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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공백에 혼란 장기화?…'총회장 리스크'에 빠진 교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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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4-06-25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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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기침, 총회장 관련 논란 잇달아 

"사태에 따른 논쟁·분열 방지해야"

 

9월 정기총회 준비로 분주할 시기, 교단 곳곳에서 '총회장 리스크'가 터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생활에 대한 구설은 물론 법정 공방에 휘말리는 등 문제가 커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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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제108회 정기총회' 모습. ⓒ데일리굿뉴스

 

예장통합, 총회장 둘러싼 의혹 '시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총회장 사생활 논란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논란은 김의식 총회장이 지난해 7월 여성 성도와 함께 차를 타고 있는 영상이 배포되면서 시작됐다. 

 

김 총회장은 "단지 상담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의혹이 커지자 지난 14일 성명을 내고 사실상 총회장 업무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총회장은 "부족한 종과 관련한 소식들로 인해 충격과 상처를 입은 총회 앞에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린다"며 "저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이 가리우거나 총회의 권위가 실추되고, 공교회의 질서가 흔들리는 것을 방임할 수 없기에 총회장 필수 직무 외에 차기 총회 준비를 위한 제반 업무를 부총회장에게 위임코자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예장통합 소속 목회자들로 이뤄진 건강한교회를위한목회자협의회 등 6개 단체는 "의혹에 대해 '자신이 부족해서'라며 논지를 흐리는 말로 넘어갈 것이 아니라 잘못된 행위를 명확히 밝히고, 총회장으로의 품위를 지키지 못해 한국교회 전체가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 받게 만든 책임을 지고 총회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각에선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상을 파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독교 시민운동 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진상조사위원회는) 더 이상의 추측과 의혹으로 인한 논쟁과 분열을 방지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총회 임원단은 김 총회장을 두둔하지 말고 올바로 조사하라"고 주장했다. 

 

통합총회는 교단 안팎으로 어지러운 상황에서 다음 회기 정기총회 준비도 어려움에 봉착했다. 총회 개회까지 석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아직 총회 장소조차 확정 짓지 못한 상태다. 

 

통합총회 총회장 정책자문위원회는 김 총회장에게 모든 직무를 중단하고 자숙할 것을 권고하는 한편 총회 임원회가 목사 부총회장을 중심으로 제109회 총회 준비와 개최에 만전을 기할 뿐 아니라 총회 모든 업무를 감당할 목사 부총회장에게 철저히 협력해 줄 것을 권고했다.

 

이런 가운데 총회 개최 장소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소망교회(김경진 목사)는 입장문을 통해 "교단의 최고 지도자로서 윤리 도덕적 문제를 의심받고 있는 현 총회장의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소돼야 한다고 생각해 현 총회장의 총회장직 사임 혹은 제109회기 총회 불출석을 요청한다"며 "이러한 조건 하에서 총회 지도부의 의지가 확고하다면, 우리 교회는 당회의 긴밀한 논의를 통해 총회 장소 제공에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기침, 총회장·부총회장 연이은 '직무정지' 

 

기독교한국침례회는 총회장이 법원으로부터 직무 정지 가처분을 당한 데 이어 최근 법원으로부터 총회장 선거 무효 판결을 받았다. 

 

서울남부지방법원 15민사부는 지난 13일 이욥 목사가 기침총회를 상대로 제기한 총회장선거 무효확인 소송에 대해 "2023년 9월 19일 자 총회장 선거는 무효임을 확인한다"고 판시했다. 

 

기침 총회장 선거는 지난해 9월 제113차 정기총회 중 치러졌다. 당시 이종성 목사가 두 차례 접전을 벌인 끝에 당선됐으나, 상대후보였던 이욥 목사는 선거 과정 중 일어난 '허위사실 유포 및 비방', '금품 수수'를 근거로 선거 무효를 주장했다. 

 

법원은 이와 관련 "이 목사 주장과 달리 (200만원을 제외한) 후원 대상에는 총회와 총회 기관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며 "선거 과정에서 유권자들의 의견 형성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후원 내역과 관련해 상대 후보자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사실 및 선거운동 지침을 위반해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소명된다"고 밝혔다.

 

이종성 목사는 항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재판 결과가 총회장 임기 종료 시점인 9월 30일 전까지 나오지 않으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될 수 있다. 

 

설상가상 총회장 직무대행을 수행하던 홍석훈 1부총회장도 '선거 절차상의 하자' 문제로 지난달부터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홍 목사는 지난해 정기총회에서 즉석으로 후보자 자격을 인정 받고 단독 출마해 선출된 바 있다. 현재 기침 총회장 및 1부총회장 직무대행은 총무 김일엽 목사가 맡고 있다. 

 

당분간 기침총회는 지도력 공백 상태에 따른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새은, 양예은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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