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혐오가 부른 참상…충격에 빠진 美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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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ㆍ2018-10-29 08:2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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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에서 '반(反) 유대주의' 미국시민의 총기난사가 발생하면서 현지 사회와 정치권은 충격에 빠졌다. 이른바 사상 최악의 '증오 범죄'라고 불리며, 미국을 향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아울러 다가올 11·6 미국 중간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총격사건이 발생한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앨러게이니 카운티의 유대교 회당 ‘트리 오브 라이프’
이번엔 '유대인 혐오' 미국시민의 총기난사
11·6 미국 중간선거가 열흘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사건이 잇따라 터지고 있다. 이 사건들은 인종과 정치적 이념, 특정 종교에 대한 '증오 범죄'로 진단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한 '반 트럼프' 정치인들에게 '폭발물 소포'가 배달돼 미국 정치권 안팎이 발칵 뒤집힌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난 27일(현지시각) 오전 10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유대인 회당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자리에 있던 유대인 11명은 숨졌고 경찰 6명은 부상 당했다.
용의자 40대 백인 남성 로버트 바우어스는 유대교 안식일 집회가 시작하기 전 회당 안에 침입했다. 그리고 "모든 유대인은 죽어야 한다"고 외치며 총을 쐈다.
교전 끝에 범인은 체포됐고, 29개의 혐의가 적용돼 사형까지 이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백악관은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오는 31일까지 정부 건물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당일 중간선거 유세 도중 소식을 접하고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사건은 우리 모두를 단합하게 하여 반유대주의라는 독기를 뽑아낼 것"이라며 "우리는 증오를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사악한 대량살인은 완전한 악행이고, 도저히 믿기 어렵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국제사회,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 내…
이번 사건에 관해 국제사회는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8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 일요 삼종기도에서 "우리 모두가 그 비인간적인 폭력 행위에 상처 받았다"면서 "인류애와 삶에 대한 존중, 도덕적 가치와 신에 대한 경외감이 강화돼 우리 사회에 일어나는 증오의 불길이 꺼질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사건은 총기 규제 논란을 또 다시 촉발시켰을 뿐 아니라 미국에서 인종차별 문제가 얼마나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지를 보여줬다"며 "하지만 미국정부는 이러한 내부적 문제 해결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메리켈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반유대주의에 확고하게 반대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피츠버그에서 발생한 반유대주의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 세계 유대인은 유대인이란 이유만으로 계속 공격받고 있다"며 "반유대주의는 민주적 가치와 평화에 대한 위협이며 21세기에는 설 자리가 없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최대 유대인 단체 '반명예훼손연맹'(ADL)은 이번 사건이 유대인 사회를 겨냥한 미국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공격이라고 강경대응 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잇따르는 대형 사건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정도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언사가 폭력적인 정치풍토를 조장하고, 그의 반이민 정책, 총기규제에 대한 미온적 태도 등이 미국 분열을 가속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반유대인 범죄로 기록될 전망인 이번 사건이 다음달 6일 중간선거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
박혜정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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