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교회 시대…"치유와 회복이 해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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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8-06-25 09:23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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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이라고 자처하지만 교회엔 나가지 않는, 이른바 '가나안 성도가' 급증하고 있다. '탈교회 시대'를 맞고 있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교회들의 정체성 위기를 타개할 새로운 대안이 소개되는 한편 미래 과제에 대한 통찰이 이어졌다.
▲제37회 미래교회 컨퍼런스가 25~26일 연세대학교 원두우 신학관에서 개최된다.ⓒ데일리굿뉴스
가나안성도를 교회로 되돌릴 수 있을까
'탈교회 시대 교회의 개혁과제는 무엇일까.'
'지금 이 시점에서 교회의 본질과 사명에 대해 다시 질문해야 한다'.
연세대학교 신과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 주최로 매년 여름마다 열리는 '미래교회 컨퍼런스'는 한국교회의 이슈를 선정해 신학적 연구와 학문적 경험을 현장 목회자와 함께 나누는 자리다.
올해는 '탈교회 시대의 선교적 교회'라는 주제로, 가나안 성도가 증가하는 시대적 상황을 살펴봄과 동시에 교회의 존재 의미를 다시금 되새겼다.
오늘(25일)부터 양일간 진행되는 컨퍼런스는 시작과 동시에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첫째 날 오후 강연에서 박명림 교수(연세대학교)는 '세상과 교회'의 관계를 조명했다. 그가 제시한 한국교회의 역할은 병폐되고 있는 현 사회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것이었다.
이같은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선 교회가 먼저 변화돼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나 교회의 대형화와 물량화, 기업화 등을 큰 문제 삼았다.
한 미국 종교전문잡지 조사 결과를 근거로 박교수는 "현재 한국에는 세계 10대 교회 중 5개, 20대 교회 중 10개가 존재한다"며 "10만 명이 넘는 신도를 가진 유일한 교회는 모두 한국교회들"이라고 했다.
성전 건축에만 급급하다 보니 채무규모 역시 기업 못지 않는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박 교수는 "대형교회들 가운데 수백억에 달하는 채무규모를 갖고 있는 교회들이 적지 않다"면서 "교회의 생성과 멸망이 일반 기업과 하나도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그는 기독교의 근본가르침을 따라, '교회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만일 그렇지 않는다면, 한국교회의 침체와 탈기독교화를 막을 수 없다는 점도 언급했다.
더불어 교회 본질 회복을 위해선 500년 전 종교개혁에 버금가는 '교회 개혁'이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박 교수는 "개혁은 바로 '호흡의 방향'을 다시 바꾸는 것"이라며 "돈과 물질, 기계 중심에서 벗어나 인간과 생명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선회해야 한다. 성격적 가르침을 추구하는 공동체가 되도록 돕는 것이 세상 가운데 교회가 감당할 역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역과의 상생이…교회 본질 회복 이끌어"
이 외에도 컨퍼런스에서는 '선교적 교회'를 실천하고 있는 교회들의 현장 사례도 소개됐다. 각각 이강덕 목사(제천세인교회)와 이동영 목사(더불어숲동산교회), 최철호 목사(밝은누리)가 패널로 나서 실제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이중 더불어숲동산교회는 '공공성'이라는 명확한 개념을 통해, 지역교회의 방향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동영 목사는 "반드시 지역 교회는 지역의 '공공재' 혹은 '공유재'가 되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기에 지역이 교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진정한 교회라면 지역이 교회를 붙들게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실제로 위 교회는 지역을 섬기기 위해 개척 전부터 '성미산마을'을 탐방하며 '공공성'과 '마을만들기'에 공을 들였다. 지역의 필요를 살피고 그 지역을 섬기기 위한 공간으로 교회 공간을 세팅했다.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모여 NGO가 결성되는 등 교회의 역할 또한 막중해졌다.
이 목사는 "예배 처소나 비전 센터를 중심으로 지나치게 넓지 않은 영역을 책임지면서 지역과 소통하고 섬긴다면 공동체성과 성장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며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메가처치형 교회가 아닌 공동체형 교회가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컨퍼런스 둘째 날인 26일은 '탈교회·탈종교 시대, 교회의 존재 의미의 재구성', '탈교회와 한국교회의 미래', '선교적 교회의 혁신적 가치' 등의 주제 강연으로 좀 더 포괄적인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최상경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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