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한기총, 통합 포기 안했다…“이단이 큰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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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4-01-13 14:2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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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단체, 올 신년하례회서 통합 재추진 내비쳐
한기총 이단회원권 문제 해소가 관건
▲한기총 회원들이 지난해 9월에 열린 임시총회에서 주요 안건들을 논의하고 있다. 한기총은 이날 한교총 통합 안건을 통과시킬 계획이었으나 한교총 상임회장단이 합의안을 거부함에 따라 끝내 무산됐다. (사진=한기총)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가 올해에도 통합을 추진한다.
한교총은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백석예술대학교에서 제7-1차 상임회장회의를 열고 오정호 예장합동 총회장을 통합추진위원장에 선임했다. 한기총과의 통합을 재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정호 위원장은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며 “한 교단적 차원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 다음 미래에 어떻게 해야할지 질문할 때 지금 우리의 행보를 통해 다음 세대에 복을 물려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한기총은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신년하례예배를 드렸다. 한기총 회원들은 이날 한교총과의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예회장인 이태희 성복교회 원로목사는 “한국교회가 하나 되면 못 할 것이 없다. 그러나 지금 분열돼 있어 사회에서 지탄을 받고 있다”며 “진심으로 예수님을 믿고 사도신경을 고백하는 곳이라면 다 연합해서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올해는 한기총을 중심으로 한국교회 보수단체 전체가 하나 되어 한국교회를 살려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승렬 명예회장은 “하나님께서 다시 한번 한기총을 일으키셔서 한기총을 통해 한국교회가 하나 되고 민족이 하나 되는 놀라운 역사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같이 두 단체는 통합을 원하고 있으나 아직도 이렇다할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한기총의 이단 문제다. 오정호 위원장은 “통합의 가장 크고 유일한 걸림돌은 한기총의 이단회원권 문제”라며 “이것만 해소되면 그 어떤 한교총 회원 교단도 문제를 제기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 한교총 소속 교단들은 한기총 내 이단 문제가 보수연합기구를 분열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만큼 이단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야만 통합에 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8월 한교총 상임회장단은 회의를 열고 통합추진위원회가 한기총과 도출한 합의안을 논의, 한기총 내 이단 문제해결이 통합의 선결 조건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당시 권오헌 전 예장 고신 총회장은 “통합 명분은 반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이단 문제 등 충부히 조사를 하고 합의된 사항을 도출해야 한다. 재정 문제도 이견이 없어야 한다. 연합운동은 시간이 걸려도 꼼꼼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또 이순창 전 예장 통합 총회장은 “이단에 대한 문제를 명백하게 적어서 어떤 것이 해결됐는지 명시하고 다 정리됐다고 확인한 다음에 그 다음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한교총 상임회장단은 한기총 내 이단 문제를 해결한 후 각 교단 추인을 거쳐 통합을 추진하기로 결의하고 합의안을 통합추진위원회로 돌려보냈다. 이 때문에 통합이 또 무산됐다.
정서영 한기총 대표회장은 지난해 9월에 열린 임시총회에서 “브레이크 없이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자전거와 같은 위기의 한국교회를 위해서는 연합된 보수기관이 있어야 한다”며 “한국교회를 위해 봉사한다는 강력한 의지 없이 그냥 통합을 반대하는 사람은 한국교회의 공공의 적”이라고 힐난했다.
한기총은 한교총 회원교단들이 우려하는 이단 문제를 상당히 해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례로 한기총은 지난해 7월 김노아 목사(예장 성서)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제명했다. 김노아 목사는 예장통합이 ‘신천지 이만희와 유사한 이단사상을 갖고 있다’고 보고해 이단 논란이 계속 제기돼왔다. 그 외의 이단도 이미 탈퇴 혹은 제명처리했다.
그러나 한교총은 이단 또는 이단성을 보이는 목회자·교단·단체가 여전히 한기총에 남아 있다고 보고 있어 통합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다만 한교총이 새로운 통합추진위원장을 임명하고 한기총이 오는 30일에 차기 대표회장을 선임할 예정이어서 양측의 통합 논의가 이전과 다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오정호 위원장은 “갈라진 교회가 하나되라는 사회의 요구가 적지 않다”며 “살기 위해 통합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대화를 많이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상우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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