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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지일 교수 "이단 대처, 정적 제거·마녀사냥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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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7-03-2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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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 교회사·월간《현대종교》 편집인)  © 뉴스파워 윤지숙 기자 

 

“최근 교회의 연합활동이 오히려 이단대처 현장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우려가 이다. 한국교회의 대표적 연합기관인 한기총과 한교연이 이단문제를 명분으로 정치적인 이합집산과 내홍을 오랜 기간 겪고 있다. 연합기관이 이단대처의 중심이 아니라, 신학적으로 불건전한 개인과 단체들이 신분을 세탁하고 면죄부를 받는 장소로 악용되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단대처는 정적제거와 교권장악을 위한 마녀사냥이 아니라 교회와 복음을 정결하게 수호하기 위한 선한 싸움이어야 한다.”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 교회사·월간《현대종교》 편집인)가 ‘한국교회, 개혁의 주체인가, 개혁의 대상인가: 교회를 향한 이단들의 도발적 질문들을 중심으로’라는 주제 발제에서 한 말이다.

  

한국교회사학회(회장 김수한 회장),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회장 박용규), 한국장로교신학회(회장 이승구)가 공동주최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종교개혁과 한국교회 개혁과 부흥'이라는 주제로 18일 오전 10시에 양재동 횃불회관 온누리교회 예배당과 트리니티신학대학원에서 개최됐다. 

 

오전 10시 개회 예배(설교: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를 시작으로 외국 석학 논문 발표, 오후 분과 발표, 국내 논문 발표 등 순서로 진행됐다.

 

탁지일 교수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한국교회는 스스로 개혁되는(reformed) ‘개혁의 주체’이면서 개혁하기(reforming)를 요구받고 있는 ‘개혁의 대상’이기도 하다.”며, “이단에 대한 연구는 동시대 교회가 상실하고 있는 정체성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교회사 속의 이단들은 정통교회의 문제들을 비판하고, 자신을 그 대안으로 내세우며, 세력을 확장해 나아가기 때문에 이단대처와 교회개혁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서두를 열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대해“최순실의 부친 최태민은 목사의 모습으로 활동한 사이비였다. 문제는, 다수의 진짜 목사들은 정치권력 핵심에 접근해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가짜 목사 최태민을 이용했고, 최태민 자신도 신분 세탁과 정치적 활동을 위해 이들 진짜 목사들을 적절하게 이용했다.”며, “선친이신 故 탁명환 소장은 그런 기성교회 목사들의 모습을 한탄했고 최태민과 그 측근들을 ‘부끄러운 권력의 시녀 목사들’이라고 불렀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기독교는 스스로 파문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기의 앞서, 이번 파문의 원인을 제공한 가해자들 중 한국 교계 지도자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하나님과 역사와 민족 앞에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탁 교수는 이단문제에 대해서는 △가정도 포기하는 이단, 소유에 집착하는 교회에게 묻다, △여성 중심적 이단, 가부장적 교회에게 묻다, △신격화된 이단 교주, 비윤리적인 교회 지도자에게 묻다, △세대교체 중인 이단, 세습 중인 교회에 묻다, △종말을 파는 이단, 종말을 잊는 교회에게 묻다, △교회가 정죄한 이단, 사회가 외면한 교회에게 묻다, △리플리 증후군에 걸린 이단, 므두셀라 증후군을 앓는 교회에게 묻다, △모략과 모함에 익숙한 이단, 모순에 빠진 교회에게 묻다 등 이단과 기성교회와 비교한 8가지 질문들을 던지며 한국교회의 개혁방향을 구체화 했다.

 

특히 최근 주요 이단 단체의 후계자들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통일교의 ‘재림주’이자 ‘6천 년 만에 탄생한 독생녀’ 한학자, 하나님의교회의 ‘어머니 하나님’ 장길자, 신천지 보혜사 이만희의 ‘영적배필’ 김남희,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2인자 정조은, 중국 이단인 전능하신하나님교회(동방번개)의 ‘재림 그리스도’ 양상빈 등.

 

남성 일색이었던 이단 교주들 사이에 여성 지도력이 급부상한 이유에 대해 탁 교수는 “국내외 대통령과 총리에 여성 정치 지도자들이 대거 등장하고 사회 핵심 지도력으로 급부상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관계있어 보이며, 이단 단체에 소속된 여성 신도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퍼포먼스적 성격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김백문, 문선명, 박태선으로부터 이어진 한국 이단 교리의 성(性)적 특징과 연관돼 교리적 온전한 음양이 결합을 죄사함과 구원의 행위라고 해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 때문에 JMS처럼 비윤리적 성적문제와 여성 신격화에 대한 자의적 성경 해석도 시도되고 있다.”고 전했다. 

 

탁 교수는 "세대교체 중인 이단 단체중 하나님의 교회는 자칭 재림 그리스도이며 하나님인 설립자 안상홍이 1985년 사망한 후, 어머니 하나님을 자처하는 장길자의 권한은 제한적으로 보이며, 그녀 곁에서 영구직 총회장 김주철이 실세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의 경우, “설립자 이만희가 측근인 김남희를 소위 ‘영적배필’ 후계자로 지명한 신격화에 초점을 맞춰가며 두 후계 구도를 구축하는 듯 보인다. 이만희 사망 혹은 통제력 약화시기에 유력 지파들을 중심으로 이합집산 혹은 분리 독립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탁 교수는 “최근 이단들에게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거짓말의 종교적 합리화다. 포교활동과 신도 통제를 위해 모략 혹은 거룩한 거짓말을 자유롭게 사용한다.”며, “거짓을 진실로 믿으며 사실을 왜곡(리플리 증후군)하는 이단에게는 자신이 믿는 진실이 거짓말일 수 있다는 의심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좋은 모습만 취사선택하려는 교회에게는 역사가 증언하는 부정적인 교회의 모습(므두셀라 증후군)도 사랑하고 받아들이며 회개하는 진솔한 자세가 요구된다.”고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의 시급한 당면과제인 이단, 이슬람, 각종 비성경적 문화에 대해 교회가 목소리를 높이면, 교회 스스로의 개혁을 요구하는 반대자들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되돌아오는 것이 오늘 교회의 직면한 현실”이라며, “연합적 이단대처는 중세교회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교회의 중요한 전통이 되었다. 특히 교파주의를 운명적 특징으로 하는 한국교회에서 연합적 이단대처는 운명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사리사욕을 위한 야합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위한 연합이 절실하다. 이단대처 현장은 반드시 교단정치의 청정지역이 되어야 한다.”며, “이단대처는 정적제거와 교권장악을 위한 마녀사냥이 아니라 교회와 복음을 정결하게 수호하기 위한 선한 싸움이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 자신이 처한 현시을 부저하면서 자신이 꿈꾸고 동경하는 허구의 세상을 진실로 믿고 거짓말과 행동을 합리화하게 되는 증상이다. 자신이 절실하게 원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므두셀라 증후군(Methuselah Syndrome): 과거의 기억들 중 좋은 추억은 기억하고 나쁜 기억은 지우려 하는 심리 상태를 의미한다. 선별 기억을 통해 부담스러운 현실로부터 도피하려는 경향을 보여준다.

 

윤지숙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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