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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잃은 한국교회, 공교회성 회복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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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9-06-2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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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교회의 공신력과 공공성은 기독교인이 소수에 불과했던 100년 전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오히려 지금 교회는 공공연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진단하고 교회의 회복 방안을 논의하고자 목회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교회의 '공교회적' 역할이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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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10시 새문안교회에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2019 전국수련회'가 열렸다.ⓒ데일리굿뉴스 

 

공교회성 회복 위한 '5가지 교회상' 제시

 

현재 기독교의 사회적 신뢰도는 현저하게 낮은 상태다. 2017년 기독교윤리신천운동이 조사 발표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가 20.2%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흥미로운 것은 '신뢰도 향상을 위해 기독교가 어떤 활동을 하기 원하냐'는 질문의 답이었다. 조사결과 '윤리와 도덕회복과 실천'이 45.3%로 가장 높았고, 봉사 및 구제 활동이 31.6%, 환경·인권 등 사회운동이 10.8%로 나타났다. 즉 사회가 교회의 공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27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 이곳에서 열린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2019 전국수련회'에 참석한 목회자들도 한국교회의 시급한 과제로 '공교회성의 회복'을 꼽았다. 공교회란 교회가 이웃과 사회를 위한 공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한국교회를 하나의 교회로 인식해 전체의 입장에서 사역을 감당하는 것을 말한다.

 

장로회신학대학 장신근 교수(기독교교육학)는 "그동안 한국교회는 신앙과 실천의 사사화로 인해 공동선에 기여하는 사명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며 "본래 교회는 하나님 백성의 공동체로서 사적공동체가 아닌 '공적 공동체'이다. 지금이야말로 상호 연계된 온전한 신앙을 양육하고 실천하는 교회로 거듭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공교회성'이 위협받는 현실에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같은 현실은 교회의 '성장제일주의'가 주된 원인이라는 게 교계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성장주의로 파생된 문제점들이 교회질서를 어지럽히고 교회의 공교회성을 잃게끔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장로회신학대학 임희국 교수(교회사)는 "아직도 여전히 성장제일주의가 교회를 지배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른 교회규모의 양극화현상과 개교회주의, 대형교회의 힘 남용 등이 교회의 공교회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교회성을 회복하기 위한 길은 결국 성장주의를 없애고 '교회의 본질'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이를 위한 한국교회의 미래 과제가 '5가지 교회상'으로 제시됐다.

 

△성찰하고 회개하는 교회 △온전한 신앙을 지향하는 교회 △대화와 소통의 리더십과 거버넌스를 지향하는 탈성직 교회 △공동선에 헌신하는 공적 공동체로서의 교회 △상생의 생명공동체를 형성하는 디아코니아 교회 등이 그것이다.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옥성삼 겸임교수는 "제시된 다섯 가지 방향성은 한국교회의 위기라는 현실진단과 연계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함의가 있다"면서 "교회의 정체성을 비롯 사회와의 관계성, 통전적 실천 방향을 제시한다. 이를 넘어 교회가 전략적으로 성찰하고 대비할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목회자협의회는 교회의 갱신과 일치를 추구해온 보수와 진보를 망라한 15개 교단 목회자들의 모임이다. 이들 협의회는 1998년 11월 '사랑의교회'에서 기존의 장로교목회자협의회를 발전시켜 시작했다. 1999년 6월 14일 제 1회 전국수련회를 기점으로 매년 우리 시대의 과제를 선정, 토론을 통해 대안을 찾고 있다.

 

최상경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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