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시대, 한국교회 소통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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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9-03-25 08:0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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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는 급변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거대한 변화 속에서 한국교회 또한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회 이슈로 자리매김한 인구절벽과 4차 산업혁명의 도래 등은 이미 교회 내에도 많은 변화를 야기했다. 시대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선제적 대응이 요구되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미래를 향한 교회의 방향성을 확인하고 교회의 문화선교적 과제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문화선교연구원과 국민일보는 25일 서울 동숭교회에서 '2019 문화선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데일리굿뉴스
소통의 다양성 모색해야
한국 사회는 이미 큰 변화를 맞고 있는 상황 속에 있다. 빠르게 급변하는 시대만큼이나 문화지형의 판도도 시시각각 변하는 중이다. 25일 서울 동숭교회에서 열린 '2019 문화선교 컨퍼런스'에서는 문화선교적 관점에서 현재를 진단하는 한편 미래 방향성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우선적으로 한국교회가 주목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세대 변화'가 꼽혔다. 현재 20~39세에 해당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도래는 사회문화적으로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고 삶의 질 충족을 우선시 하는 이들 세대는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하는 경향이 매우 크다. 이들 세대의 등장은 신앙생활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이들은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삶과 신앙의 영역에서 교회공동체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들을 제공받길 원한다"며 "교회공동체와 연합과 공적 기능에 관심이 있기에 교회가 하나의 사교 클럽이 아닌 지역 속에서 가치 있는 사회적 자원으로 기능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세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한 교회공동체의 적극적인 이해도 요구됐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는 교회공동체에 다양한 소통의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지금의 소통방법은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전 교인이 소통 가능한 교회 전용 어플이 제작되는 등 쌍방향적이며 다채널적인 특징을 보인다. 그렇기에 문화사역의 차원에서 좀더 다양한 소통 창구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백 원장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는 문화적 변화에 부응하면서 이끌어갈 문화선교적 방향성의 상실과 문화적 소통 역량의 부족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향후 과제는 교회의 소통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교회 안팎에서 문화적 리더십을 함양하고 공공적 역할을 감당해 지역과 사회 속에서 교회공동체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시대적 과제 해소, 공동체 논의가 답
이에 따라 시대적 변화에 부응해 건설적인 대안을 모색한 교회들의 사례가 제시됐다. 일례로 영국 성공회의 런던 교구 소속인 성 조지교회(St. George's Church)는 '교회가 어떻게 공동체에서 사는 대학생들과 사회적 자본(신뢰 및 네트워킹)을 만들까'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이 교회는 본래 전통적인 예배를 드리던 전통교회였다. 그러나 나이 든 교인들이 떠나면서 교회의 성도들은 줄었고 주변의 전도 대상인 대학생들은 교회 출석이 미미했다. 이에 성공회 런던 교구는 젋은 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과감한 변혁을 결단했다.
서울신학대학교 주상락 박사에 의하면, 성 조지교회는 성공회 스타일의 전통 예배당을 학생들이 쉽게 올 수 있는 카페 스타일의 레스토랑으로 리모델링했다. 주 박사는 "성 조지교회는 예배당을 공공장소로 개방해 '제3의 공간'으로 개척했다. 그 결과 주일뿐 아니라 주중에도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역자들, 고용인들은 젊은이들로부터 경청하는 문화를 만들고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 모델은 교회 근처의 대학이라는 장소, 젊은이 문화에서 교회가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새로운 표현의 예"라고 밝혔다.
한국교회 갱신을 외치는 지금, 교회는 세대 간 상호이해와 소통의 과제를 안고 있다. 교회가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최선의 방향성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이날 세미나의 또 다른 발제자인 조주희 목사(성암교회)는 "향후 사역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교회공동체에 대한 설득"이라며 "목회자와 교회는 서로 다른 신앙적 전통과 문화 이해, 그리고 사역에 대한 이해가 다를 가능성이 있다. 그런 점에서 함께 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공동체의 특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최상경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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