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기독단체 6곳 '연구'키로..."사상 검증이냐"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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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8-09-12 08:1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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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총회장 전계헌 목사)가 복음주의 운동을 하는 기독 단체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예장합동 103회 총회가 복음주의 운동단체 6곳의 목적, 성격, 사상 등을 연구하기로 결의해 논란이 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신학부 "복음주의 운동단체들 '사상' 연구하겠다" 청원
합동총회는 103회 정기총회 이틀 째인 11일, 신학부(신학부장 오정호)가 올린 청원을 허락했다.
청원 내용은 '한국교회 일각에서 현재 활동하는 기독교단체들의 설립 목적과 성격, 목회자와 성도들과 신학도들을 포함한 젊은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하겠다는 내용이다.
연구대상 단체로는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교회개혁실천연대, 성서한국, 좋은교사운동, 청어람, 복음과상황 6곳이다.
신학부는 청원서에서 이들 단체들에 대한 성경적, 신학적, 사회적, 사상적, 교회적 뿌리와 흐름, 영향력을 연구 검토해 교회와 성도들의 건전한 신앙의 성숙과 교회생활에 대한 보호와 참여여부에 대해 연구 보고를 청원한다고 밝혔다.
신학부는 연구를 위해 총 4,000만원의 예산도 청구했다. 회의비 1,000만원, 연구비 2,000만원, 자료집 제작비가 1,000만원이다.
SNS에는 '블랙리스트냐' 비판 글 쏟아져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SNS에서는 '이젠 총회에서 기독단체들의 사상 검증까지 하는 거냐'며 비판하는 글이 쏟아졌다.
좋은교사운동 전 대표였던 송인수 공동대표(사교육걱정없는세상)는 "개신교 진영은 지금 박근혜 시대인가 보다. 예장합동 측에서 기독단체들의 사상 검증을 위해 성향 분석 블랙리스트 작성 연구에 착수했다"고 일갈했다.
이어 "슬픈 시절을 보내고 있다. 한국교회가 이토록 망가졌다니!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이토록 흐려졌다니! 탐욕으로 썩어져가는 교회 교권을 비판했더니, 사상이 의심스럽다고 연구를 한다고? 어디서부터 기초를 다시 세울 것인가? 지난 20년 간 한번도 없었던 폭거, 차마 넘어서는 안되는 선을 건너 버렸다"고 한탄했다.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고상환 사무처장은 "좋은 의미의 연구이기를 바란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단체이기에 깊이 연구하여 권장 또는 권면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비꼬며 "그런 의도가 아니시라면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뭇매를 맞으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의용 교수(국민대)는 "(6개 단체는) 이 시대의 소금 같은 존재들이다. 우리가 위해서 기도하고 후원해줘야 할 빚진 단체들"이라며 "어느 교단에서 이들을 조사하겠다니? 너나 잘 하세요!"라고 지적했다.
윤화미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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