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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 명 대형교회 명성교회, '목회세습' 마무리 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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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7-11-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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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목사, 오전에 새노래명성교회 사임하고 저녁에 명성교회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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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환 목사가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축복기도를 해주고 있다. 이로써 명성교회는 온갖 비판 속에서도 부자 세습을 마무리했다.

 

교인 수 8만 명의 대형교회인 서울 명성교회가 결국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로 이어지는 목회세습을 마무리지었다. 

 

명성교회는 주일 날인 12일 저녁 '김삼환 목사 원로목사 추대 및 김하나 목사 위임예식'을 진행했다. 같은 날 오전 시무하던 새노래명성교회에서 사임 인사를 전한 김하나 목사는 저녁에 명성교회 위임목사로 취임했다. 김하나 목사가 교인들에게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았고, 언론이 앞서간다'는 의미의 발언을 했었던 것이 불과 2주 전 일이었다. 

 

위임 예배는 축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김삼환 목사를 비롯해 명성교회 성도들의 표정에는 기쁨이 가득해 보였다. 예배에는 광성교회 김창인 원로목사를 비롯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총회장을 지낸 안영로 목사와 노량진교회 림인식 원로목사, 안산제일교회 고훈 원로목사 등이 참석했다. 

 

예장통합총회 서울동남노회 관계자들이 위임식 진행

 

설교를 한 김창인 목사는 '바통을 주고 받으며'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통해 명성교회의 목회세습을 축하했다. 

 

'원로목사 추대식과 위임목사 예식'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서울동남노회 관계자들이 순서를 맡아 진행했다. 최관섭 목사(예장통합총회 서울동남노회장)이 김삼환 목사가 원로목사가 됨을 선포했으며, 고훈 목사는 축시를 전했다. 이어진 위임식에서는 김용석 목사(예장통합총회 서울동남노회 서기)가 김하나 목사를 소개했다. 

 

김삼환 목사는 "여기까지 오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남은 생애를 보답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목사는 "사랑하는 원로 당회장 아버지 목사님, 우리 사랑하는 목사님께서 눈물로, 무릎으로 수많은 세월을 보냈다"며 "우리 장로님 권사님들이 여러분들이 그렇게 세운 교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 김삼환 원로목사의 목회철학을 잘 이어가겠노라 다짐했다. 

 

"저는 그냥 우리 당회장 목사님(김삼환 목사)은 영원히 당회장 목사님으로 남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반 명사가 아니라 고유명사 입니다. 저는 '담임목사'라고 불러 주십시오. 우리 모두가 목사님의 그 목회를 잘 마음에 새기고 이어 받아서 하나님께서 더욱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기 위해 저 또한 더 겸손하게 더 낮은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김하나 목사는 '목회세습'에 대한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 목사는 "세상과 교회의 우려를 공감한다"면서도 "저들의 우려가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하나 목사는 마지막으로 "하나님이 주신 자원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곳에 사용해야 한다"며 "하나님이 도와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명성교회 일부 교인들, 취재기자 밀치며 과격 행동 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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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에 김하나 목사가 부임했다. 김하나 목사는 12일 오전 새노래명성교회를 사임하고, 12일 저녁 명성교회 제2대 담임목사가 됐다. 

 

예배당 안에서는 교인들끼리 잔치를 벌였지만, 바깥은 한바탕 소동이 이어졌다.

 

김하나 목사의 위임예식 도중 "세습은 안 된다"는 내용으로 소리를 지른 교인은 곧바로 명성교회 교인들에 의해 끌려나와야 했고, 이 장면을 취재하던 기자들마저 교인들에게 봉변을 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교인들은 주먹을 올리는 행위를 하며 기자들을 위협하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명성교회 교인들은 한 방송사 카메라 기자의 멱살을 잡으며 벽으로 밀쳤고, 이 과정에서 한 인터넷 신문 기자는 '쿵' 소리가 날 정도로 땅바닥에 넘어지기도 했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명성교회 측은 신문기자들의 취재는 허용했지만, 방송사 카메라 기자들의 취재는 허용하지 않았다. 자유로은 취재를 보장하겠다던 교회측은 예배를 시작한 지 20분여가 지난 저녁 7시 20분경 갑자기 태도가 돌변해 카메라 기자에게 "모두 밖으로 나가달라"라고 요구했다. 여러 방송사를 대표해 한 명의 카메라기자만 남겠다고 해도 받아들이지 않을 정도로 카메라 녹화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명성교회 목회세습 둘러싼 논쟁 이어질 듯

 

한편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회원들은 오후 5시부터 명성교회 앞에서 세습 반대 시위를 펼쳤다. 

 

이와 함께 예장통합총회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김하나 목사 청빙안을 가결한 노회 결의가 무효라며, 총회 재판국에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이들은 또 사회 법정에도 문제를 제기할 뜻을 밝혀 명성교회 목회세습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CBS노컷뉴스 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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