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 위기 원인…재정 감소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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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9-04-19 08:1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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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파송 2위라는 한국교회의 선교 동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선교재정 감소와 사역현장에서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선교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기에 고용한파 등 경제 위기까지 겹치며 선교 후원금마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 선교계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통계상으로도 드러났다.
▲한국선교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한국선교동향' 조사결과, 파송 선교사들의 후원 등과 관련한 '재정적 어려움'이 드러났다. ⓒ데일리굿뉴스
재정적 악화 고충에도 사역은 '진행형'
한국 선교계의 재정적인 현실은 어떠할까. 최근 한국선교연구원(KRIM)이 발표한 '2019년 한국선교동향' 조사결과를 보면, 후원 등과 관련한 '재정적 어려움'이 드러난다. 이는 지난해 11~12월 선교지도자 150명과 선교사 2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5.84%P).
이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한국 선교단체들의 절반 정도가 선교지원에 쓰이는 예산이 감소했다. 전체 선교단체 중 29.7%만 연간 예산이 늘었으며 43.5%는 줄었다. 나머지 27.0%는 '큰 변동이 없다'고 답했다.
단체들이 개별 선교사를 후원하는 재정후원 수준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 역시 지난 5년 동안 후원이 증가하기보다는 감소했다. '소속 선교사들의 후원이 증가했다'고 답한 선교행정가는 21.8%에 불과했다. 또 절반 가량(48,8%)의 선교단체에서 선교모금이 감소했으며 '증가했다'고 말한 단체 비율은 21.8%, 나머지 29.5%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선교사들 역시 모금에 있어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교사들 가운데 '모금이 어렵다'고 응답한 비율은 77.3%에 달한다. 이 중에서도 38.1%는 '모금이 아주 어렵다'고 답했다. 6명의 선교사들(2.2%)만 '모금이 쉽다'고 했으며, '아주 쉽다'는 답을 한 선교사는 단 한 명(0.4%)이었다.
KRIM 문상철 원장은 "실버 선교사들에게는 모금이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선교사로서 경력을 시작하는 젊은 층의 선교사들에겐 중요한 부분일 수 있다"며 "이들 세대는 일반적으로 장기적인 헌신을 조심스러워하고 재정적인 안정성에 더 민감하다. 국가적인 재정 위기를 경험한 세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재정적 어려움과 상관없이 선교사들은 사역을 계속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재정 부족을 이유로 선교 사역 중단을 고려해본 적 있냐'는 질문에 선교사의 71.3%가 '없다'고 답한 반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8.7%였다. 재정적인 문제가 지속될 경우에도 다수의 응답자들(73.6%)은 '사역을 중단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모금이 어려워진 이유에는 '한국교회의 선교적 헌신 약화'가 지목됐다. '선교적 헌신 약화'라고 응답한 비율은 33.6%, '교회의 재정난'을 이유 삼은 응답자는 33.6%이다. 사역의 열매가 적은 이유를 꼽은 응답자들(5.5%)은 많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선교사들이 사역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 등의 활성화 방안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응답자들은 '재정의 투명성(38.1%)'과 '재정적 필요성 홍보 활성화(17.9%)' 등을 우선 방안으로 꼽았다. 특히나 재정적 필요를 NGO처럼 전문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제는 교회와 개인 모금이 주가 된 후원방식을 재고해봄직하다는 것이다.
KRIM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전통적인 모금 정책들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며 "다수의 선교사들에게 재정적인 도전은 심각하고 크게 다가온다. 온전한 영성과 모금의 본성과 수단에 관한 새로운 관점들을 개방적으로 고려함으로써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 지었다.
최상경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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