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중국의 사례로 본 '한국교회' 통일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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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9-03-04 10:2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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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의 새 시대가 열리는 이 시기에 교회에 맡겨진 중요한 사명은 민족의 화해를 도모하고 남북교류에 앞장서는 일이다. 당장 관계가 진전돼 대북제재가 완화되고 나면 남북경협 등 교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북한 사역에 있어 한국교회는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까. 중국·독일 등 두 체제의 통합을 이룬 국가들의 사례를 통해 남북교회 협력을 위한 길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4일 서울 종로 아트리움호텔에서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 국제 세미나‘가 열렸다.ⓒ데일리굿뉴스
치유와 화해를 위한 '디아코니아' 요구돼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 평화정착에 관한 논의가 활발한 지금, 북한 사역 전개에 있어 한국교회의 봉사와 섬김이 필요하다는 제언들이 쏟아졌다.
4일 서울 종로 아트리움호텔에서 열린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공동대표 나핵집 목사·지형은 목사·한영수 회장·이영훈 목사)국제 세미나'에서는 남북교류와 관련한 다양한 논의들이 이뤄졌다. 이 자리는 사회주의 체제 내 사회봉사사역의 사례를 들여다봄으로써 향후 북한 사역의 실천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이런 취지 하에 독일 통일과정서 진행된 '디아코니아 선교사업'을 비롯 중국의 기독교 NGO단체인 '애덕기금회(Amity Foundation)' 등의 사례가 소개됐다.
'독일교회'는 1848년 이후 디아코니아와 사회선교 차원에서 이웃사랑을 실천해왔다. 복음을 전파하는 전통적 선교관과 달리 사회선교 중 '디아코니아'를 중시한 것이다. 헬라어인 '디아코니아'는 교회의 봉사와 섬김을 뜻한다. 이 같은 '디아코니아 사역'은, 통일 과정서 수반되는 국민들의 어려움을 감소시키는 데 크게 일조했다는 해석이다.
독일 개신교연맹(EKD) 클라우디어 오스타렉 목사는 "이 사역을 통해 독일교회는 국민들이 변화된 조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재교육과 일자리 창출 대책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면서 "불이익을 겪는 이들을 위한 인권옹호 활동 역시 전개했다. 이를 통해 독일 국민들의 공개적인 발언이 가능해지고 사회정착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애덕기금회'는 디아코니아의 새로운 접근으로 중국 사람들의 의식체계를 전환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는 평가다. 단순한 구제 사업을 넘어 중국 그리스도인들에게 사회참여 플랫폼을 제공하고, 해외의 에큐메니칼 기독교 세력과 중국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중국 내 사회적인 영향력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부여됐다.
테레사 카리노 박사(애덕기금회 상임고문)는 "최근 중국교회는 디아코니아, 특히 노인 보호소와 유치원 진료소 등을 운영하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애덕기금회의 활동을 돌아보면 중국 그리스도인들이 중국과 세계 여러 지역에서 평화와 화해를 일구는 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플랫폼과 채널의 역할을 해왔다. 교회와 사회, 중국과 세계의 교량역할을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사례에 비춰 한국교회에도 '디아코니아'를 토대로 한 새로운 접근이 요구됐다. 특히나 북한 그리스도인들의 '사회적 참여'를 이끌고 '교류의 장'을 만들자는 게 주된 의견이었다.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이승열 사무총장은 "평화통일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디아코니아는 현실적으로 효과적이며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한국교회가 전체적으로 함께 협력해야 할 부분이다. 새로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과 함께 하며,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히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아시아기독교협의회 실행위원 김종구 목사도 "우리는 지금 통일시대를 대비하며 에큐메니칼 자원나눔의 차원에서 북한사회를 개발하는 그림을 그리는 중"이라며 "이럴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상항은 바로 북한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참여 정도다. 오늘날 알려진 북한교회의 현황은 대단히 미미한 것으로 파악되는 데 사회참여의 플랫폼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향후 협력단은 논의된 것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이들은 남북 교류와 협력을 위한 △정보 교류와 대화의 틀 제공 △협력지침 마련 △공동사업 제시 및 실천 △해외 교회와의 연대 등을 본격 추진한다.
최상경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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