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하나된 한국교회…분열 벗고 연합의 시대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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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7-01-09 20:2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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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과 갈등의 역사를 반복해온 한국교회가 마침내 연합과 일치의 첫 발을 뗐다. 교단 중심의 연합기관으로 새롭게 탄생한 ‘한국교회총연합회’가 과거 자랑스러웠던 한국 기독교의 위상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9일 정동제일교회에서 ‘(가칭)한국교회총연합회 출범감사예배’가 진행됐다.ⓒ데일리굿뉴스
한국교회 최초 단일연합기구 출범…15개 교단 최초 참여
주요 7개 교단을 중심으로 구성된 (가칭)한국교회총연합회출범준비위원회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가칭)한국교회총연합회 출범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번 예배는 특히 1885년 한국 최초의 선교사인 아펜젤러 선교사가 세워 ‘한국의 어머니교회’로 불리는 정동제일교회당에서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예배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이하 예장) 합동과 통합, 대신,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기감),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이하 기성),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 등 주요 7개 교단을 비롯해 앞서 한국교회총연합회(이하 한교총) 출범에 서명한 한국교회교단장회의(이하 교단장회의) 소속 15개 교단의 목회자 및 성도들이 참석했다.
환영사를 전한 기감 전명구 감독회장은 한국교회의 대표 교단들이 모두 참여하는 한교총 출범에 대해 “그동안 유례가 없었던 역사적 쾌거를 이룩한 대사건”이라며 “한국교회가 분열의 시대를 벗어나 연합의 시대를 열어가는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장합동 김선규 총회장은 설교에서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마음을 가질 때 하나될 수 있다”면서 “한국교회의 하나됨을 요청하는 시대적 상황 속에 한국교회가 더 힘을 합해 쓰러져가는 한국사회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교 후 참석자들은 △국가 안정과 사회통합을 위해 △남북통일과 민족복음화를 위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한국교회를 위해 합심으로 기도했고 예장통합 이성희 총회장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한교총에 참여하는 교단장들이 함께 등단해 출범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각 교단 다양성 존중…복음 진리 사수ㆍ전파 집중”
출범식은 기하성 이영훈 총회장이 지난해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당시 한국교회 연합의 필요성을 담은 선언 발표로부터 1년 여의 걸친 통합 논의 과정을 보고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 총회장은 “한교총이 한기총과 한교연 두 단체의 연합이 아닌 한국교회 모든 교단을 아우르는 단체”임을 재확인했다.
이어 한교총에 참여하는 전 교단장이 등단해 지난달 22일 합의한 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에는 한교총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2011년 7월 7일 개정 정관(이하 7ㆍ7 정관)을 기본 틀로 한다’고 명시함으로써, 7ㆍ7 정관 이전 가입교단과 교단장회의 회원 교단을 포괄하는 한편 7ㆍ7 정관 이후 가입된 교단은 재심을 통해 이단성 시비를 막기로 했다.
교단장들은 향후 한교총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교단들의 상위기관이 아닌 교단들의 연합기관’이라고 언급하고, ‘각 교단이 갖고 있는 신학적 정체성과 전통을 존중하면서 복음 진리 사수와 전파라는 한국교회의 공동목표가 실현되도록 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과거 한국교회 분열과 갈등의 원인이 됐던 선거에서의 잡음을 피하기 위해 △3개 교단 현직 총회장들이 공동대표를 맡고 △7개 교단장이 상임회장단을 구성하며, △교단장회의 소속 15개 교단장이 실무회장단을, 가입교단 현직 총회장이 공동회장단을 각각 꾸리기로 했다.
최초 공동대표는 예장 합동과 통합, 기감 교단장들이 맡으며, 기침 유관재 총회장은 대변인 역할을 담당한다. 사무실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예장 대신 총회건물을 임시로 사용한다.
이밖에 이번 통합 논의의 출발점이 됐던 한기총, 한교연 역시 한교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양 측과도 지속적으로 만남과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이날 출범예배가 열리기 직전 류광수 목사가 이끄는 세계복음화전도협회가 한기총에 회원 탈퇴서를 제출함에 따라, 한교총이 합류할 수 있는 명분도 생겼다.
이단 논란의 중심이었던 류 목사는 한교연이 그동안 한기총과의 통합 논의에 있어 부정적 입장을 보여온 가장 큰 이유였던 만큼, 10일 열릴 한기총 임원회 및 실행위원회의 처분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원희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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