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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성탄절, 어떻게 시작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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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8-12-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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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 미국의 크리스마스 문화는 선교사들과 함께 국내에 들어왔다. 선교사들은 선물을 교환하고 가족과 함께 즐기는 성탄절  풍습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한국에서 복음을 소개하는 통로이자 교회의 절기로 지켜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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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기독교 학교들에서 성탄절을 절기로 지키게 된 것은 1895년부터 1900년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교사들의 선물교환 문화, 복음 전하는 통로

 

한국에 들어온 초기 선교사들이 근대 학교와 교회를 세우면서 자연스럽게 성탄문화가 한국에 스며들었다. 이들은 휴가철 본국의 사람들과 선물을 교환하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는 풍습을 이어갔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교육기관 '배재학당' 설립자 아펜젤러 선교사는 아이들을 모아 성탄절에 대해 소개했다. 당시 양말에 선물을 담아 학생들에게 나눠줬는데, 아이들은 산타클로스가 준 선물로 알고 기뻐했다고 한다. 아펜젤러 선교사는 이 날 첫 여성세례를 베풀기도 했다.

 

1885년 미·북감리회에서 파송돼 의료선교를 펼친 스크랜턴 선교사는 그가 창설한 사립 여자교육기관 이화학당 학생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까지 한국에서 살다간 미국인 여선교사 매티 윌콕스 노블은 1893년 성탄절에 자신의 집에 50여 명의 한국 부인들을 초청해 복음을 전하고 선물을 줬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평소 고마웠던 사람과 교인을 자신의 집으로 초청해 성탄절을 보내며 그 의미를 전하고 음식을 베풀었다고 한다.  1987년 10월 한국의 첫 장로교회와 감리교회가 각각 설립된 후 12월 25일에는 성탄절 주일예배에서 한국인을 위한 첫 장로회 성찬식을 거행했다.

 

1890년대 이후 본격적인 한국교회 성탄행사  

 

한국교회와 기독교 학교들에서 성탄절을 절기로 지키게 된 것은 1895년부터 1900년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교회건강연구원 이효상 원장은 <문화 복음으로서의 '성탄절'>이라는 칼럼을 통해 "성탄절은 선교사들로부터 전해진 문화복음으로서 참으로 소중하다"며 "한민족 역사에서 최초로 성탄절을 소개하고 기념한 곳이 <독립신문>이었고, 당시 크리스마스를 휴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최초 민간신문 <독립신문> 1896년 12월 24일자에는 '내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일이라'는 제목으로 성탄절을 소개하는 기사가 실렸다. 1897년 <독립신문>과 <대한그리스도인회보>에는 배재학당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행사가 소개되는데, 주로 성탄극을 공연하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그리스도인회보> 1898년 12월27일자는 인천내리교회를 비롯한 4개 교회의 성탄절 행사 동정을 기록했다. 또, 아펜젤러 선교사에 이은 서울 정동교회 2대 목사로서 한국교회 초기 목회자로 알려진 최병헌 목사는 “대한 천지에도 성탄일에 기념하는 정성과 경축하는 풍속이 점점 흥왕할 줄로 믿노라”는 성탄문화의 확산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1899년 12월 “서울 성 안과 성 밖에 예수교 회당과 천주교 회당에 등불이 휘황하고 여러 천만 사람이 기쁘게 지나가니 구세주 탄일이 한국에도 큰 성일이 되었더라”고 기록해 성탄절이 한국에서도 중요한 축일로 정착됐다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특히 정동감리교회 한석원 목사는 성탄절기 행사를 교회교육에 적용하고 전파하는데 앞장 섰다. 성극을 만들고 어린이 잡지를 발간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을 알렸다"며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1900년 대에는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성탄절에 사람들이 교회당에 몰려드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전할 문화 복음의 콘텐츠는 ‘성탄’과 ‘부활’"이라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성탄과 그분의 부활은 우리가 전해야 할 복음 중 복음"이라고 강조했다.

 

박혜정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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