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장신대 등 최하위권 대학 지정돼…신학대 ‘운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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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8-08-28 05:5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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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몇몇 신학대학들이 정부가 조사한 대학 역량평가에서 하위권에 들어갔다. 부산장신대의 경우, 3년 간 정원을 대폭 감축하고 정부 지원금과 학자금 대출이 제한돼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장신대 등 국내 신학대학 3곳이 대학 기본역량 진단 평가에서 하위권에 들어갔다.ⓒ데일리굿뉴스
서울기독대, 한영신대 ‘정원감축’, 부산장신대 ‘재정지원 제한’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대학구조개혁위원회에서 심의한 ‘2018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를 발표했다. 대학 기본역량 진단은 정부가 각 대학의 구조조정과 운영 쇄신을 목적으로 실시하는 대학 평가 방식이다.
이번 진단은 전국 293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이 중 하위권에 속하는 66개 학교가 ‘역량강화대학’으로, 20개 학교가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됐다.
‘역량강화대학’은 정원감축을 조건으로 교육부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산학협력, 연구 지원 목적의 특수목적사업 신청이 가능하다.
신학대학으로는 서울기독대학교, 서울한영대학교(한영신학대)가 포함됐다.
최하위권이라고 볼 수 있는 ‘재정지원제한대학’에는 신학교로 유일하게 부산장신대가 포함됐다. 특히 부산장신대는 ‘재정지원제한대학(Ⅱ)’ 유형에 지정돼, 정원을 30~35%까지 줄여야 하고 향후 3년 간 교육부 일반 재정지원이 전면 차단된다.
무엇보다 이 유형은 2019년도 신입생들이 국가장학금 1,2유형과 학자금 대출을 전혀 받을 수 없어 당장 내년부터 신입생 모집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정부가 대학 구조조정평가를 실시했을 때는 신학대학으로 그리스도대, 나사렛대가 D+ 등급을, 한영신학대가 D등급을, 루터대, 서울기독대가 E등급을 받은 바 있다. 이들 대학은 부실대학으로 지정돼 정부 재정지원과 국가장학금 지원에 제한을 받았는데, 이 중 나사렛데와 루터대는 3년 간의 노력 끝에 이번에 '자율개선대학'으로 상향 조정됐다.
국내 부실대학 ‘폐교’ 위기 확산되나
이번 대학기본역량 진단결과가 나오면서, 부실대학들을 중심으로 ‘폐교’ 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5년 1주기 평가 때는 최하위 등급 대학의 60%가 문을 닫았다. 이번 대학 진단평가에서는 최하 등급(재정지원제한대학(Ⅱ)’) 등급을 받은 11개 대학이 정원감축과 정부 재정 지원이 전면 중단돼 사실상 폐교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향후 십여 년 동안 학생수가 급감하면서 2030년 이후 대학의 절반이 폐교할 것이라는 불안한 예측도 제기된다. 교육부는 지난 13일 국회 보좌진 업무보고에서 3년 후엔 전국 38개 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하지 못해 폐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저출산 현상의 가속화는 재정이 열악한 지방 사립대 등을 중심으로 폐교 도미노가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학대학들의 재정 위기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교단들의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윤화미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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