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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탁구여왕 '양영자', 복음 들고 인생 3막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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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9-02-0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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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1987년 세계탁구권선수권 복식 금메달, 1988년 서울올림픽 복식 금메달. 80년대 대한민국 탁구를 최고의 자리로 올려 '탁구계의 전설'로 불리는 이가 있다. 바로 양영자 탁구 감독(대한체육회 꿈나무)이다. 

 

양 감독의 탁구 인생이 그의 인생 1막이라면, 인생 2막은 1997년 남편과 함께 몽골로 떠나 선교사로서의 삶을 산 것이라 할 수 있다. 몽골 현지에서 남편의 성경 번역 작업을 끝낸 뒤 2012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탁구와 선교 사역을 접목한 인생 3막을 꿈꾸며 탁구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탁구와 선교가 어우러져 하나 된 양 날개를 가지고 남은 인생을 살고 싶다는 양영자 감독. 그의 30년 전 탁구전설 이야기부터 몽골 선교이야기, 그리고 탁구복음선교사로 인생 3막을 이어가고 있는 그의 신앙스토리가 한 책에 담겨 출간됐다. 2007년 <평생감사> 등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전광 목사가 양 감독을 직접 인터뷰 해 책 <주라, 그리하면 채우리라>에 담아낸 것.

 

전 목사는 "팬심에서 시작해 양 감독의 삶과 신앙이 한국 교회에 신앙적 도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기자가 직접 만나 본 양 감독은 예수님 없이 살 수 없음을 고백하며 그 사랑을 나누는 사역에 헌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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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구 생명의말씀사 출판사에서 만난 양영자 탁구감독·선교사ⓒ데일리굿뉴스 

 

-책을 내보자는 전광 목사의 제안이 여러번 있었지만 그 때마다 거절했다. 그런데 올해 책을 출간하기로 마음을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 

 

선교지에 있을 때 받은 제안이어서 마음의 준비가 안 돼 있었다. 책을 내야 할 뚜렷한 목적이 없었다. 현지에서 살아가는 것 조차 쉽지 않은 시간이었기에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재작년 목사님을 다시 뵈었을 때 내가 먼저 목사님께 여전히 책 쓰실 마음이 있으신지 여쭤봤다. 한국에 돌아와서 보니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조울증을 앓고 있더라. 자살문제도 심각하고… 나 또한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고 오랜 시간이 걸려 회복했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우울증을 극복했는지를 책에 담아 전하고 싶었다.

 

-우울증 정도는 얼마나 심각했나?

 

선수생활 올림픽 은퇴 후 제2의 삶을 시작해야 했다. 그런데 막상 내 삶이 어떻게 전개될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세상이 끝날 것 같은 두려움이 밀려왔다. 우울증의 시초였다. 그 때 당시 주위 사람들의 권면으로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소속으로 감독활동을 했다. 선수 경험만으로 후배들을 양성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그래서 나름대로 이론과 실기를 겸한 지도자가 되고자 대학원을 입학했는데, 어머니가 간암으로 돌아가시고 난 뒤 아주 심각한 우울증을 겪게 됐다.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았고, 아침에 해 뜨는 것도 싫었다. 계속 집에만 있다 보니 10kg 넘도록 살 찌고, 거식증과 환청까지 지옥 같은 생활이 2년 간 지속됐다. 병원에서 받은 약 조차 안 먹고 죽고 싶었으니까… 신앙생활은 해 왔으니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지옥 간다는 말 때문에 한꺼번에 쌓아 놨던 약을 먹기도 했다.

 

-그토록 극심했던 우울증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는가

 

주변 사람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돌봄, 그리고 말씀을 통한 묵상훈련 덕분이다. 우울증에 빠져 나오지 못하는 나를 교회 한 권사님이 자카르타로 데려가 주셨다. 그 곳에서 지금의 남편, 이영철 선교사를 만났고 그는 우울감에 빠진 나를 영적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애를 많이 썼다. 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랑으로 보듬어준 남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 결혼 전 김양재 목사(그 때 당시 집사)를 통해 QT를 시작했다. 이후 또 다른 집사와 말씀 공부와 묵상훈련을 지속적으로 이어갔다. 이 시간을 통해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특히 어린 시절 엄하셨던 아버지와, 오빠를 향한 미움, 분노의 감정 등 내 안에 치유돼야 할 것들이 말씀의 광채가 비치면서 회복됐다.

 

-몽골선교 중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몽골현지인들을 섬기고 헌신하기 위해 마음먹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서에 익숙한 사람으로서 그 나라만의 언어와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현지인들과의 사례가 여러 번 발생하면서 부끄럽게도 현지인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 힘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밥을 먹는데 얼굴 한쪽이 움직이지 않는 안면마비가 찾아온 것이다. 한 달이 넘게 지속됐다.

 

-안면마비와 향수병…선교지에서의 고난을 어떻게 이겨냈나

 

척박한 곳에서도 영성을 유지할 수 있던 것은 묵상훈련 때문이다. 하나님이 아침말씀 QT를 통해 내게 주신 교훈이 있었다. 바로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고후 1:4)"라는 말씀이다. 내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와 사랑으로 선교지에 위로를 전하기 위해 왔는데 문화충격이라는 이유로 마음의 문을 닫은 자신에 대해 반성했다. 그 때부터 개개인의 집에 방문해 그들의 아픔이 무엇인지 듣고 기도하며 본격적으로 사역을 시작했다.

 

-평생을 탁구인으로 살았다. 양 감독에게 탁구란?

 

탁구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선물이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난 뒤 깨달았다. 이를 미처 깨닫지 못 했을 때는 나의 뛰어남 때문에 성적이 잘 나오는 줄 알았다. 그런데 에베소서 말씀을 통해 각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재능, 달란트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 중심의 삶 속에서 명예를 추구했던 가치관이 예수그리스도 영접 후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으로 바뀌었다. 한 손에는 라켓과 다른 한 손에는 복음이라는 양 날개를 달고 사역할 것이다.

 

-앞으로 계획과 비전은

 

한국에 돌아와 '꿈나무 청소년 감독'으로 아이들을 지도한지 어느덧 7년의 세월이 흘렀다. 가난한 마음으로 자신을 내려놓고 진로를 위해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간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맡게 된 일이다. 특히 유소년의 시기는 미완성의 상태로 자신을 만들어가는 기간이다. 때문에 아이들에 대해 지도자의 집중적인 관심과 사랑의 돌봄이 중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일정상 주일예배를 가지 못하는 날에는 합숙소 인근 교회에서 아이들과 같이 예배를 드리거나 방에서 같이 찬양하고 성경공부를 할 때도 있다. 아이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최선의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나의 모든 역량과 능력을 총동원 할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복음이 심겨지고 이들이 어릴 때부터 복음을 알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의 인생 3막도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재능인 탁구와 나에게 맡겨주신 사명인 복음을 전하는 '탁구 복음 선교사'의 삶이 되길 꿈꾼다.

 

박혜정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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