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광수는 교리적 이단, 공개 시인해야"…100여 명 다락방 탈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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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4-07-17 07:13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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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다락방 탈퇴자 및 피해자 연대가 기자회견에서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우리는 다락방이 성경적 전도단체가 아니고, 류광수 목사가 교리적 이단임을 분명히 밝히며 다락방을 탈퇴합니다."
세계복음화전도협회(다락방) 탈퇴자 및 피해자 연대는 16일 경기도 소재 한 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탈퇴를 선언했다.
다락방은 국내 주요교단이 이단, 이단성 또는 사이비성 단체로 규정한 단체다.
지난 3월 18명이 1차 탈퇴 선언을 한 데 이어 이날 2차 탈퇴가 이뤄짐에 따라 총 100여 명이 탈퇴했다.
이들은 "지난 30여 년 동안 오직 그리스도, 오직 복음, 오직 전도를 위해 순수하게 다락방에 참여했지만, 그 모든 것들이 잘못된 결론에 도달했음을 고백한다"며 "류광수 목사 한 사람의 메시지만 따르면서 한국교회와 단절된 생활을 했던 지난날을 회개한다"고 사죄인사를 먼저 했다.
탈퇴자들은 다락방의 교리적인 문제와 함께 내부에서 불거진 성비위 사건과 재정비리를 탈퇴 이유로 꼽았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류광수 목사와 다락방 지도부는 지금까지 가르쳐온 다락방 메시지가 십자가 정통신학이 아닌 사탄강조, 방탕주의, 회개의 부재 등 여러 오류를 가지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시인하고 성도들에게 즉시 사과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특히 이들은 "단체 내에서 다수의 성비위 사건과 재정비리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탈퇴자들에 따르면 류광수 목사 핵심측근 목사의 성범죄 사건이 몇년 전 일어났고,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류 목사와 다락방 본부 핵심목사들의 성비위 사실과 재정비리 정황을 포착했다.
탈퇴자들은 "우리는 류 목사와 다락방 지도부에 조용히 시정을 부탁했으나 협박과 고발로 답했다"며 "온갖 죄의 열매를 보면서 류 목사의 교리적 문제를 처음부터 세밀히 검토한 결과 다락방 본부의 타락은 류 목사 개인의 타락행위와 일치하며, 이 모든 것은 교리적 오류 때문임을 알고 탄식했다. 교리 문제에서 비롯된 비윤리적 행위를 더 이상 묵인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피해자들의 육성 증언자료도 공개됐다.
한 성피해자는 "가해자는 아직도 다락방 메시지를 쓰면서 목회를 하고 있다"면서 "지금 이 순간도 어린 아이들을 성추행하고 성폭행하고 있을지 누가 압니까"라고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수많은 피해자들은 지금도 혼자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호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제 마음 모아 대응해 추가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피해자 연대는 이날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 ▲피해자 보호와 지원 ▲제도 개선과 재발 방지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그동안 조직적인 은폐와 압박으로 인해 사실을 밝히지 못했다"며 "더는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침묵하지 않고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다락방 측은 탈퇴자 및 피해자 연대의 주장은 허위 사실이며,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정리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상경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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