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부합되는 명절 '추도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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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9-09-12 05:5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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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의 신앙 회고 ‘명절 가족예배’ 돼야
우리나라 2대명절의 하나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혈연에 대한 끈끈한 정이 특징인 만큼 명절연휴에는 귀성행렬이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된다. 하지만 명절이 약간 불편한 사람이 없지 않다.
▲추석명절을 맞아 제사나 부모에 초점이 맞춰진 추도예배보다 가족예배를 통해 선대 어른들의 신앙을 회고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데일리굿뉴스
이 가운데 가족 친지가 믿음으로 하나가 된 크리스천 가정이 아니라면 명절 제사문제에 의한 갈등으로 시험에 들기도 한다.
그래서 돌아가신 부모나 조부모 등을 기리는 측면에서 한국교회가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고인에 대한 추도·추모예배다. 명절에 조상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대신 함께 모여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며 고인을 기리는 것이다.
한국교계 주요 교단과 교회들은 성도들에게 명절에 드릴 추도·추모예배의 모범예배문을 배포하고 있다.
그런데 교계 일부에서는 이러한 추도예배가 ‘비성경적’인 만큼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추도(追悼)예배란 ‘죽은 자를 생각하고 슬퍼하며 드리는 예배’, 추모(追慕)예배는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며 드리는 예배’란 뜻이다. 결국 하나님보다도 ‘죽은 사람을 향한 예배’나, ‘죽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예배’라는 의미라는 것이다.
예배(禮拜)는 하나님께만 쓰이는 용어다. 예배의 대상은 하나님뿐인데 죽은 자를 생각하며 드리는 예배는 하나님과 예배에 대한 모독이라는 것이다.
반면 예배와 예식을 반드시 구별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즉 기독교 예식은 의식을 통해 하나님께 신앙을 고백하고, 어떤 행사에 대한 의미부여 및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형식이나 절차라는 것이다.
“추모 예식은 ‘고인을 예배하는 시간과 장소’가 아니며, 예식을 드림으로 믿지 않고 죽은 자가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닌, 모인 가족이 고인이 된 분을 추모하며, 그 예식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비기독교인 가족들도 함께 이 예식에 참여함으로 ‘복음’을 듣도록 초청받게 된다는 시각이다.
역사신학자 이은선 교수(안양대)는 2015년 <한국개혁신학>에 ‘토착화 과정으로서 추도식 발전 과정’이라는 논문에서 “한국의 제사에서는 샤머니즘의 영향으로 복을 비는 성격이 강한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기독교도 기복주의 요소가 강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교회는 추도 예식의 성격을 가르치고 성경적인 신앙과 함께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도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한국기독교 초창기 선교사들이 제사를 없애려니 충격이 많은 것을 목격한 후 추도예배를 도입했다”면서 “명절에 추도예배를 드린다는 개념보다 가족예배를 통해 믿음의 본을 보인 선대 어른들을 생각하며 신앙생활을 잘하자는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추도란 의미만을 논하기보다) 기독교적으로 잘 선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산효대학원대학교 김시우 교수는 “(명절)제사가 아니라 부모·조부모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의 가족예배를 드리고, 선조들의 가훈·유훈을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신규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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