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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목사 영면…묘비엔 '그리스도의 복음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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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ㆍ2018-03-0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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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독교계의 대부이자 한국교회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장례식이 그의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장례식에는 약 2,000여 명의 각계인사들이 참여해 그의 영면을 기원했다. 그의 묘비에는 '주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의 전도사'란 글자가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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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독교 복음주의권에서 대부라 불리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장례식이 현지시각으로 2일 그의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진행됐다.(사진출처=연합뉴스) 

 

기독교계의 대부, 장례식 엄수…2,000여 명 추모 행렬 이어져

 

미국 기독교 복음주의권에서 대부라 불리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장례식이 현지시각으로 2일 그의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 위치한 빌리 그레이엄 도서관 인근에서 진행됐다.

 

소나무로 짠 관 위에는 그레이엄 목사가 전도활동을 했던 루이지애나 주립 교도소의 수감자들이 만든 작은 십자가가 새겨져 있었다. 부인 루스 그레이엄 옆에 영면된 그의 묘비에는 '주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의 전도사'라는 글귀가 새겨졌다. 그의 생전의 헌신이 회상되는 부분이다.

 

도서관 밖에 설치된 약 2천601㎡ 크기의 흰색 천막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극동방송 김장환 목사 등 2,000여 명의 각계인사들이 참여해 그레이엄 목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장례식이 열린 천막은 고인이 목회자로서 대중적 명성을 얻는 기폭제가 된 1949년 LA 십자군운동 당시 복음 전도의 무대가 됐던 천막에서 영감을 얻어 설치됐다.

 

애도의 물결이 이어진 가운데, 유가족들은 추모사를 통해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그레이엄 목사의 장남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인간은 죄를 지었으므로 회개하고 구원자인 예수 그리스도에게 돌아와야 한다'는 아버지가 생전 강조한 복음 메시지를 전하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표했다. 딸 루스 그레이엄도 "아버지는 어떠한 책망도 없는 분이셨다. 오직 조건 없는 사랑만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 조사를 낭독하기 위해 연단에 오른 극동방송 김장환 목사는 1973년 그레이엄 목사가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대규모 복음 집회를 했을 때 통역을 맡은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이어진 고인과의 각별한 인연에 작별 인사를 건넸다. 김 목사는 "이 땅에 구원의 메시지를 전해주심에, 전세계 수백만명의 기독교인을 대신해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식 후 그레이엄 목사를 '특별한 사람'이라고 칭하며 트윗을 통해 "평화롭게 잠드소서"라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도 "감동적인 장례식이었다. 그가 그리워질 것"이라는 트윗을 남겼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나는 그레이엄 목사를 친구이자 조언자로서 꼽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으며, 복음주의 교계의 유명목사인 릭 워런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기독교인이었다. 가장 위대한 것은 목회 생활 동안 어떠한 스캔들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CNN 방송 등 미국 언론들도 고인의 복음주의 전도 활동이 '십자군운동'으로 명명됐던 것에 빗대어 이날 장례식을 '빌리 그레이엄의 마지막 십자군운동'이라 보도했다.

 

한편 1918년 캐롤라이나주에서 태어난 그레이엄 목사는 플로리다 성서신학교에 입학해 신학을 공부한 뒤 휘튼대에 진학했다. 16세 때 예수 그리스도에게 자신의 삶을 바치기로 결심했으며 신학교를 졸업한 뒤, 전 세계 185개국을 방문해 2억1,500만명이 넘는 세계인에게 복음을 전했다.

 

한혜인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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