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갈등 속 다가온 '광복절', 교회 역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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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9-08-13 09:0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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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연대가 13일 오전 11시 숙대 앞 카페효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복 74주년 기념 성명서'를 발표했다.ⓒ데일리굿뉴스
광복절을 앞두고 한국교회가 시민사회와 협력해 한일 갈등해소와 동북아 평화를 견인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보편적 가치를 통한 연대를 추구, 이 기반 위에서 한일관계 발전을 모색하자는 제언도 나왔다.
박종화 ㈔평화통일연대(평통연대) 이사장은 13일 평통연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광복절은 유독 뼈아픈 날로 다가오는 게 사실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성숙한 주권의식을 발휘하는 시민들의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용산구 카페효리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는 '한일 관계 악화 속 한국교회의 역할'을 논의하는 시간이 됐다. 강경민 상임운영위원(일산은혜교회 목사), 정종훈 법인이사(연세대 교수), 윤은주 사무총장 등 평통연대 임원들이 각각 나서 지금의 상황을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했다.
먼저 평통연대는 일본의 경제보복이 역사를 넘어 경제·안보 문제 등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는 것에 크게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비약시키기 보다는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한국의 경제를 재도약시키는 계기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최은상 재정이사는 "일본에 대한 악감정을 드러내 갈등을 심화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반도체소재와 장비산업을 내재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문제를 비약시키는 것이 아닌 해결하고 극복하는 것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교계의 역할이 강조됐다. 연세대 정종훈 교수(평통연대 법인이사)는 "한일 양국이 더 이상 적대적 관계를 형성해선 안 된다"며 "한일 시민사회의 연대를 모색하고 평화를 구축하는 일에 그리스도인들의 역할이 가장 요구 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베 내각의 정치적 독선과 구상이 문제이지, 일본 전체를 문제 삼으면 곤란하다"면서 "일본 시민 가운데서도 의식이 있고 평화를 지향하는 시민들이 많다. 한국 역시 그런 만큼,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어젠다로 놓고 양국 시민사회가 연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은주 사무총장도 "논쟁 말고 역사적 문제를 부각시키면서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교회가 이끌어야 한다"면서 "위안부나 강제징용, 독도 문제를 잘 모르는 일본 청소년들이 많다. 일본에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등 미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 끝에는 광복절 74주년을 기념하는 성명서가 발표됐다. 평통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참된 민족광복를 위한 시민들의 성숙한 주권의식"을 요청했다.
이들 단체는 "민족의 하나됨이야말로 참된 광복임을 믿는다"며 "일본을 놓고 우리끼리 대결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길을 다양하게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상경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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