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박은조 목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 공동대표)는 “맘모니즘이 결국 세상을 삼켜버리면서 300명이 넘는 소중한 생명들을 죽음으로 내몰아 버린 세월호 사건 같은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세월호를 침몰시킨 이같은 맘모니즘은 한국교회 안에도 뿌리박은지 오래다. 

 

고액의 연봉을 받는 목회자를 부러워하고,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목회자를 부러워하는 풍토가 이미 맘모니즘이 교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 때문에 한국교회 역시 언젠가 이 맘모니즘때문에 침몰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끊이질 않고있다.

 

세월호를 닮은 한국교회가 침몰하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초대교회에서 행해졌던 것처럼 부유한 교회는 가난한 교회를 돌보는 등의 청지기적 사명이 되살아나야 한다. 

 

특히, 교회가 외형적 성장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장애인과 가난한 자, 고난받는 이웃들에게 인색한 것은 우려스럽다.

 

사회적 약자층을 돌보는 등 교회가 공공성을 회복해 재정을 비롯한 다양한 교회 자원들을 나눠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은조 목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 공동대표)는 “그리스도인들이 자기를 위해서는 엄청난 돈을 쓰면서 과연 하나님의 정의를 실천하고, 인간의 존귀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애를 쓰고 있는지 반성해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목사는 이어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누구를 탓하기 보다는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돈과 싸우고 세상이 굴러가는 방향으로 굴러가지 않도록 섬김과 나눔의 실천적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가 맘모니즘을 극복하려면 인간이 이 세상 어떤 것보다 소중한 존재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의 정신을 사회 속에서 실천해 나갈 때 가능해진다는 이야기다.

 

송주열 기자 ⓒ CBS 크리스천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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