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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돌파 <신과 함께>…'죄'와 '죽음'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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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8-01-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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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웹툰을 토대로 한 판타지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 한국 영화 사상 20번째 천만 영화의 주인공이 됐다. 화려한 CG, 저승 세계라는 특이성, 눈물샘을 자극하는 가족애가 돋보였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인간의 '죄'와 '죽음'을 조명한 화제작 <신과 함께-죄와 벌>은 불교 중심 영화지만, 기독교인에게도 메시지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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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무 번째 1,000만 영화의 주인공은 인간의 '죄'와 '죽음'을 조명한 화제작 <신과 함께-죄와 벌>이 됐다. 

 

'7개의 지옥'…무의식에도 죄짓는 우리의 단면

 

차태현, 하정우, 주지훈 주연의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 개봉 16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018년 새해 들어 처음이자 국내 개봉 영화 중 20번째 '천만 영화'라는 의미를 지닌다.

 

국내 영화 관객 수 1위인 <명량>에 이어 흥행속도도 역대 두 번째로 빠르다. 가장 빨리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사극 <명량(2014, 총 관객 약 1,762만)>의 기록은 12일이다. 2017년 유일하게 천만을 넘었던 송강호 주연의 영화 <택시운전사(2017, 총 관객 약 1,219만)>의 19일보다는 사흘 앞섰다.

 

영화는 대만에서 개봉 주에 주말 최종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태국,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다.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신과 함께-죄와 벌>은 주호민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토대로 한 판타지 영화다. '인간은 죽음 후 저승에서 각기 다른 지옥을 경험한다'는 한국적 사후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종교적 배경은 불교며, 특히 49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49재란 사람이 죽은 뒤 49일째에 망자가 좋은 곳에서 다시 태어나길 기리는 불교식 제사 의례다.

 

49재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은 화재 사고 현장에서 아이를 구하고 죽음을 맞은 소방관 자홍(차태현)이 사후 49일 동안 7번의 지옥 재판을 무사히 통과해야만 환생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이야기를 풀어간다. 지옥 명은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으로 나뉘며, 받게 되는 형벌도 각기 다르다.

 

주인공 자홍은 19년 만에 저승에 나타난 의로운 귀인으로 묘사됐다. 저승사자들은 귀인인 그의 환생을 확신하지만, 각 지옥에서 자홍의 과거가 낱낱이 드러나면서 난관에 부딪힌다.

 

영화는 또 막판 30분을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감동 코드에 주력했다. 가족애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흥행 비결로 '엄마 치트키'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다. 농아인 엄마(예수정)가 극 중 아들 자홍을 용서하는 부분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영화가 판타지화 된 '지옥'과 '환생'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은 기독교적 세계관과는 엄연히 다르다. 하지만, 인간은 죽음에서 삶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는 데에서 기독교적 세계관도 접목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최성수 박사(영화평론가, 문화선교연구원 객원 연구원)는 "불교의 49재를 빌려 스토리를 전개하면서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건 오늘 우리 사회의 밝고 어두운 면들이다"라면서, "죄짓지 않고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 군대에서 일어난 각종 사건이 어떻게 은폐되는지, 원한을 품고 죽은 사람들의 영향력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줌으로써 살아 있는 동안 다른 사람들의 눈에 피눈물 흘리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불교적인 세계관이라고 해도 기독교인도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방식이기에 원작에 높은 의미와 가치를 두지 않을 수 없다"면서 "불교 영화의 요소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볼 수 있었던 것도 불교 가르침에 매이지 않고 오히려 종교성을 틀로 해서 사회성을 지향하도록 연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옥을 통해 영생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박사는 "지옥은 이 땅에서의 바른 신앙과 삶을 환기하는 데에 있다"면서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에 가장 잘 나타나 있지만, 온전한 육체로서 지옥에서 사는 것보다 비록 지체 중 하나가 없다 해도 영생을 얻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영화를 종합해보니 세상에서 아무리 귀인이라 칭찬받는 사람일지라도 크고 작은 죄를 짓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영화 속 7개의 지옥에서 살아남을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라는 질문의 답을 찾다 보면, 사후세계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크리스천이라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에 대한 깨달음이 올 것이다. 기독교인은 영화와 무관하게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으로 죄 사함을 받고 영생을 얻었기 때문이다.

 

천만 관객의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은 기독교인으로 하여금 죄와 죽음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요한복음 3장 16절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는 구절이 유독 마음에 다가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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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신과 함께-죄와 벌>은 주호민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토대로 한 판타지 영화다. 

 

한혜인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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