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로 뛰어든 목회자들…"목회 영역, 교회 넘어 지역사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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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4-05-03 07:2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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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제7회 사회적목회컨퍼런스 개최
목회자 취업박람회도 함께 열려
▲ 목회사회학연구소는 30일 성락성결교회에서 '제7회 사회적목회컨퍼런스·제4차 목회자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발제자로 나선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 교수. ⓒ데일리굿뉴스
여러 이유로 목회 외에 다른 직업을 갖고 있는 이중직 목회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자비량(이중직)목회의 올바른 인식과 실제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 조성돈)는 30일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에서 '제7회 사회적목회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한국교회 [ ] 있는가?'라는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는 굿미션네트워크, 크로스로드, 한국기독교목회지원네트워크, 랍비직업개발원, 사회적목회포럼 등이 공동주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제4차 목회자 취업박람회'를 겸해 진행됐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자비량 목회자들을 위한 목회로 '플랫폼 목회'가 제안됐다. 플랫폼 목회는 공동체나 사회 활동에 중점을 둔 넓은 의미의 목회를 의미한다. 기존 목회가 교회의 성도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면, 플랫폼 목회는 지역사회 섬김에 방점을 둔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 교수는 "교회가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잇고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며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존재 목적에 충실한 교회의 모습이다.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지역사회 필요를 채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자"고 언급했다.
다만 플랫폼 목회의 주의사항으로 기존 지역사회 활동들과 충돌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 언급됐다. 좋은 취지로 시작했더라도 지역사회 내 특정 그룹 등과 이해관계가 얽히면 갈등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홍래 사회적목회포럼 공동대표는 "오랫동안 마을목회를 해오면서 느낀건 플랫폼 목회를 할 때 지역사회 구성원들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다"며 "지역사회가 정말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세심하게 살피고 장기적 관점에서 건강한 커뮤니티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이중직 목회자들의 소그룹 코칭 시간도 마련됐다. 목회자들은 현장에서 터득한 노하우와 실제적인 정보를 주고받았다.
경기도 안양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철수 목사는 "주중에는 일본가정식을 제공하는 얼룩말식당을 열고 일요일엔 식당 공간에서 예배를 드린다"며 "이중직이 모두에게 정답은 아니겠지만 누군가에겐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애초에 안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소규모 출판사 플랜터스 대표 박종현 목사는 "가치 있는 목소리를 담은 책을 만들고 싶어서 출판일에 뛰어들었다"며 "이중직을 통해 경제적 자립뿐만 아니라 삶의 의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실제적인 정보와 도움에 참가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성동구 금호교회에서 왔다는 김성혁 전도사는 "사회복지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더 전문성을 갖추고 싶어 참석했다"며 "평소 관심 있었던 사회복지와 출판업계 외에도 다양한 이중직 사역들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 유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컨퍼런스를 주최한 한기양 굿미션네트워크 회장은 "코로나를 지나면서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이 겪게 된 다양한 어려움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던 끝에 여기까지 왔다"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특히 작은교회를 섬기고 있는 목회자들이 새 힘을 얻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새은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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