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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교회 탄압 모자라 '크리스마스 금지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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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ㆍ2018-12-2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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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전 세계가 들뜬 분위기로 가득하지만 중국만은 분위기가 무겁다. 중국 당국의 종교 통제가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한 도시는 아예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것을 금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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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세이성 랑팡시 당국은 길거리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거나 장식, 조명을 다는 등을 대대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성탄절 트리·장식물 1위 생산국이 '크리스마스와의 전쟁'?

 

중국 베이징 인근 도시인 허베이성 랑팡시에서는 올해 길거리에 크리스마스 트리나 장식물 등을 일체 볼 수 없게 됐다. 시 당국이 사회 안정을 해친다는 이유로 크리스마스 기념 활동을 모두 금지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세계 크리스마스 장식품의 수도'라고 불릴 만큼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크리스마스 장식품의 최대 제조국라는 사실을 봤을 때 아이러니한 조치다.

 

랑팡시 도시관리국은 공문에서 “야외 크리스마스 공연이나 종교활동을 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며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에는 노점상이 성탄절 양말이나 사과, 산타클로스 인형을 파는 것을 대대적으로 단속해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랑팡시는 또 사람들이 모이는 공원이나 광장에서 기독교를 전파하는 사람을 보면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중국의 다른 도시에서는 학교에도 비슷한 내용의 공문이 발송됐다. 크리스마스 축제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학생들이 크리스마스 관련 활동에 참여하거나 선물을 주고받지 못하도록 지도하라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중국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과 중국 CCTV에서는 크리스마스 전야의 길거리 인파와 흥겨운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중국은 ‘크리스마스와의 전쟁’을 선언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 전통문화를 부활시킬 것을 주창하면서 주요 관영매체에서 성탄절 관련 보도가 자취를 감췄다. 두 달 뒤 12월에는 중국 공산당의 청년 엘리트 조직인 공산주의청년단(이하 공청단)이 후난성 남화대 학생들에게 크리스마스 관련 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행동강령에 서명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공청단은 성명에서 "미신과 아편 같은 서방 정신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며 "크리스마스 이브와 성탄절에 종교행사에 참여한 사실이 밝혀지면 제제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회 십자가나 야외에 설치된 트리가 훼손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몰려와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쓰러뜨렸다. 

 

중국 정부가 크리스마스를 법정 휴일로 지정하지 않고 있긴 했지만 최근 들어서 더욱 강경한 노선을 취하는 모양새다. 특히 올해 2월 '종교사무조례'가 시행되면서 종교인과 종교단체에 대한 감시가 한층 더 강화됐다. 이 사무조례에 따라 불법 종교행사에 장소를 제공하는 경우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됐다.

 

최근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하교회를 잇따라 폐쇄하고 목사와 성도들을 체포하는 등 종교적 탄압을 강화하는 흐름과도 무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경찰은 최근 허난, 저장, 안후이 등 중국 전역에서 지하교회들을 잇따라 급습하며 단속하고 있다. 올해 구금된 중국 기독교인들만 1만여 명에 달하며 이는 3,000여 명이었던 지난해의 3배를 넘어서 수치다. 

 

윤인경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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