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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교계 전망]'격랑의 한 해' 보낸 한국교회, 내년엔 나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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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8-12-28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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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 '성폭력' 등 이토록 교회 앞에 부정적인 수식어가 많이 붙은 해가 또 있을 까. 올 한 해 한국교회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숱한 진통을 겪었다. 묵은 해를 빨리 보내고 새로이 출발하고픈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19년 새해를 앞둔 지금, 내년도 한국교회는 어떤 변화를 보일지 주요 교단을 중심으로 동향을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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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세습을 둘러싸고 노회를 넘어 교단까지 갈등이 비화된 가운데, 세습 찬반 양측은 모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연합기관 통합, 과연 가능은 할까

 

올해에도 연합기관 간 통합은 또다시 무산됐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와 한국기독교연합(이하 한기연),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의 통합 논의가 결실을 맺지 못한 채 수년째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한기총의 경우 통합에 있어서 항상 내부 이단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이단 논란이 아직까지도 현재 진행 중인 상황에서 통합 추진은 더 이상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주요 교단들도 다수 탈퇴한 가운데 연합기관으로서의 위상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후 통합 추진의 움직임이 한교총과 한기연 사이로 옮겨가면서 양 기관은 매년 통합 선언과 통합 기자회견을 반복해왔다. 마침내 지난 8월 한교총-한기연 통합 총회 개최까지 발표할 만큼 논의가 진전됐지만 다시 합의가 무산됐다. 그러다 10월에 다시금 세부합의서를 작성하는 등 통합 논의에 다시 불이 붙었지만 아직 어느 기관도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또다시 해를 넘기게 됐다. 양 기관은 "통합 논의는 중단 없이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재로서는 사실상 통합이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한교총과 한기연은 각각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회장을 선출했다. 한기총은 1월 말 정기총회에서 새 대표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새로운 리더십 교체가 연합기관 통합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분열이 고착화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예장통합, 명성교회 세습 어디로

 

명성교회 세습 문제가 노회를 넘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내부에서도 갈등이 비화되는 모양새다. 제103회 총회에서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을 인정한 총회 재판국원 전원을 교체하는 등 세습 반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총회 폐회 후 열린 서울동남노회에서는 여전히 명성교회 세습을 놓고 찬반 양측으로 나뉘었다.

 

분열된 서울동남노회 사태를 바로잡기 위해 총회 차원에서 수습전권위원회를 파송했지만 이 결정이 무색하게도 양측의 간극은 더욱 멀어지고만 있는 상황이다. 이달에도 세습 찬성과 반대 양측은 각각 제103회 총회 결의를 이행하라는 촉구와 총회 결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촉구대회를 열었다.

 

한편 수습위원회는 지난 21일 첫 모임을 갖고 1월 15일 양측 대표 3인을 불러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교단법상 서울동남노회는 노회 분립 기준을 충족하지 못함에도, 양측 모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어떤 결론을 내더라도 후폭풍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총회 재판국 재심조차 어떻게 결론이 날지 예측하기 어렵다. 제103회 총회에서 총대들은 재심을 결의하면서 사회법에서의 대법원 파기환송과 같은 결정을 내렸지만 '세습 불가'라는 결론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신임 재판국장이 재심 결정 직후 "명성교회가 총회에 미치는 영향력과 총회 임원들의 입장 등 여러 복잡한 상황을 고려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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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자격문제는 내년까지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예장합동, '사랑의교회' 논란 계속될 듯

 

내년도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총회장 이승희 목사)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 올까. 지난 9월 열린 제103회 총회만 봐도 교단 내 변화의 조짐은 곳곳에서 포착됐다. 총회는 순항 가운데 계획된 일정보다 앞서 폐회됐고, 불필요한 조직 구성을 간소화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자 했던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런 평화의 바람은 각종 논란으로 얼룩졌던 그간의 사태를 수습하는 행보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첫 업무를 교단 산하 신학교인 총신대에 관한 우려로 시작한 합동은 총신정상화를 위해 적극 나서는 중이다. 사회법 소송으로 징역형을 받고 물러난 김영우 목사를 대신할 총장선출 로드맵도 이미 세운 상태다. 내년 1월 총장후보자를 공개 모집해 2월 중으로 총신대 총장을 선임키로 결정했다. 또 총신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조사처리와 정관 정상화 등 후속 처리에 나서며 사태를 봉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교단 내 주요 논란거리였던 총회세계선교회와 기독신문사 등의 문제가 비교적 해결되는 양상을 띄면서 교단 내부도 안정을 취하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 중에서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의 자격논란은 교단을 넘어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 만일 오 목사의 위임무효 판결이 최종 확정될 경우, 교회와 더불어 교단의 내부적인 혼란도 야기되는 상황이다. 교단 최대 교세를 보유한 사랑의교회의 타격은 교단의 충격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법정소송이 진행 중에 있어 사랑의교회 관련 교단의 걱정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더불어 교단 소속 목회자가 '그루밍 성폭행'을 저질러 큰 홍역을 겪은 교단은, 연초부터 목회자 성윤리 문제와 관련한 후속조치를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인 이목을 집중시킨 사건인 만큼 교단 내 조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오는 1월 열리는 총회실행위원회에서 관련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된다. 

 

윤인경·최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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