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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혐오 표현, 그리스도인들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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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9-06-1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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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는 각종 혐오적 표현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 가운데 그리스도인들은 과연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을 까. 최근 기독교인들의 혐오의 정도와 특성을 볼 수 있는 조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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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이 지난 15일 오전 10시 낙원상가 5층 청어람홀에서 '차별과 혐오에 대한 시민의식 조사 결과발표회'를 열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혐오에 대한 시민의식 조사 발표

 

"혐오의 확산은 개신교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교회 역시 혐오의 기류를 피해가지 못했다."

 

수년 전부터 교계 안팎에서 지적돼온 말들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이 같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자 지난 15일 ‘개신교 혐오 현상’을 연구•분석한 조사결과를 발표, 조사 내용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가졌다. 연구조사는 한국적 혐오현상의 도덕적 계보학 연구단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다.

 

이들 단체는 "최근 사회에서 두드러지는 혐오 사안에 대해 기독교인과 타종교인, 비기독교인 들의 비교를 통해 개신교의 혐오 정도를 파악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사회적으로 혐오 현상이 두드러졌던 여성·난민·노인·성소수자 등을 바라보는 개신교의 태도는 어떠할 까. 개신교인들과 비개신교인들 사이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성소수자’에 대한 태도였다.

 

개신교인들은 타종교와 비종교인들에 비해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응답자 중 개신교인들의 성소수자 혐오 정도는 5점 만점에 3.1점으로 다른 종교 집단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이슬람교 등 기타 종교가 2.93점, 불교 2.86점, 천주교 2.63점 순으로 나타났다. 종교가 없는 무종교자는 2.52점으로 성소수자 혐오 정도가 가장 낮았다.

 

난민 혐오 현상에서 주목할 지점은 ‘자신의 신앙을 성서를 통해 배웠다’고 대답한 개신교인들이 난민 혐오에 대한 비율이 높았다는 점이다. 성신형 박사(숭실대 게렛신학교)는 이에 대해 “성경 근본주의적인 신앙의 모습이 한국 기독교에 크게 자리잡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며 “난민 혐오 현상은 이슬람 혐오와 연결돼 크게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나 최근 한국 사회의 고령화와 함께 대두되는 '노인혐오'에 대해서는 개신교의 혐오적 인식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송진순 박사(이화여자대 기독교학)는 “현재 노인문제에 대해서는 개신교가 노인혐오를 생산하거나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타 종교에 비해 더 크지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고령화 사회 속에서 한국교회는 세상과 다른 대안적 공동체로서 노인 혐오 극복 문제를 목회현장에서 건강하게 공론화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를 기점으로, “사회 내 혐오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기독교인들의 역할과 책임을 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은아 박사(이화여대 여상학)는 “혐오가 일상화되는 사회에서 개신교의 역할과 책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특히 개신교는 성평등한 사회 변화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향후 혐오가 만연하는 사회에서 개신교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논의가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연구단은 “개신교인들이 실제로 얼마만큼 혐오 현상에 영향 받거나 동조하고 있는지, 그 객관적 사실을 분석해 밝혀보고자 했다”며 “이를 시작으로 한국 개신교의 대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논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상경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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