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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데이…'종교개혁의 날'로 기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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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9-10-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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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 핼러윈데이 앞두고 전국이 떠들썩하다. '핼러윈'(Halloween)은 미국의 대표적인 축제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핼러윈을 즐기는 젊은 층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역시 핼러윈 시즌을 맞아 외국인과 젊은 층이 몰리는 이태원에는 조커를 비롯해 좀비, 뱀파이어 등 핼러윈 코스튬(분장)을 한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테마파크에는 해골, 마녀 등 기괴한 코스튬을 한 아이들이 부모와 이곳을 찾으면서, 또 하나의 핼러윈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핼러윈이 남녀노소, 심지어 크리스천까지 즐기는 축제로 자리매김하면서 교계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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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은 핼러윈데이다. 최근 핼러윈이 남녀노소 즐기는 축제로 자리매김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사진제공=픽사베이) 

 

죽은 자들을 위한 축제

 

"노크 노크(knock knock)!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

 

외화나 미드를 보면 마녀, 해골 등 기괴한 모습으로 코스튬 한 아이들이 집마다 돌아다니며 사탕이나 과자를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이때 외치는 말이 바로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이다. 아이들의 깜찍함에 웃음이 나오지만, 알고 보면 핼러윈은 그리 유쾌한 축제가 아니다.

 

핼러윈의 기원은 오래된 만큼 복잡하다. 정설은 기원전 500년경 아일랜드 켈트족의 축제 '삼하인'(Samhain)으로 전해진다. 삼하인은 수확의 축제이자, '여름이 끝나고 겨울이 시작된다'는 의미를 가졌다.

 

켈트족은 여름이 끝나고 겨울이 시작되는 10월 31일 밤, 죽은 자들이 찾아온다고 여겼다. 그래서 음식을 마련해 죽음의 신에게 제의를 올리고 죽은 자들의 혼을 달랬다. 이때 악령이 해를 끼칠까 두려워한 사람들은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고자 같은 악령처럼 보이도록 기괴하게 분장하고 집을 꾸미는 풍습이 있었다.

 

이교도의 풍습은 그리스도교 문화와 융합돼 지금의 핼러윈 축제로 굳혀졌다. 핼러윈이라는  단어는 그리스도교의 모든 성인(고대영어 Hallow)을 기념하는 축일, '만성절' 전야제를 뜻하는 '올 핼러우스 이브'(All Hallows’ Eve)가 줄어든 말이다.

 

핼러윈 대안 문화 정착해야

 

핼러윈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즐기는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핼러윈 시즌을 맞아 핫플레이스라 불리는 거리마다 인파가 몰리고 있다. 또 시즌을 겨냥해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가 열리면서, 핼러윈은 업계 최고 대목으로 떠올랐다. 

 

이처럼 핼러윈이 남녀노소 즐기는 하나의 새로운 문화로 정착하면서,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핼러윈이 이교도 풍습에서 기원했을 뿐 아니라, 기괴하고 외설적인 코스튬을 한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에게 유익함이 없다는 지적이다.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대중적으로 많은 젊은 사람들이 핼러윈데이를 즐기고 있는데, 굉장히 상업화돼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또 신앙적으로 봤을 때 핼러윈데이에 벌어지는 행사나 분장 등은 권장할 만한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10월 마지막 날이 종교개혁 기념일인데, 크리스천조차 종교개혁의 의미를 되새기기보다 핼러윈을 즐기는 데만 집중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다"며 "이날 종교개혁 기념일 행사보다 사회에서 벌어지는 핼러윈 행사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 원장은 먼저 교계가 핼러윈의 대안 문화를 만들고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 같은 경우는 핼러윈을 지역사회 사람들, 특히 청년들을 초청해서 오히려 지역 축제나 만남의 기회로 삼는 행사로 기획하고 있다"며 "기존의 문화를 무조건 반대하기보다 그 문화를 뛰어넘어서 오히려 종교개혁의 날 등의 의미를 가르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도록 활용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라고 조언했다.

 

천보라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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