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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밝힌 스타들, 인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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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9-12-1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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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고백 '독' 아닌 '실' 되려면 

"삶과 신앙고백의 일치 중요"

기독교 가치 녹여내는 다양한 시도 필요

 

요즘처럼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때에, 연예인들이 자신의 신앙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란 쉽지 않다. 오죽하면 '신앙을 커밍아웃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신앙을 당당하게 밝히면서도 대중의 인기를 얻는 스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의 활동이 많은 이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예술적 역량과 더불어 성숙한 기독교 세계관과 영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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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예 웨스트 힙합 앨범 'Jesus is king'은 일주일 만에 264,000장이 팔렸다. 숱한 관심을 받으며 빌보드200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사진제공=Billboard 200 chart 갈무리) 

 

대중문화에 신앙 담아도 인기…당당함이 비결

 

미국 유명 래퍼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의 가스펠 힙합 앨범이 미국 전역에서 화제다. 그가 10월 말 발매한 정규 9집 앨범 'Jesus is king'은 종교음악 분야에서 이례적으로 한 주 동안 26만 장 이상이 팔리는 기록을 세웠고, 빌보드차트 1위에도 올랐다.

 

앨범에는 히브리어로 '찬양하다'를 뜻하는 '셀라(selah)', '팔로우 갓(Follow God)'과 '지저스 이스 로드(Jesus is Lord)' 등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 11곡이 수록됐다. 앨범이 뜨거운 관심을 받자 카니예 웨스트가 올해 1월부터 시작한 '선데이 서비스'(Sunday Service)도 덩달아 회자됐다.

 

선데이 서비스는 매주 일요일 마다 미국 캘리포니아 코첼라 밸리, 텍사스 교도소 등 매주 장소를 달리해 비밀리에 진행되는 음악 예배다. 이 자리에 올랜도 블룸, 케이티 페리, 브래드 피드 등 할리우드 스타와 인기 아이돌 블랙핑크 제니도 현장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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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예 웨스트가 '선데이 서비스 콰이어'와 함께 Jesus is King Tour 공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유튜브 채널 Truxton 갈무리) 

 

대중, '실력'과 '희망적 메시지'에 호응

 

이처럼 기독교 신앙을 드러낸 예술인들과 그들의 음악이 대중에게 호응을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아티스트로서 가지고 있는 '실력'과 그들이 전하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대중의 반응을 이끌어 낸다고 분석했다.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실력과 개성이 있기 때문에 호응이 있다고 본다"며 "동시에 유혹도 많고 치열한 연예계에서 자신의 신앙을 지켜나가려고 하는 모습은 신앙인이든 비신앙인이든 도전을 받고 공감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가수 소향이나 래퍼 비와이처럼 당당하게 신앙을 밝히며 활동하면서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 예술인이 있다.

 

CCM가수 소향은 과거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뛰어난 가창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비와이는 가사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신앙고백을 담아 '예수님'과 힙합정신을 표현하는 '스웨거'를 합친 '지저스웨거(Jesus+Swagger)'란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젊은이들의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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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연에서 랩을 선보이고 있는 비와이(사진제공=연합뉴스) 

 

당당한 신앙고백 '독' 아닌 '실' 되려면

 

영향력 있는 크리스천 예술인들이 신앙을 콘텐츠에 담아 표현하는 모습은 복음을 전하는 중요한 통로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삶에서 신앙고백을 실천하려는 노력과 책임이 뒤따르기도 한다.

 

자신의 삶과 신앙을 다양한 언어와 형태로 표현하며 대중과 소통하고자 하는 활동은 크리스천 아티스트로서 할 수 있는 중요한 시도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 대중의 실망감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예능교회 조건회 목사는 "문화 속에서 하나님을 드러내는 일은 매우 귀중한 일"이라며 "다만, 삶으로 뭔가를 보여주지 않으면서 그리스도를 드러낸다고 말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은 경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실 대중은 우리의 말을 보는 게 아니라 삶을 보고 있기 때문에 신앙인이라면 그의 삶 자체가 비 기독교인에게도 감동을 주는 성경이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건강한 기독교 문화예술 확장을 위해서 신앙고백을 담아내는 것 뿐 아니라 다양한 예술 형태로 기독교 가치를 담으려는 시도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광훈 원장은 "비와이나 카니예 웨스트처럼 직접적으로 신앙을 담아 고백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런 것만이 크리스천 아티스트를 정의하는 고정된 모습이라고 볼 순 없다"며 문화예술인, 콘텐츠를 소비하는 대중 모두에게 '확장된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꼭 기독교 용어가 등장하지 않아도 대중과 소통하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가치를 녹여내려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민주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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